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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곰돌이아저씨 Jun 30. 2021

2021년 절반을 보내며




2021년 6월 30일 올해 절반이 지나간다.

새해를 맞으며 스스로 생각한 가장 부족한 부분은 "꾸준함"이었다.

그래서 세웠던 올해 목표는 "무엇을 하든 꾸준히 하자."였다.


내가 무엇을 꾸준히 하기 위해서 필요한 것은 세 가지였다.


1. 조급함을 버리는 것

2. 완벽하지 않아도 된다는 인식.

3. 자책하지 않는 것.


원하는 것을 이루기 위해 초반 러시를 달리다 지쳐 놓아 버렸던 경험.

나름 한 것 같은데 모자란 것만 눈에 보였던 경험.

그러다가 "내가 뭐 그렇지.."라고 자책하고 끝났던 경험.


이런 경험을 복기하며 얻은 세 가지 교훈이었다.

-

무엇을 할까? 일단 건강을 챙기자 였다.

내년 40을 앞두고 그동안 챙기지 못한 내 몸을 먼저 챙기고자 했다.

천천히 하지만 꾸준히 운동과 식단을 관리하기 시작했다.


6개월이 된 지금 88.5kg > 77.8kg가 되었다. 약 11kg 감량.

운동은 풀업 하나도 힘들었던 내가 1회 최대 10개 하루에 40~50개를 15개 내외였던 푸시업도 하루에 70~100개 꾸준히 하고 있다.

강북 5대 산 (북한산/도봉산/수락산/불암산/사패산)과 관악산, 청계산, 검단산을 쭉 돌고, 2년 만에 10킬로 달리기 등등..

군 제대 이후에 꾸준히 이렇게 운동과 몸을 챙긴 게 언제였던지.

-

두 번째는 시간을 스스로 컨트롤 하자였다.

기상 시간을 당겼다. 처음 목표는 6시였지만, 지금은 6시 50분 정도로 정착했다. 작년 기상시간은 7시 40분 50분 남짓 일찍 일어난 거였지만, 그 시간의 가치는 달랐다.

출근에 여유가 생기니 아침의 조급함이 없어졌다.

늘 내리던 지하철 역이 아닌 10분 정도 걷는 역에서 내려 천천히 걸어 출근 하기 시작했다.

오늘 해야 할 일을 미리 생각하게 되었고, 날씨가 좋은 날은 하늘을 보고 걷게 되고 잊고 있던 풍경이 눈에 들어왔다.

그렇게 당긴 기상의 습관은 주말에도 이어졌고, 예전보다 주말이 길고 무엇이라도 하나 더 하게 만들게 되는 일상의 풍요로움이 더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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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번째는 무엇이라도 공부하고 적자.

아직 부족한 세 번째. 평소 관심 두었던 명리학 책을 조금씩 보기 시작했고, 소소하게 적었던 글을 조금 다듬에 브런치도 개설했다.

책과 글은 역시 몸을 움직이는 것보다 높은 차원의 일이다 보니 습관이 되지 못했지만, 느리게 느리게 조금이라도 하고 있기는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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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득 나를 괴롭히는 마음의 어둠이 불쑥 튀어나올 때마다 그냥 했다.

오늘은 그냥 넘어가도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면 더 그냥 움직였다. 과거의 실패를 기억한다는 것. 그 감정을 놓치지 않았던 것이 내가 원하는 꾸준한 삶의 루틴을 만들고 무엇을 바꾸어 간다는 원동력이었다.


잊지 않고 기억했다는 것. 그리고 다시 시작했다는 것.


6월 30일 21년의 절반을 보내면서 스스로 만족한 절반을 보낼 수 있었던 힘이 될 수 있었다.

그렇게 쌓여간 시간의 힘. 그렇게 얻게 될 흔들리지 않는 단단함이 아직 반이 남은 올해 더 얻기를 바라본다.


절반. 벌써와 아직의 중간에서 나름 잘했다고 다독이며 내일도 다시 내일의 일상을 보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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