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부터 강풍에 비가 추적추적 내렸다. 오늘은 드디어 마지막 이동, 보케테에서 다비드로 또 파나마시티로 이동하는 날이다. 날씨 때문에 오늘 못가나 걱정을 했는데 다행히 금방 날이 개어 조금 늦게나마 움직일 수 있었다.
보케테에서 다비드로 가고 파나마시티행 버스가 정류장 끝에 있다는 블로그 글을 보고 무작정 끝쪽으로 걸었는데 신기하게도 정류장이 눈 앞에 나타났다.
드디어 마지막 도시 파나마시티로!
2층 버스에 올라탔다.
힘든 이동도 끝이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중간에 내려서 휴게식당 같은 곳에서 밥을 먹었다.
밥을 먹고 화장실에 가려는데 어떤 파나마인이 자신이 파나마시티로 가야만 하는데 주머니엔 돈이 사라져 있고 버스를 타려면 돈이 필요하다며 구구절절 내게 설명하며 구걸을 했다. 4달러 정도를 주니 "God bless you."라며 진심으로 고마워했다. 진실인지 거짓인지 또 이후 그가 어떻게 되었는지는 알턱이 없지만 진짜라면 잘 해결되었으면 하는 바람을 가졌다.
버스는 다시 출발을 했다.
인터넷에서는 7시간이 걸린다고 했는데 중간에 사고가 났는지 도로가 막히기 시작했고 차가 엄청나게 천천히 움직이면서 나도 조금씩 스트레스가 쌓이기 시작했다. 몇 시간이고 버스를 타니 정말 죽을 맛이었다.
그렇게 버스는 9시간 정도가 지나서야 드디어 파나마시티에 도착을 했다. 시간은 밤 10시 30분 정도가 되어 있었다.
택시를 타려고 하니 숙소까지 10달러를 요구했다. 분명 바가지인 걸 알고 있었지만 너무 지치고 힘들었었기 때문에 그냥 타고 숙소로 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