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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미의 시대

이것은 나에게 어떤 의미로 다가올까

by 닥터브룩스 Mar 01. 2025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출처: 『꽃』 중에서, 김춘수 지음




우리는 끊임없이 생성되는 정보의 홍수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 과거에는 인간이 만들어낸 정보가 중심이었지만, 이제는 인공지능이 생산하는 정보까지 더해져 그 양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는 매 순간 쏟아지는 데이터를 어떻게 효과적으로 활용할 것인지 고민한다. 필자 역시 그 고민을 공유하는 사람 중 하나다.

우리는 물건 하나를 구매할 때도 수많은 고민을 한다.

“이게 정말 나에게 필요한가?” “꼭 사야 할까?” “이거 좋다, 사야지.” “이걸 사면 기분이 좋아질 거야.” “인생 뭐 있나, 그냥 지르는 거지.”

이렇듯 즉각적인 구매 결정과 깊은 고민 속에서 우리는 선택을 한다. 그리고 그 선택이 합리적이라는 이유를 스스로에게 부여하며 자기 합리화를 한다.

“이건 꼭 필요한 거야.”

그러나 결국 후회하며 “예쁜 쓰레기를 샀네.”라고 자조하고, 결국 당근 앱을 켜게 되는 경험을 누구나 해본 적이 있을 것이다.

이처럼 우리는 자신의 선택을 정당화하기 위해 그에 맞는 의미를 찾으려 한다. 이는 단순한 자기 합리화가 아니라, ‘내가 한 선택이 헛된 것이 아니다’라는 신념을 스스로 증명하려는 노력이다. 심리학자 빅터 프랭클(Viktor Frankl)은 인간이 본능적으로 삶의 의미를 찾으려 한다고 주장하며, 의미 중심 치료법인 로고테라피(Logotherapy)*를 제안했다. 그는 나치 수용소에서 극한의 고통을 경험하면서도 삶의 의미를 발견한 사람들이 더 높은 생존 확률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로고테라피는 그리스어인 ‘의미’를 뜻하는 로고스와 ‘치료’를 뜻하는 테라피의 합성어이다.


“로고테라피 이론에서는 인간이 자신의 삶에서 의미를 찾고자 하는 노력을 인간의 원초적 동력으로 본다.”   
빅터 프랭클, 『죽음의 수용소에서』중에서


이를 미루어볼 때, 인간은 단순히 쾌락을 추구하는 존재가 아니라 ‘왜 살아야 하는가’를 끊임없이 탐구하는 존재다. 이는 거창한 인생의 의미에서부터 사소한 소비 행위에 이르기까지 우리의 모든 행동에 영향을 미친다. 그리고 이제 우리는 이러한 시대적 흐름에 맞춰 ‘의미론적 상품 기획’을 고민해 볼 필요가 있지 않을까.


브런치 글 이미지 1

출처: Lummi.aiⓒCayetano Gros


의미론적 상품 기획: 소비자 가치 중심의 새로운 패러다임


의미의 시대

오늘날 소비자들은 단순히 제품의 기능과 가격만을 고려하는 것이 아니라, 그 제품이 지닌 상징적 의미, 감정적 가치, 그리고 사회적 맥락까지 중요하게 생각한다. 즉, 소비자는 물건을 구매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정체성과 가치관, 삶의 방식을 표현할 수 있는 도구를 선택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친환경 제품을 구매하는 것은 단순한 소비 행위를 넘어 환경 보호에 대한 신념을 표현하는 행위가 된다. 따라서 제품이 소비자에게 전달하는 것은 기능적인 편리함뿐만 아니라, 그 제품이 가진 의미와 가치도 포함해야 한다. 이것이 바로 의미의 시대에 맞는 올바른 기획적 접근법이라 할 수 있다.


내러티브 중심의 가치와 의미 통합

제품은 단순한 물건이 아니라, 소비자의 가치관을 반영하는 매개체가 되어야 한다. 지속 가능성이나 공정 무역과 같은 가치 기반의 제품을 구매하는 소비자는 자신의 신념을 간접적으로 실현하고, 나아가 자신의 삶의 방향성을 표현하게 된다.

예를 들어, 아이폰을 구매한 소비자는 단순히 스마트폰을 산 것이 아니라, 애플의 브랜드 가치와 디자인 철학에 공감하며 ‘트렌디한 라이프스타일’을 추구하는 모습을 드러내는 것이다.


감정적 연결고리 형성

제품의 디자인, 색상, 소재, 마감 등의 요소는 소비자와의 감정적 유대감을 형성하는 중요한 요소다.

예를 들어, 따뜻한 느낌의 목재 가구는 안정감과 편안함을 제공하고, 차가운 메탈 소재의 가구는 세련된 느낌을 전달한다. 이러한 감각적 경험을 통해 소비자와 제품 간의 정서적 연결고리를 강화할 수 있다.


의미론적 상품 기획의 중요성

의미의 시대에 맞는 상품 기획은 소비자가 단순히 제품을 소비하는 것이 아니라, 이를 통해 자신의 정체성을 표현하고, 나아가 사회적 가치를 실현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이러한 접근법을 통해 소비자가 원하는 바를 충족시키고, 브랜드에 대한 충성도를 높이며, 궁극적으로 브랜드 가치를 구축할 수 있을 것이다.


결국 제품의 기능적 완성도는 기본이며,

소비자와의 깊은 유대 관계를 형성하는 것이 앞으로의 핵심 전략이 될 것이다.


우리는 정보의 바다에서 과연 제대로 파도를 타고 있는가?
‘Data Surfing’을 잘하고 있는지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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