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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세계에이방인 Apr 02. 2024

첫번째, 다시 시작된 시즌 그리고 목표

2024 밀양 마라톤 하프

2024년 시즌이 시작됐다.


2024년 2월 25일. 새벽부터 비가 부슬부슬 내린다. 올해 첫 대회부터 비 맞고 시작할거 같은 기분. 올 시즌 첫 대회이기도 하고 처음으로 클럽에 가입해서 단체 버스를 타고 이동하게 됐다.


계획에 없던 대회였지만 참가신청을 하고 못가게된 분이 있어서 갑작스럽게 참가하게 됐다. 공식 기록에는 인정이 안되겠지만 지난 겨울동안 꾸준히 달려온 결과를 확인해볼 좋은 기회다. 내심 130(1시간30분이내)을 노리고 있었다. 풀코스에선 서브3가 고수 혹은 달리기 재능의 기준이라면 하프코스에선 적어도 130, 즉 1시간 29분안에는 들어올수 있어야 한다.

그동안 기록에선 그다지 신경을 쓰지 않았는데 그동안 달려온 거리와 연습을 생각한다면 이제는 나도 그정도는 할수있다고 자신했다. 앞으로 100km, 200km 대회에서 컷오프 당하지 않고 완주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 이제는 질적인 변화(기록)가 필요했다.


기록에 집착이라기 보다 좀다 나은 기록에 대한 열망. 충분히 괜찮은 기록을 원했다. 그동안 가지지 못했던 간절한 열망.


스타트

어수선한 스타트 라인을 빠르게 지나갈 필요가 있다. 초반에 어영부영 밀려버리면 앞으로 지나갈 길이 막혀버린다. GPS 시계도 없다. 오로지 감으로 페이스를 찾이야 한다.  코로 호흡을 유지할수있을 정도의 가장 삐른 페이스. 최선을 다해 달린다. 그리고 입을 벌리지 않고 호흡이 가능한 페이스. 이것이 첫번째 전략인다. 그리고 빠르게 페이스 메이커를 찾는다. 130페이스 메이커는 눈앞에서 점점 멀어진다. 도무지 거리가 좁혀지지 않는다. 맞다. 이미 나는 실패를 예감했다. 지금보다 더 빠른 페이스는 오버페이스다. 오버페이스가 되면 완주자체가 힘들어진다. 마지막 피니시 라인까지는 달려서 들어와야 한다. 그것이 마지막 사냥꾼 DNA의 신념이다.


5km 남은 상황

비가 그치고 태양이 뜨겁게 내리쬔다. 갑자기 맑아진 하늘. 더이상 이번 목표에는 못 미친다는 확신이 들었다. 여기까지. 아직은 여기까지가 한계이다. 참담한 기분도 들지만 아무렴 어떠냐. 똑같은 태양 아래에서 똑같은 끝을 향해 달려가는 같은 사람들이 있다. 현실을 인정하자 마음은 한결 편해진다. 그렇다고 몸이 힘들지 않은건 아니다. 피니시까지 최선을 다해 달리자.




기대에는 못 미치는 결과. 공식 기록이지만 나의 공식 기록이 되지 못 한다. 어찌됐든 현재의 내 수준을 보여준 결과.


마음 한켠에는 답답함과 아쉬움, 그리고 좌절감이 든다. 하지만 그와 빈대로 해내고 말겠다는 간절함과 집요함, 동기부여가 된다. 부족한것을 채우면 언젠가는 도달할수 있다.

지금은 여기까지. 내일은 오늘보다 나은 오늘.




#달리기 #러닝 #마라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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