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또에 당첨되지 않아도

by 김뭉치

2주에 한번 콜밴을 타고 <기획회의> 발송에 나선다. 콜밴에 포장한 <기획회의>를 잔뜩 싣고 우체국에 갈 때는 크리스마스 선물을 전해주러 가는 산타 할아버지의 심정이 된다. 특히 정기적으로 방문해주시는 콜밴 기사님이 참 친절하셔서 사정이 있어 다른 기사님이 오시면 서운할 정도다.


이번 발송일엔 기사님께서 문득 생각났다는 듯 로또를 주셨다. #츤데레 츤데레. 지금까지 남자친구 이후 내게 로또를 선물한 사람은 기사님이 처음이셨...!


월요일이 발표일이면 일주일 내내 행복할 텐데 토요일이 발표일이라 어쩌냐고 하셨다. 늘 <기획회의> 발송 도와주시면서 궂은 짐 나르기에도 얼굴 한번 찡그리시지 않는 분이다. 저도 꼭 기사님처럼 다른 사람에게 기쁨을 선물하는 사람이 되겠다고 오글거리는 다짐 멘트 한번 날리고 기사님의 센스를 지갑 속에 고이 넣었다. 로또가 당첨되지 않아도 기사님 덕분에 훈훈한 겨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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