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glog #155
1.
가을은
상실감으로
세상을 색칠하는 계절이다.
막연한 기억에서
잃어버린 빈 공간을
느끼는 시간이다.
언제나 가을은
아름다운 풍경과 달리
상실의 여운을 남기지만
2.
올해는
기억을 상실한 것이 아니라
어의를 상실하게 된다.
어찌
세상을 대하며
할 말 못할 말 구분 못하는 자가
챙피한 줄 모르며
얼굴을 빳빳히 들고
연설을 하는 지 모르겠다.
뇌없는 꼭두각시들을
조정하는 master of puppets이
존재함을 느끼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