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부탁드립니다.
생각 없이 들어간 카페의 경치가 너무나 훌륭해서 남편과 저는 감탄을 했습니다. 저희가 살 동네에 있는 카페라고 생각하니 얼굴에 웃음이 번지고 가슴이 설레고 기분이 좋아집니다. 그리고 자연스레 아이들과 함께 할 순간을 그려봅니다. 아이들의 감탄이 들리는 것 같습니다. 특히 첫째는 아파트에서도 노을을 사진으로 찍어둘 만큼 예쁜 하늘을 좋아하거든요.
남편이 조금 어지럽다고 해서 당을 충전하기 위해 케이크도 주문하기로 합니다. 둘 다 어젯밤 평균 3시간 정도 잤거든요. 저도 나름 피곤했는지 목이 부어서 커피는 마시지 못하겠더라고요. 아메리카노와 케이크 그리고 히비스커스차를 주문했습니다. 하루 종일 운전을 한 남편은 쉬라고 하고 3층까지 커피 주문을 하고, 커피를 날랐습니다. 멋진 카페뷰 때문인지 마음만은 하나도 피곤하지가 않았습니다. 순간 세상을 다 가진 기분이 들기도 했습니다.
잠시의 쉼을 가진 후에 다시 매물을 분석했습니다. 모든 집이 장단점이 혼재되어 있어서 고르는 게 쉽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남편과 장단점을 모두 꼼꼼하게 비교한 후에 초등학교와 가장 가까운 매물을 선택하기로 하였습니다. 장단점을 꼼꼼하게 분석하다 보니 생각이 점점 현실로 돌아옵니다. 매물이 많이 없기도 하고, 아직 모든 걸 마음대로 고를 수 있는 상황이 아니기도 합니다. 마치 수영하다가 땅에 발이 닿으면 바닥을 디디며 수면 위로 올라가는 것처럼, 현실에 마음이 메말라지려 하자 또다시 제주도의 하늘을 매일 볼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한 마음을 가지기로 합니다. 현실도 이렇겠지요. 제주도에 살수록 환상은 삶과 현실이 되고, 또 새롭게 마음을 다잡으면 환상이 되는 반복의 삶일 거라 생각해봅니다. 모두 좋을 순 없다고요. 부산이 그러하듯이요.
2시간의 대화 끝에 하나의 매물을 정했습니다. 그러다 매물을 자세히 보려고 접속한 당근에서 이상한 점을 발견했습니다. 당근에 있는 매물과 부동산 사장님이 말씀하신 가격이 달랐거든요. 웬만하면 집을 보여준 부동산 사장님과 거래하려고 했으나, 가격 차이가 있어서 더 저렴하게 올린 부동산 사장님께 연락드렸습니다.
그리고 그분과 인연을 이어가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저희가 원하는 매물은 지금 매매계약이 진행되고 있다고 하셔서, 포기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우리가 집을 본 지 몇 시간 만에 매매계약이 진행된 부분이 아쉬웠지만 어쩔 수 없었습니다. 아쉬운 마음을 다잡기 위해 이렇게 생각했습니다.
'이 상황은 우리 가족이 가장 좋은 집을 구하기 위한 과정이라 믿어. 지금 나는 이런 집이 좋다고 생각하지만, 더 넓은 시각으로 보면 아닐 수도 있잖아. 무언가를 정해놓지 말고, 좋은 집을 만나보자'
사실 제주도에 간 이유는 정말 많습니다. 제주도에 가는 이유, 제주도에서 해야 할 것은 계속해서 생성되고 있기도 하고요. 제주도에 가서 꼭 마스터해야겠다고 생각한 것 중 하나는 바로 '운전'입니다. 집을 보러 갔을 때 갑자기 연락이 왔습니다. 새로운 행사가 생겼다는 연락이었습니다. 그 날짜가 이사 후 3일 뒤였습니다. 이 말은 3일 뒤부터 제가 아이들을 학교에 데려다주고, 데리고 와야한다는 말입니다. 운전을 배우겠다고 결심 했지만, 그렇게 빨리는 아니었습니다
생각 없이 들어간 카페의 경치가 너무나 훌륭해서 남편과 저는 감탄을 했습니다. 저희가 살 동네에 있는 카페라고 생각하니 얼굴에 웃음이 번지고 가슴이 설레고 기분이 좋아집니다. 그리고 자연스레 아이들과 함께 할 순간을 그려봅니다. 아이들의 감탄이 들리는 것 같습니다. 특히 첫째는 아파트에서도 노을을 사진으로 찍어둘 만큼 예쁜 하늘을 좋아하거든요.
남편이 조금 어지럽다고 해서 당을 충전하기 위해 케이크도 주문하기로 합니다. 둘 다 어젯밤 평균 3시간 정도 잤거든요. 저도 나름 피곤했는지 목이 부어서 커피는 마시지 못하겠더라고요. 아메리카노와 케이크 그리고 히비스커스차를 주문했습니다. 하루 종일 운전을 한 남편은 쉬라고 하고 3층까지 커피 주문을 하고, 커피를 날랐습니다. 멋진 카페뷰 때문인지 마음만은 하나도 피곤하지가 않았습니다. 순간 세상을 다 가진 기분이 들기도 했습니다.

