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editduaa Oct 22. 2022

고요는 각자의 안간힘으로 유지된다

순천만 여행에서의 단상

도요새는 알래스카에서 뉴질랜드까지 지구를 가로지르는 중간에 순천에 잠시 들러 재충전의 시간을 가진다고 한다.

이동하는 새들 중 절반은 태평양을 건너다 죽는다고. 그러니까 내가 본 새들은 떠나 온 새들의 절반뿐이다.

내 앞에 있는 존재가 어떤 광경을 목격한 눈으로 나와 마주하고 있는지, 어떤 상실을 가슴에 품고 나에게 평온한 표정을 보여주고 있는지 나는 모른다.

고요는 각자의 안간힘으로 유지된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