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한 곳을 찾아 떠나자!!
해외 진출 첫날, 호기롭게 인천공항을 뒤로 한채 새로운 땅에 착륙하고 출국장을 나오는 순간부터 달라진 기후와 언어에서 갑작스러운 두려움과 막막함이 느껴졌습니다. 당장 지내야 할 집을 최우선적으로 구해야 했으며 바로 근무를 할 수 있는 사무실을 구해야 했습니다.
가장 처음에는 원룸 스튜디오에 한 달간 머물면서 바닥에 이불을 깔고 공동창업자 3명이서 화장실을 나눠 쓰면 지내기 시작했습니다. 다들 20대 군인 시절도 한참 전에 지나간 30대 후반의 남자 셋이서 모여 사는 것이 여간 불편한 일이 아닐 수 없었지만, 오랫동안 지낼 만큼 괜찮은 집을 구하기는 쉽지 않았습니다.
무엇보다도 지역과 지명이 너무나도 새로웠기 때문에 살 지역을 고르고 해당 지역을 방문하고 한국인이 익숙한 아파트를 찾아서 가격을 비교하여 실제 집을 보고 계약하는 것까지 한 달이 넘는 시간이 소요되었습니다.
한국과는 다르게 대부분의 나라에서는 외국인들은 매매보다는 월세로 지내게 되면 보통은 1~2년 단위로 계약하면서 1~2달치의 월세를 보증금으로 지불하고 계약을 진행하게 됩니다. 일단 집을 최대한 먼저 계약을 해서 정해 놓고 사무실 계약도 필요하므로 너무 신중하게 결정하기 위해서 시간을 보내고 있는 것보다 과감하게 결정하고 다음 단계로 나아가는 추진력이 필요합니다.
아직이 법인이 나오지 않은 경우라면 계약 시 창업자 개인이 지불하는 식으로 계약이 되며 이를 나중에 법인 설립 후 비용 처리를 위해 계약을 바꾸게 되는 것은 쉽지 않을 수 있습니다. 어차피 집과 사무실은 계속 이사해야 하니 그전에 비용처리에 대한 방법을 정확하게 확인 후 다음 계약 때에는 법인 간의 계약이나 비용 처리등을 확실하게 진행할 수 있어야 합니다. 저 같은 경우 1년 동안 5번의 이사 끝에 6번째 집에서 안정적으로 지낼 수 있었으며, 사무실도 2번이나 이사한 끝에 겨우 사무실 다운 모습을 갖추게 되었습니다.
스타트업이 원하는 창의력이 넘칠 것 같은 인테리어에 멋진 사무실을 얻는 건 비용적인 측면에서 런웨이를 깎아먹는 자살행위와 같으며, 멋진 사무실을 구하기보다 그 돈으로 좀 더 실력 있는 인재를 채용하거나 기술을 개발할 수 있도록 사용해야 합니다.
하지만 처음부터 이런 사무실을 구하기는 어렵기 때문에 우선은 비싸더라도 법인 설립이 가능한 주소를 제공하는 공유사무실을 구하여 법인 설립을 진행함과 동시에 좀 더 장기적인 업무가 가능한 사무실을 찾아봐야 합니다. 추가 채용에 따른 보다 넓은 사무실이 필요할 수 있으므로 확장성을 고려해야 하며, 확장이 불가능할 경우에는 새로운 사무실로 이사하는 것이 불가피할 수 있습니다.
저의 경우에는 처음에는 새로 구한 아파트 거실에서 3명이 업무를 진행하다 공유사무실을 구해 잠시나마 근무를 하게 되었고, 이다음에는 일반 3층 주택을 구해서 1층은 창고 겸 부엌, 2층은 사무실 그리고 3층은 거주할 수 있는 방으로 사용했었습니다.
이후 추가 투자를 받게 되면서 정식적인 사무실을 도심 외곽 지역 쪽에 적당한 가격으로 구할 수 있게 되었으며, 이후에는 기존에 머물던 집을 정리하고 사무실 바로 앞에 있는 아파트로 이사하여 직주 근접을 통한 업무 효율성을 높일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다만, 주의해야 할 점은 한 두명씩 직원을 고용한 후에는 당연하게도 통근에 대한 고려가 필요하게 됩니다. 사무실이나 근무지가 너무 먼 곳으로 이사하거나 전혀 새로운 곳으로 이사할 경우, 직원들의 불만이 커질 수 있으며 통근의 어려움으로 퇴사할 수 있음을 양지해야 합니다.
그러므로 투자 이후 확장 계획에 따라서 직원들 교체가 이루어지는 시기에 적절히 사무실도 변경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