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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go관절은 이미 STop

주인공은 나

by 신의손

고관절 위주의 요가 수업은 쉬운 동작으로 시작했지만 끝날 즈음엔 허리와 다리에 쥐가 내리는 것 같았다.

오뚝이가 되지 않으려 없는 힘을 쥐어짜 냈다. 누운 자세에서 한쪽 다리씩 고관절을 움직이는 데 허리가 바닥에 꼭 붙어 있어야 하고 허리가 들리거나 뜨면 오히려 독이 되는 자세라고 했다. 동작도 동작이지만 허리를 바닥에 붙이고 배에 힘을 주면서 소리로 동작을 따라 하는 것이 쉽지 않았다. 동작을 멈췄다가는 다시 시작할 수 없을 것 같아 옆 사람을 보고 따라 했다. 틀린 동작까지 따라 하는 바람에 결국 강사 선생님이 출동했다. 잔뜩 힘이 들어간 몸이 고통에 고함을 질러댔다.


아직도 강사 선생님이 잘못된 자세를 말하면 그 주인공은 나다. 주인공인 줄도 모르고 틀린 동작을 계속하고 있으면 어김없이 강사 선생님이 다가와 자세를 바로잡아준다. 집으로 돌아와 책상에 앉으니 허리가 아프다. 정말 어디가 고장난것 같이 아프지만 아픈 이유를 아는 것이 다행이라 생각하고 참는다.


내 고관절은 이미 굳은 모양이다. 관절은 움직임이 그 역할인데 이미 멈춘듯하다. 시원하게 쭉쭉 뻗는 다른 사람들과 달리 내 다리는 'V'자다. 열 명이 넘는 수강생들 중 내 다리는 유독 눈에 띈다. 부끄럽지만 지금이라도 시작한 게 어쩌면 다행이다. 내년 오늘엔 쭉 뻗어진 다리를 상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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