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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리딩 피플 Jul 03. 2018

꽃처럼 아름다운 당신

너의 아름다움이 온통 글이 될까봐 - 서정학 외 49인


모든 사람은 각자의 아름다움을 가지고 있다. 그 아름다움은 아픔을 극복하는 과정에서 나온다. 사람들은 비슷한 이유로 아파하지만 상처를 치유하는 과정은 사람마다 모두 다르다. 그리고 자기만의 방식으로 상처를 극복해 나갈 때 그 사람만의 아름다움이 만들어진다.


나의 빈약한 논리에 의하면 ‘너의 아름다움이 온통 글이 될까봐’는 50가지의 아름다움을 담고 있는 시집이 된다. 물론 시에 대해서는 문외한인 내가 모든 시를 ‘상처를 극복하는 모습을 그리는 시’라고 단정 지을 수는 없겠지만, 정말로 오랜만에 글을 읽으며 눈시울이 붉어졌다. 술을 마시다 시가 떠올라 책을 다시 펼쳐 보기도 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지금은 참으로 아플 일이 많다. 인터넷에서는 서로 잡아먹지 못해 안달이 난 사람들이 말 같지 않은 말을 내뱉고 있고, 미투 운동에 나선 피해 여성들은 오히려 ‘네가 꽃뱀 아니냐’는 무심한 말에 가해자로 둔갑되기도 한다. 개인적으로는 ‘우선, 당사 신입사원 채용전형 지원과 관심에 감사드립니다’로 시작되는 불길한 문장과 ‘오빠는 참 좋은 사람이야. 근데, …’ 같은 무심한 말이 마음을 후벼 파고 있다.


여기저기 피어난 꽃들을 보면 벌써 봄이 만연해 있는 것 같다. 봄은 새싹들이 돋아나고 꽃이 피는 계절이다. 긴 겨울이 끝나고 내리는 봄비에 새싹들이 돋아나는 것처럼, 우리들의 상처에도 이 시집을 통해 새살이 돋아나기를 바란다. 그리고, 돋아난 새살에서 꽃처럼 아름다운 당신의 아름다움을 찾기를 바란다.


(2018년 어느 봄날)



서평 <김요셉 / 리플 정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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