내맘대로 펼쳐보는 올드팝송 2
Sung by Juice Newton
There will be no strings to bind your hands/ 당신 손을 묶을 끈은 없을 거예요
Not if my love can find your heart/ 내 사랑이 당신 마음을 알 순 없다 해도
And there’s no need to take a stand/ 그런 태도를 취할 이유는 없어요
For it was I who chose to start/ 시작하기로 한 건 나였기에
I see no need to take me home/ 날 집까지 바래다 줄 필요도 없단 건 알아요
I’m old enough to face the dawn/ 새벽까지 있어도 될 정도의 나이도 되었구요
이 곡은 부드러우면서도 강렬한 선율이, 여성 화자의 대담한 내레이션과 조화를 이룬다. 여자들은 대개, 사랑에 있어 소극적이거나 수동적이기 쉽다. 하지만 이 곡의 여성화자는 어지간히 쿨내 진동하는 남자 못지않을 뿐만 아니라, 그보다 더 파격적이기까지 하다.
화자는 자신을 떠나려는 연인을 붙잡고 싶다. 마음 같아서는 재킷을 집어드는 연인의 손을 묶어서라도 보내고 싶지 않다. 그러나 화자는 알고 있다. 그런 식으로는 연인의 마음을 붙잡을 수 없음을. 손발 묶어둔다고, 마음까지 묶어서 끌어당길 수는 없는 법이다.
애초에 이 사랑을 시작하기로 한 것은 여성화자였다. 그렇기에 연인에게 기대할 수 있는 달콤한 보상 따위는 꿈도 꾸지 않는다. 여느 연인들처럼 집까지 바래다주기를 바라지도 않고, 투정을 부리지도 않는다.
화자는 짧은 밤일지언정, 연인과 함께 있고자 한다. 철부지 아이가 아니기에,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밝아오는 새벽을 맞는 것쯤이야 뭐 어떠랴 생각한다. 화자는 다른 여자들처럼 꽁무니 빼는 일도 없고, 사랑의 줄다리기로 남자들 애간장 태우는 짓도 하지 않는다. 그저 사랑이라는 감정에만 충실할 뿐이다.
Just call me angel of the morning, angel/ 나를 아침의 천사, 천사라고 불러주세요
Just touch my cheek before you leave me, baby/ 떠나기 전에 내 빰을 만져주세요, 그대여
Just call me angel of the morning angel/ 나를 그냥 아침의 천사라고 불러주세요
Then slowly turn away from me/ 그러고 나서 천천히 떠나가세요
밤을 함께 보낸 연인은 아침이 되면 헤어져야 한다. 결혼한 부부일지라도, 아침이면 각자 주어진 몫의 일을 해내기 위해 잠시 떨어져 있기 마련이다. 그리곤 삶의 일터로 돌아가서 진을 빼며 녹초가 되도록 애를 쓴다.
화자가 연인에게 바라는 것은 단 하나뿐. 이른 아침에 떠나갈 연인이, 화자의 뺨을 어루만지며, 자신을 “아침의 천사”라고 불러주는 것. 그것뿐이다.
아침의 천사는 함께 밤을 지새우고 난 뒤, 날개 달고 훨훨 떠나도 되는 가벼운 존재를 의미한다. 화자는 자신이 천사로 불리길 원하는 만큼, 상대방 또한 찝찝하지 않은 기분으로 가볍게 떠날 수 있기를 바란다.
Maybe the sun’s light will be dim/ 어쩌면 햇빛이 흐릿해질 수도 있어요
And it won’t matter anyhow/ 어쨌거나 그런 건 중요치 않아요
If morning’s echo says we’ve sinned/ 설령 아침 메아리가 우리에게 죄를 지었다고 말한다 해도
Well, it was what I wanted now/ 그건 그때 내가 원했던 것이에요
And if we’re victims of the night/ 우리가 밤의 희생자라 할지라도
I won’t be blinded by the light/ 난 그 빛에 눈멀진 않거든요
“아침의 천사”처럼 가볍게 헤어지면 좋으련만, 정작 거리로 나서면, 구름인지 안개인지 희뿌옇게 흐린 채, 무거운 공기 자욱한 날도 있다. 하지만 화자에게 있어, 날씨는 전혀 중요하지 않다. 날씨가 흐리다고 가벼운 천사가 무거운 악마 되는 일은 없다. 비가 온다 해도, 그들은 천사처럼 가볍게, 공기처럼 산뜻하게, 마음의 짐 따윌랑 느끼지 않은 채, 떠나갈 것이기 때문이다.
설령 아침의 메아리가 “난 어젯밤 너희들이 한 짓을 알고 있다”며 은근한 죄책감을 부추긴다 해도, 화자는 자신이 원했던 일이었기에 전혀 괘념치 않겠노라 다짐한다. 또한 화자는 자신의 사랑이 어두운 밤의 야릇한 감정에 굴복한 치기 어린것이 아님을 강조한다. 화자의 사랑은 밤의 유혹에 이끌린 것도, 화려한 조명에 눈멀었던 것도 아니었다. 화자의 사랑은 짧지만 깊은 정서를 끌어올린 울림이었기 때문이다.
Just call me angel of the morning, angel/ 나를 아침의 천사, 천사라고 불러주세요
Just touch my cheek before you leave me, baby/ 떠나기 전에 내 빰을 만져주세요, 그대여
Just call me angel of the morning angel/ 나를 그냥 아침의 천사라고 불러주세요
Then slowly turn away from me/ 그러고 나서 천천히 떠나가세요
I won’t beg you to stay with me/ 당신에게 함께 있어달라고 애원하지 않겠어요
through the tears of the day of the years, baby baby baby/ 그날의 눈물을 이용하여, 오랜 세월의 눈물을 이용하여, 그대여
흔히 눈물은 여자의 가장 강력한 무기라고들 하지만, 화자는 눈물을 무기 삼아 연인을 잡지 않겠다고 말한다. 오랜 세월을 그대 때문에 속앓이를 했으며, 그대만 바라보며 버텼다면서 눈물 한 방울 또르르 흘리면, 남자들은 어찌할 줄 모르고 미안해하기 마련이다. 화자는 어떤 류의 부담도 주지 않고자 한다. 연인의 사랑이 오늘로써 끝난다 해도, 화자는 그를 가볍게 놓아줄 준비가 늘 되어있다. 이렇게 멋진, 독립군 같은 여자라니.
서로에게 책임감을 강요하지 않는 관계. 만남의 무게가 삶을 짓누르는 무게로 쭈욱 연결되지 않는 관계. 관계에 얽매이지 않는 관계. 사랑에 열정을 쏟아부은 그 밤만큼, 감정을 다 비워내는 관계. 그것은 감정의 배출구가 아니라, 더 뜨거운 열정을 담아낼 수 있는 갱도를 만들어내는 일 일지도 모른다.
이미지: pixabay
아래 곡은 영화 <Leap Year>를 배경으로 만들어진 영상을 펌한 것입니다. 영어 버전을 찾지 못해, 스페인어 버전이 깔린 점은 양해하고 들어주세요. 개중 영상미를 기준으로 골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