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중한 나의 작은 반려견, 너무나 큰 위로.
이유 없이 무기력하고 우울한 날이였다.
오늘은 흐린 눈이 내려서 그랬던 걸까.
날씨가 꽤나 따듯해졌었는데
또 다시 찬바람이 분다.
이렇게 나이를 먹었어도 내 얕은 마음은
고작 하늘의 색 따위에도 이리 흔들리는데,
그렇게 자그마한 너는 한 결 같이
동그란 눈을 반짝이며 하루 종일 나를 따라다닌다.
마치 내 기분을 안다는 듯,
장난기 넘치는 말썽꾸러기였던 네가
오늘은 토독토독 걸어와
내 다리에 살포시 턱을 얹는다.
그 순간 나는,
세상 어떠한 위로의 말들보다
가장 큰 위안을 얻는다.
말도 통하지 않는 네가,
이렇게 작은 네가 존재만으로
내게 얼마나 깊은 위로를 주는지 너는 알까.
너의 시간은 나의 시간보다
너무나 빠르게 흘러가고 있어서, 많이 슬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