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을 리뷰
“작년이 가장 아스트랄한 1년인 줄 알았다”
”올해를 경험하지 않았기에 그런 생각을 한 것이다”
”기술과 사회, 정치 모든 면에서 혼란스러운 한 해이다”
“가을이 사라졌다”
캘린더에서 느낄 수 있던 가을은 사라졌다.
단풍은 지역에 따라 다르게 나타났다.
다른 지역에는 존재하지만 우리지역에는 낙엽이 보이지 않는다.
상실감을 고민해 본다.
우리사회는 무엇을 잃었을까?(개념을 잃어버렸다)
나님은 무엇을 잃었을까?(본능이 퇴화되었다)
“나는 무엇일까?”
세상이 발전하며 나는 퇴화된다.
전화번호 20개도 외우지 못하는 존재가 되어버렸다.
피쳐폰이 나오며 전화번호를 외우지 않게 되었고
스마트 폰이 나오며 종이책이 낮설게 느껴졌다.
유튜브가 세상을 지배하니 “10분 집중”이 힘들어졌으며
오픈소스 시대가 되며 “라이브러리와 프레임웍”없이는 개발이 힘들어졌다.
소프트웨어 없이는 생각하기 힘든 존재가 되었다.
그런 와중에
생성AI가 나온 지 2년이 지나가니
코딩으로 체화된 뇌가 변하기 시작했다.
코딩을 잊고 컴퓨팅 사고방식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결국 28년간 체화되었던 “코딩근육”이 소멸되고 있다.
결국 온전히 “나”로 “남은 것”은 없다.
누군가의 사고방식이 주입(Injection)된 나만이 존재한다.
“영혼이 꺼지지 않는 가을을 꿈꾼다”
공각기동대에서 네트워킹이 가능한 인간의 뇌에는 “Ghost”의 영역이 존재한다.
전뇌(전자두뇌)화된 닝겐들이더라도 “Ghost”의 영역이 있기에 로봇이 아닌 인간이 된다.
현실에서 Software적으로 우리의 뇌도 “전뇌”가 되어간다고 느껴진다.
생성 AI의 창궐이후, 놀라울 정도로 빠르게 업그레이드 되는 닝겐들을 본다.
“컴퓨팅 사고방식”의 장점이 존재하긴 하지만
그것이 영혼(Ghost)를 지키는 것에 도움을 주는 것 같지는 않다.
가을의 하늘을 보며
생각과 몸이 멈추어있을 때
“영혼”의 소중함을 느끼게 된다.
그런 점에서 가을은 매우 소중한 계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