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심하면 어때?
오늘은 군대에서 강제로 소심함을
벗어났던 이야기입니다^^
군대에서는 취침을 하기 전에
인원수 그리고 건강 상태 등을
확인하는 점호가 진행이 됩니다.
제가 있던 부대에서는 옛날 딱딱하고
긴장되는 점호는 던져버리고
재미있게 하자고 해서
일주일에 2-3번은 특이한 점호를
했었습니다.
'댄스, 노래, 개그 등'
20분간의 시간 동안 각 부대원끼리
원하는 것을 편하게 진행을 했었습니다.
딱딱하고 어려운 점호를
안 하는 것은 좋았지만
막 군대에 들어온 막내들은
또 다른 고충이었습니다.
댄스, 노래, 개그 등 이 모든 것을
거의 막내들이 했었습니다.
그중 저도 예외는 아니었습니다ㅜㅜ
소심한 저는 대학 때 좀 나댔어도
군대는 좀 다른 의미라
항상 긴장을 하고 있었는데
결국 그날이 다가왔습니다.
"노래자랑 점호시간"
고참 중 한 명이 저를 지목했고
그때부터 소심한 제 심장은
터보 엔진처럼 미친 듯이
쿵쿵거렸습니다.
'수많은 사람들 앞에서 춤도 췄었고
진행도 했던 나인데 20명쯤이야'
라는 생각으로 다시 무장했고
순가 번뜩이면서 머릿속을 스쳐간
노래가 떠올라 부르기로 생각 후에
자리를 박차고 일어났습니다.
'한 박자 쉬고 두 박자 쉬고
세 박자마저 쉬고 원 투쓰리 포~'
고참들의 외침이 끝나고
저는 바로 노래 부르기 시작했습니다.
그때 불렀던 노래는
유승준 '사랑해 누나'
(지금 군대랑 안 맞는 가수네요..^^;;)
연상의 누나와 연애를 하고 있던
제가 자주 불렀던 노래여서
바로 나왔던 거 같습니다^^
랩으로 승부를 봤던 저는
고참들의 호응이 좋았고
(사실 엄청 못 불렀습니다.. 분위기만.. ㅎ)
그렇게 무사히 넘겼습니다.
시간이 흘러 제가
고참이 되었을 때는
스스로 불렀을 정도로
점호시간을 즐겼던 기억이 납니다.
저도 시간이 지나면서
막내를 벗어나고 후임이 생겼습니다
고참들은 하나같이
'00이 걱정이다.
후임이 계속 들어오는데
제대로 컨트롤이 될까?
00은 못해!'
하면서 걱정을 해줬는데
이 말들로 각성을 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트러블을 싫어하고
억압적인 분위기를 좋아하지 않는데
군대의 특유한 특성상
그렇게 안 할 수가 없었습니다.
훈련이나 작업 등 위험한 상황들이
항상 있었으니 마냥 좋은 사람으로
남을 수 없었기에 아마 이때를 기점으로
저는 소심함을
조금은 벗어던진 계기가
되었던 거 같습니다^^
조용했던 제가 분위기를 잡으며
후임들을 가리켰고 그 과정에서
상당한 욕설을 했던 거 같습니다.
나중에 소원수리에
'00 상병은 기상과 동시에 욕을 시작해서 취침할 때 욕이 끝납니다'라는
후임의 투서가 있기도 했으니까요^^;;;
군대에 갔다 온 사람은 대부분
하는 일상이지만 제게는
상당한 변화가 있었던 일이 되었고
전역하고도 한참을 욕설이 안 떨어져
곤란했던 경우가 많았습니다.
(지금은 가끔 안 좋을 때만 합니다^^)
원하지 않았지만 군대라는
특정 조직에서 소심함을 벗어던지게
되었는데 좋은 선임, 후임들을 만나
재미있는 추억도 만들고
제가 다른 부분으로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되어서
그리 나쁘지 않았습니다^^
소심하면 어때?
소심한데 어쩌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