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책- 눈을 감아 보렴!
장애이해, 장애인식교육을 주제로 초등학생 친구들과 그림책 수업을 했습니다.
함께 할 그림책은 [눈을 감아보렴]
그림책 속에서 동생은 형에게 뭔가를 계속 설명해 줍니다.
"형, 나무는 잎사귀가 많이 달린 키가 무지 큰 식물이야."
"아니, 나무는 땅에서 뻗어 나와 노래하는 무지 큰 막대기야."
"형, 뱀은 기어 다니는 동물이야. 다리가 없거든."
"아니, 뱀은 차갑고 부드러운 줄이야. 늘 도망을 가지."
"형, 시계는 몇 시인지 알려주는 물건이야."
"그렇지 않아, 시계는 심장을 가진 작은 나무상자라고. 들어봐!"
동생이 눈으로 본 것을 말해주지만
형은 청각, 후각, 촉각을 통해 느낀 것을 알려줍니다.
형의 이야기를 듣던 동생은 엄마에게 가서 울먹이며 말합니다.
"엄마, 난 형에게 셜명해 주려고 하는데. 형이 내 말을 잘 듣지 않아요.!"
"아마 형에게도 이유가 있을 거야."
"왜 그런 거예요?"
"정말 그걸 알고 싶니?"
"그럼, 눈을 감아 보렴!"
자신이 아닌 다른 누군가를 온전히 이해하는 게 가능할까요?
책 속에서 동생은 시각장애가 있는 형을 이해하지 못합니다.
하지만 엄마의 말을 듣고 눈을 감아 봅니다.
눈을 감고 들리는 소리, 냄새들로 형의 말을 조금은 이해할 수 있게 될까요?
그림책 표지에 대해 이야기하는데 한 친구가 이런 말을 했습니다.
"선생님, 저도 눈을 감고 들어보고 싶어요."
항상 그림책 볼 때 눈으로 보았으니까요, 제목을 보고 갑자기 그런 생각이 들었대요.
그래서 눈 감고 듣고 싶은 친구는 그렇게 하고
눈 뜨고 보면서 듣고 싶은 친구는 그렇게 했답니다.
아이들에게 물음표 상자를 보여주었습니다.
물음표 상자 안에는 **이 들어 있었는데요.
눈을 감고 손으로만 만져서 무엇인지 생각해 봅니다.
상자 속에 손을 넣는 아이들 표정은 정말 두려움과 기대와 호기심이 섞여 있는 표정이었는데
재미있어하는 아이들 표정이 너무 귀엽더라고요.
용기 있는 친구들이 나와서 상자 속에 손을 넣고 만져보더니
털이 있다. 움직이는 것 같다. 까끌까끌하다. 보드라운 것 같다.
그래서!! 물음표 상자 안에는 다람쥐가 있는 것 같다. 햄스터가 있는 것 같다. 고슴도치 같다.
라는 얘기들이 나왔습니다.
보들보들 까끌까끌 강아지풀이라는 걸 알고 환하게 웃는 아이들 표정이 너무 귀여웠어요.
장애 있는 친구에게 이럴 땐 어떻게 해야 할지, 장애에 대해 알고 있는것들, o x 퀴즈도 했고
그림책을 보고 느낀 점도 이야기 나누었습니다.
장애인도 우리와 똑같구나.
다른 것도 있고 같은 것도 있고
좀 더 관심을 갖고 봐야겠구나.
새롭게 알게 된 것도 많았어요.
이런 내용을 노트에 적었다가 발표한 친구들도 있었는데요
아이들은 눈을 감고 만지기만 하니 답답한 점도 있었지만
만졌을 때의 느낌을 더 생각해 볼 수 있었다고 합니다.
상자에 무엇이 있는지 모르지만 궁금하고 기대되면서도 무서웠다고 합니다.
그림책으로 아이들을 만나고
그림책 속 이야기를 하고
그림책으로 함께 할 수 있는 모든 것이 감사한 하루
#그림책수업
#초등학교특강
#그림책활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