당충전
잠시의 쉼을 가진 후에 다시 매물을 분석했습니다. 모든 집이 장단점이 혼재되어 있어서 고르는 게 쉽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남편과 장단점을 모두 꼼꼼하게 비교한 후에 초등학교와 가장 가까운 매물을 선택하기로 하였습니다. 장단점을 꼼꼼하게 분석하다 보니 생각이 점점 현실로 돌아옵니다. 매물이 많이 없기도 하고, 아직 모든 걸 마음대로 고를 수 있는 상황이 아니기도 합니다. 마치 수영하다가 땅에 발이 닿으면 바닥을 디디며 수면 위로 올라가는 것처럼, 현실에 마음이 메말라지려 하자 또다시 제주도의 하늘을 매일 볼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한 마음을 가지기로 합니다. 현실도 이렇겠지요. 제주도에 살수록 환상은 삶과 현실이 되고, 또 새롭게 마음을 다잡으면 환상이 되는 반복의 삶일 거라 생각해봅니다. 모두 좋을 순 없다고요. 부산이 그러하듯이요.

2시간의 대화 끝에 하나의 매물을 정했습니다. 그러다 매물을 자세히 보려고 접속한 당근에서 이상한 점을 발견했습니다. 당근에 있는 매물과 부동산 사장님이 말씀하신 가격이 달랐거든요. 웬만하면 집을 보여준 부동산 사장님과 거래하려고 했으나, 가격 차이가 있어서 더 저렴하게 올린 부동산 사장님께 연락드렸습니다.
그리고 그분과 인연을 이어가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저희가 원하는 매물은 지금 매매계약이 진행되고 있다고 하셔서, 포기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우리가 집을 본 지 몇 시간 만에 매매계약이 진행된 부분이 아쉬웠지만 어쩔 수 없었습니다. 아쉬운 마음을 다잡기 위해 이렇게 생각했습니다.
'이 상황은 우리 가족이 가장 좋은 집을 구하기 위한 과정이라 믿어. 지금 나는 이런 집이 좋다고 생각하지만, 더 넓은 시각으로 보면 아닐 수도 있잖아. 무언가를 정해놓지 말고, 좋은 집을 만나보자'
사실 제주도에 간 이유는 정말 많습니다. 제주도에 가는 이유, 제주도에서 해야 할 것은 계속해서 생성되고 있기도 하고요. 제주도에 가서 꼭 마스터해야겠다고 생각한 것 중 하나는 바로 '운전'입니다. 집을 보러 갔을 때 갑자기 남편에게 연락이 왔습니다. 새로운 행사가 생겼다는 연락이었습니다. 남편이 참여해야하는 날짜가 이사 후 3일 뒤였습니다. 이 말은 3일 뒤부터 제가 아이들을 학교에 데려다주고, 데리고 와야한다는 말입니다. 운전을 배우겠다고 결심 했지만, 그렇게 빨리는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걱정되는 마으에 운전하지 않아도 되는 매물로 확정을 한 상태였습니다.
장롱면허 20년! 친정 아빠와 남편 대리운전 각각 1회의 경력자이지만 (?) 당장 아이들을 태우고 라이딩해야 한다는 것이 꽤 큰 스트레스로 다가오더라고요. 그러나 마음에 들었던 매물에 실패하자마자 합리화의 여왕은 이것이 기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두려워만 하면 할 수 있는 기회는 오지 않는다고 말이에요. 그 날밤! 하루 종일 매물을 본 일은 도루묵이 되었습니다. 내일 하루가 남았고, 내일 원하는 매물이 없으면 우리가 본 중에 골라야 한다는 압박 때문에 머리가 복잡했지만, 피로감에 침대에 머리를 대자마자 잠이 들었습니다.
이튿날 아침, 비장하게 숙소를 나섰습니다. 마음이 급해서 그런지 숙소에 오래 있을 수 없더라고요. 당일 오후 4시 이전까지 모든 결정을 마쳐야 했습니다. 오늘 만나는 부동산 사장님이 우리가 원하는 매물을 가지고 있지 않다면, 우리에게 선택권이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어제 본 매물 중에 선택해야 하는 상황이었지요.
부동산사장님과의 약속시간보다 미리 나와 롯데리아로 향했습니다. 저희 부부에게 소울푸드를 하나 선택하라면 단연 햄버거입니다. 실패 없는 햄버거집으로 가서 하루를 계획해 보기로 하였습니다. 마음은 복잡한데 뷰가 끝내주더라고요. 다시 기분이 좋아지기 시작했습니다.
단 1년만 제주도에서 살더라도 이런 풍경을 자주 볼 수 있는 곳에서 지낼 수 있다면 만족하겠다고 생각을 했습니다. 사실 남편과 저는 좋은 걸 보면 유난을 잘 떠는 편입니다. 제주도에 도착했을 때만 해도 서로 경쟁하듯 감탄을 내뱉었거든요. 그리고 정착을 원하는 지역에 차를 세우며 했던 말이 "우리 이런 마음 얼마나 갈까?"였습니다. 여행해보시면 알겠지만, 풍경은 하루 만에 익숙해지더라고요. 여행지와 같은 감탄은 1박 2일만으로도 곧 익숙해졌습니다. 하지만 평화로움은 계속해서 마음을 편안하게 만들어주었습니다.
