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에서 한 번쯤 온 마음을 다해 원했던 것이 있나요?

by 김뭉치

B회사의 대표님이 기획하고 쓰신 책의 본문을 보여 주셨다. 타깃 독자가 20대~30대 중반 여성이라 젊은 층의 의견을 듣고 싶다고 하셨다. 1/2 DIY 북 콘셉트로, 내가 어떤 사람인지 알아보는 질문집이었는데 1장의 세 번째 질문이 내 마음을 쳤다. 온 마음을 다해 원한 일이 무엇이었는지 묻는 질문이었다. 본문에는 이런 글귀가 적혀 있었다. "가고 싶은 대학, 하고 싶은 일, 나를 봐주길 바랐던 짝사랑. 눈 뜰 때마다 이루어지길 기도하는 마음으로, 인생에서 한 번쯤 온 마음을 다해 원했던 것이 있나요?"


그동안 내가 원했던 것들이 머릿속에서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갔다. 1년 동안 입원해 있으면서 일곱 번의 척추 수술을 했을 때, 나는 간절히 퇴원을 꿈꿨다. 더 이상의 수술은 없기를, 남들처럼 침대에 바로 누울 수 있기를, 내 힘으로 걸어 화장실에 가기를 소망했다. 열여덟 살의 나는 매일 밤 그 생각으로 잠을 못 이뤘고 혼자서 입술을 깨물었다. 그러나 그 시절을 제외하고 나면, 나는 대개 간절히 원하면 오히려 원하는 것을 이루지 못한다는 쪽에 가까운 사람이라 크게 무언가를 원하지 않고 살아왔다. 그렇게 애쓰지 않는 태도 때문인지 오히려 바라는 것, 원하는 것은 모두 성취하고 가지며 살아왔다. 어쩌면 절실히 원했던 큰 꿈이 없었기에 다 이루며 살아온 건지도 모른다.


그런 내가 샅샅이 나의 역사를 훑었을 때, 간절히 원했던 게 하나 있다. 돌아가시기 직전의 엄마가 일어나시길 간절히 빌었던 것. 돌아가시기 직전 몸 곳곳에 보라색 울혈이 맺혔던 엄마의 몸을 잊지 못한다. 엄마가 돌아가시고 나선 꿈에서라도 제발 엄마를 만날 수 있길, 역시 간절히 빌었다.



우리 엄마는 살지 못했다. 오래 아팠고 고통받았던 엄마가 그곳에선 더 이상 아프지 않길, 우리와 떨어진 슬픔에 외롭지 않길 바랄 뿐이다. 다만 꿈에서는 난 늘 엄마와 함께다. 엄마가 살아 계셨을 때보다 더 자주 꿈에서 뵙는 듯하다. 심지어는 엄마가 꿈에 등장하지 않아도 꿈을 꾸는 나의 가슴엔 엄마가 늘 함께하는 기분이다. 엄마와 내가 손을 붙잡고 서서 같이 내 꿈을 들여다보는 느낌이다. 내게 가장 소중한 엄마. 가슴속에 오랫동안 남은, 엄마라는 기억과 추억… 지금껏 나는 다시 생이 주어지는 걸 거부하겠다고 입버릇처럼 말해오곤 했다. 그러나 다시 한번 엄마의 딸로 태어나 엄마와 함께할 수 있다면, 나는 기꺼이 다시 태어나는 쪽을 택하고 싶다. 영원히 우리 엄마의 딸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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