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의 고백

by 김뭉치
「시인 스카롱의 새해 선물」은 일종의 연애편지인데 ‘연애 무식자’인 내가 보기에도 마음을 사로잡는 문장들이 가득하다. “옛 시인들이 우리에게 물려준 표현을 빌리면, 당신의 얼굴빛은 흰 백합과 붉은 장미를 뒤섞은 듯했고, 고운 금발은 옅은 청동빛을 띠며 반짝였습니다.”


- 장동석 출판평론가, 「애서가 옥타브 위잔, 책의 미래를 말하다」, '리뷰 - 『애서광들』', 출판전문지 <기획회의> 476호(2018년 11월 20일 발행 예정) 중에서


장동석.jpg 『애서광들』옥타브 위잔 지음, 알베르 로비다 그림,강주헌 옮김, 북스토리, 2018


이번 호 잡지를 마감하다 저 문장을 보고 깜짝 놀랐다. 남편이 처음으로 자신의 마음을 표현했을 때 내게 한 고백과 흡사했기 때문이다. 장미, 백합 운운하며 칭찬을 해줄 때 세상에 뭐 이런 사람이 다 있나 흠칫했는데, 본인은 너무나 그걸 진지하게 말해서 웃겼더랬다. 남편에게 이 책의 원서를 읽었던 것 아니냐고 물었지만 그는 금시초문이라고 하니,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장미 백합 운운하는 고백은 먹혀드는 건가 보다. 지금 고백을 앞둔 당신이여, 장미와 백합을 이야기하라. 결혼까지 골인하는 마법의 주문일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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