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습

천글자 에세이쓰기 17

by 따시


연습이라는 말은 삶에 안도를 준다. 어떤 일에서 숙련이 필요할 때 우리는 연습한다. 나는 때때로 삶도 연습을 거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던 적이었다. 너무 힘들고 지칠 때 이것이 연습이라면 몇 번이고 다시 연습해서 본 무대에서는 정말 좋은 모습으로 근사하게 살아낼 수 있겠다고 생각했던 때가 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우리의 삶이 연습 없이 온전히 본 무대만 있다는 것에 감사한 때도 있다. 연습하고 다시 살 수 있는 삶이라면 우리는 그만큼 진지하게 살아내지 못할 것이라는 생각을 했다.

시인이 되려면 습작기를 거쳐야 한다. 수많은 시인의 시를 필사하기도 하고 시라고 볼 수 없는 글을 써놓고서도 시라고 우기며 하나하나 글을 다듬어 내는 과정이 필요하다. 다른 모든 작가도 오랜 습작기를 거쳤을 거다. 퇴고하고 또 하고 반복하는 과정에서 걸작이 탄생하는 것이다. 처녀작도 따지고 보면 수많은 연습 과정을 거쳐서 탄생하는 첫 작품이다. 그러니 삶은 연습이 없지만 삶의 어떤 것들은 반드시 연습을 거쳐야 하는 것이다. 책을 읽는 것도 마찬가지다. 처음은 힘들다. 시간이 더디 가고 책의 내용도 기억 속에 남지 않는다. 회를 거듭하면서 즉 연습이 되면서 책을 읽는 근육도 늘어나는 것이다.

인생을 성공한 많은 사람은 무한한 연습벌레들이다. 나의 최애 가수는 노래 한 곡을 완성하기 위해 하루 열 시간 이상 연습을 한다고 했다. 악기를 연주할 때도 마찬가지다. 관악대에서 활동할 때 나는 플루트를 연주하기 위해 한 곡을 서른 번도 넘게 연습했다. 잘 안되는 부분은 마흔 번, 쉰 번도 넘게 연습했다. 나중에는 머리가 아닌 손이 기억했다. 그래야 겨우 한 곡을 무리 없이 연주할 수 있었다. 어떤 것이든 연습이라는 것은 그런 것이다. 머리로 생각하며 진행하는 것이 아니고 내 몸이 알아서 움직이는 경지. 그때가 되어야 연습 좀 했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어반스케치를 시작했다. 초보이니 투시점을 보는 것이 쉽지 않다. 이제 나는 새로운 연습을 해야 하는 시기가 왔다. 멋진 그림을 그리는 꿈을 꾼다. 연습은 즐겁다.

keyword
이전 14화걱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