이 환경이 우리에게 어떤 영향을 줄지 또 궁금해집니다. 동네의 분위기에 영향을 받듯이, 우리는 집을 통해서도 영향을 받습니다. 그래서 어떤 집을 선택할지는 우리에게 꽤 중요한 문제였습니다.
롯데리아에서 아침을 먹고, 어제 보지 못했던 매물을 여러 군데 돌아본 끝에 한 집을 선택했습니다. 남편의 로망이 고스란히 묻어있는 집입니다. 남편은 제주도에 얼마나 살지 모르니 제주도의 로망을 느낄 수 있는 집을 원했었거든요. 저 또한 조금 좁지만 (좀 많이) 나쁘지 않다고 생각했습니다. 사실 아이들 교육을 몇 세까지 하겠다 라던지, 여기서 몇 년을 살겠다는 계획이 없습니다. 그저 아이들이 조금이라도 더 어린 시절에 자연에서 뛰어놀아 보고, 이런 공부 방법도 있다는 것을 흠뻑 배우고 갔으면 좋겠다고 생각했거든요. 바람이 있다면 아이들이 세상에 '대안'이 많다는 것을 조금이라도 경험해서 보게 하고 싶었습니다.
집을 타운하우스로 선택하고 몇 가지 고민이 생겼습니다. 첫 번째로 우리가 구경하는 빈집에 지네와 같은 벌레 사체가 있더라고요. 주택이기에 벌레와의 사투가 시작될 것 같습니다. 제주도는 빌라에도 하수구를 통해 벌레가 들어온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이왕 사투를 준비할 거 주택이니 더 철저하게 준비해야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두 번째로 여기는 운전을 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할 수 없는 길이기도 합니다. 제주도에 도착하자마자 운전을 마스터해야겠습니다. 다행인 것은 도로 난이도가 下라는 것입니다. 초보운전자는 마음을 굳게 먹고 부동산 사장님께 두 번째로 본 집으로 하겠다고 메시지를 보냈습니다
부동산 사장님께 말씀드린 후, 1년 동안 우리 집이 될 곳으로 향했습니다. 치수를 재야 했거든요. 다행히 이 집은 아이들 책장이 충분히 들어올 수 있는 집입니다. 집 구석구석 치수를 쟀습니다. 이 집에 넣을 수 있는 가구들만 제주도로 들고 와야 합니다. ‘여기까지 치수를 재?’ 라고 생각할 정도로 구석구석 집의 치수를 쟀습니다. 싱크대 위도요. 싱크대 위에 놓을 기계까지 정해야하거든요. 싱크대 크기를 재고 나서 남편과 식기세척기를 가져오느냐 마느냐에 대한 토론이 오랜 시간 이어졌습니다. 저는 식기세척기 없이 살지 못합니다. 식기세척기는 제가 제일 사랑하는 가전제품 중 하나입니다. 애벌설거지를 하더라도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런데 식기세척기를 주방에 넣으면 공간이 굉장히 답답해집니다. 안 그래도 주방이 작은데 여유가 없어진달까요? 창문도 4분의 1쯤 가리게 되고요. 결국 식기세척기는 가져가지 않기로 합니다. 싱크대 구멍을 뚫어야 하기도 하고요.
제주도 이사 자체가 실험입니다. 익숙해진 모든 것에서 벗어나 새롭게 살아보는 실험이자, 감각을 깨우는 실험 같습니다. 그리고 이 실험에 열심히 최선을 다해 참여해 보기로 합니다. 실험에 대한 결론이 어떻게 나오든 받아들이기로 합니다. 그것을 통해 우리가 처음 얻는 건 '다른 사람이 말하는 대로 상상하지 않을 수 있는 것'입니다. 이왕 실험에 참여하기로 했으니 내가 더욱 만족할 방법을 연구할 계획입니다.
모든 치수까지 다이어리에 옮기고 나서야 마음이 놓였습니다. 그리고 커피가 마시고 싶어 카페로 향합니다. 고기국수와 카페를 한번에 갈 수 있는 곳을 검색하고 갑니다. 제주공항으로 가는 길에 있는 카페와 고기국수를 먹으러 가는데 제주도도 꽤 넓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고기국수와 커피 한잔을 하고, 또다시 한참을 달려 렌트카 업체에 도착을 합니다. 찌는 듯이 더운 날씨입니다. 아이들에게 집을 구했다는 소식을 전하고, 다시 비행기에 올랐습니다. 노을이 멋들어지게 보입니다. 일단 집을 구했다는 안도감, 좁은 평수로 간다는 걱정과 어떤 가구를 챙겨와야 하는지, 남은 가구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등에 대한 생각으로 복잡한 마음을 안고 다시 부산으로 돌아옵니다.
'그래도 일단 집은 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