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는 심사위원 분들에게 이러한 '하나의 세계관'을 설명하고 이해시키는 게 참 힘들었어요.
"A라는 작품의 주인공이 B 작품에서 카메오로 출연하거나 조연의 역할을 합니다."
그 땐, 연로하신 심사위원 분들도 계셔서 고개를 갸우뚱 하던 모습이 기억에 남습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저의 설명이 좀 부족하지 않았나 싶기도 해요. 어찌됐든 텔링telling보다는 쇼잉showing이 효과적인데, 이 모든 것을 말로 설명하려고 했으니 말이지요.
하지만 이 또한 과거의 이야기입니다. 요즘은 마블이나 DC 덕분에 '하나의 세계관'을 설명하기가 참 편해졌거든요.
"아이언맨 같은 겁니다. 토르 솔로 영화에 아이어맨이 나오잖아요. 어벤져스 아시죠? 스파이더맨 영화에 닥터스트레인지가 나오고..."
이러면 다들 고개를 끄덕끄덕.
여하튼, 저의 창작품 중에서도 소방관이 나오는 이야기들은 '원척시'라는 가상의 도시에서 펼쳐집니다. 뮤지컬 사칠47도 마찬가지입니다. 배경이 원척시입니다.
디어파파 마이 파이어맨은 사칠47(원작 아이즈)이 나올 무렵, 개발한 작품입니다. 소방관인 아빠와 딸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당시에 강원문화재단 전문예술지원 작품에 선정되었습니다. 본 작품에 나오는 장애리는 사칠의 안정원, 강이준과 같은 소방서에서 근무하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안정원과 강이준이 나오는 것은 아닙니다. (웃음)
근래에 들어 디어파파의 작곡자 공한식님과 이 작품을 어떻게 수정할 지에 대해서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있습니다. 얼마의 시간이 걸릴 진 모르겠지만, 열심히 재개발 과정을 거쳐 세상에 나올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