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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생각브레이커 Jul 02. 2021

내집 앞불법주차 경찰이 도와줄수있는 건없었다.

빌라 살면서 가장 후회되는 순간 중 하나는 주차 문제이다.

다행히 우리 집 주차장은 세입자 모두 공평하게 나눠 쓸 크기라 문제가 적었다.

가끔씩 주변 가게를 방문하는 불법 주차로 인해 피해받는 일은 종종 일었다.


나이 먹어서 낯선 사람과 육두문자 섞어 가며 싸우는 상황들이 얼마나 있을까?

불법 주차는 서로에게 예민하고 스트레스 주는 상황인 것 같다.

아마.. 공간을 칩입한다는 느낌이 감정을 더 상하게 하는 게 아닐까?

최근 무개념 외제차 주차 사연들이 뉴스에서 실리는 것을 보면 많은 사람이 겪는 불편함인 것 같다.


나는 다가구 집주인이다. 우리 집 주자창 관리는 나의 의무이다.

세입자들이 편하게 주차할 수 있게 관리해야 한다.

집주인이 되기 전까지 몰랐다... 불법주차가 엄청나게 많다는 걸..

남의 집에 주차를 해본 적이 없어서 전혀 몰랐었다.

(난 차가 없다..ㅎ)




어느 날 출근 전 일찍부터 세입자에게 전화가 왔다.

나에게 세입자가 전화 오는 경우는 많지 않다.

1순위는 단연코 주차장 문제이다. 그날도 어김없었다.

  

아침 출근하려는 차량 앞에 정말 개매너로 누군가 불법주차를 해놨다.

전화를 했는데 받지 않는다고 연락이 와서 주차장으로 내려갔다.

주차하는 형태가 미치지 않고서야 잠깐 대놓고 간 것 같았다.

집 앞에 큰 부동산이 있어 혹시나 싶어 부동산에 찾아가 차주를 찾았다.

아니나 다를까 부동산 직원 중 하나가 불법 주차해놓은 것이다.


출근 시간이라 빨리 빼 달라고 했고 불법차주도 빼주겠다고 주차장으로 왔다.

그때 화가 났던 세입자가 한마디 했다.

"차를 이렇게 대시면 어떻게 해요?" 

그 말을 들은 불법차주는 갑자기 막말과 함께 차 안 빼주겠다며 길 건너로 가버렸다.

"야이 xx 뭘 ㅈㄹ 이야, 나 안 빼줄 거니까 알아서 해~!"


순간 '이게 무슨 상황이지 이해가 가지 않았다'

자신이 불법 주차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불평 한소리에 화가 난 불법차주는 버티기에 들어간 것이다.

이게 먼 x 같은 상황일까.. 나도 세입자도 당황했고 화가 나고 어이가 없었다.

똑같이 대응하면 시간도 길어지고 안될 것 같아서 정중히 차를 옮겨 달라 부탁했지만 말을 듣지 않아 결국 경찰을 불렀다.


10여분이 흐르고 경찰이 오자 못 이기는 척 그제야 차를 빼면서도 여전히 막말을 퍼부었다.

도대체 누가 화를 내고 누가 욕해야 되는 상황인지 말이 나오지 않았다.


우리 집 주차장에 불법 주차한 차주에게 차 빼 달라는 한마디가 온갖 욕을 먹어야 되는 일인 건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세입자를 겨우 달래 보내고 경찰과 대화를 나누었지만 내 집이고 사유지이지만 현행법상 제재가 할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다고 한다.


국가에서 관리하는 도로에 불법주차만 합법적으로 처벌이 가능했다. 우리 집 주차장이지만 불법주차를 일주일 이상 하지 않으면 법적으로 할 수 있는 건 없었다. 같은 상황이 반복될까 커뮤니티도 찾아보고 했지만 다들 어쩔 수 없다는 반응이었다.


'주차 차단기'를 구매하는 게 가장 깔끔한 방법이지만 비용적인 측면과 차단기를 해도 문제들이 비일 비재 하다는 말을 듣고 포기했다.




당시 상황을 좋게 끝내고자 최대한 대응 없이 처리했었다. 가끔 그때 맞대응하지 못한 분노가 불법 주차되어 있는 차를 볼 때 문득 떠오른다. 한 번은 불법 주차 차량을 몰래 부시고 싶은 충동이 들었다. 아파트 층간 소음으로 살인나고, 싸우는 이유도 이와 같지 않을까? 


세상은 합리적으로 돌아가지 않고 내 맘대로 되지 않는다는 걸 다시 한번 배웠다.

사실 처음 주차장 관리를 할 때 낮에는 불법주차를 하더라도 그럴 수 있지 라고 생각하고 넘겼다. 공간이 남아 있고 오죽하면 그럴까라는 생각을 했었다.


하지만 어이없는 사건 이후 낮이든 밤이든 아무도 차를 델 수 없도록 관리하고 있다. 결국 예방이 최선이기 때문이다. 지금은 세입자 몇 분들과 같이 주차관리를 하고 있다. 깐깐하게 관리하다 보니 주변에 소문이 났는지

우리 집 앞에 웬만하면 주차를 하지 않는다.(중간에 옆 가게와의 작은 시비도 있었다.) 


모든 일은 내가 지금 할 수 있는 일에 집중하고 최선을 다하는 게 답인 것 같다. 

타인에 대한 불평불만은 나에게 스트레스로 돌아오고 나조차도 부정적으로 변해 간다.

어떤 상황에서도 타인보다 나에게 집중해야 되는 이유이다.


주차장 사건을 통해 결국 인간은 자기중심적이구나 생각했다. 나에게 관대하고 남에게 엄격한 한 사람들이 생각보다 많다는 것도 알았다. 결국 이 사건으로 나에게 엄격하고 남에게 관대함을 배우는 게 인간의 성숙이지 않을까?


다양한 사람과 다양한 문제를 마주하면 살아가는 삶을 좀 더 지혜롭게 살기 위해서 내 마음을 다시 한번 점검하게 되는 사건이었다. 작은 빌라에서도 예상하지 못하는 사건과 상황들이 항상 벌어진다. 복잡한 상황들을 해결해 나가면서 미래에 나의 삶에 도움이 되는 경험들이라 생각하기로 했다. 

법으로 공권력으로 해결하는 건 정말 큰 사건이 아니라면 도움받기는 어렵다. 결국 내가 지혜롭게 잘 해결해 나가는 것이 나의 삶을 윤택하게 만드는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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