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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깜언 베트남 – 인물 소개] 나이 마흔, 남자 셋, 여행

by 안효원

‘깜언 베트남’ 여행에 참가한 남자 셋(만으로 나이 마흔)은 고등학교 3년을 같은 반에서 보냈다.(깜언은 베트남 말로 '고맙습니다'. 소개는 당시 번호순.)


김사장: 유니폼 업체 사장. 사회적 기업을 운영하며 지역에 도움이 되고자 함. ‘김어준의 뉴스공장’을 매일 듣는 사회 참여파. 고1 체육대회 때 337 박수를 행위예술로 승화시켜 친구들을 열광시킴. 남들보다 일찍 결혼해 사춘기를 잘 지난 딸의 은행, 종노릇을 하고 있음. 하루 수백 통의 전화를 받으며 열심히 살아감. 최근 새로운 프로젝트를 시작, 신앙심이 더 깊어짐. 잠시도 꺼지지 않는 수많은 고민에 머리가 지끈지끈, 생각을 버리고자 여행에 참가. 똥인지 된장인지 모를 때, 일단 먹고 보는 놈.


김차장: 대기업 베트남 주재원. 똑똑하고 성실해 어디 가나 사랑받는 인물. 공부를 잘해 서울대를 나왔지만, 별로 티가 안 남. 시험 전날 집에 찾아와 놀자고 꼬셔놓고 자기는 다음날 1등, 나는 쩝. 20대 초반 술 먹자고 불렀는데 3천 원 들고 나와, 몇 년간 ‘삼천 원’이라고 불림. 태생적으로 베푸는 걸 좋아하는 성격. 홀로 낯선 곳에서 인생의 방향을 찾고자 애씀. ‘너희는 항공권 샀으니 나머진 내가 다 책임져 주마’란 마음으로 두 친구를 맞이함. 똥인지 된장인지 모를 때, 남들 먹는 거 보고 먹는 놈.


안기자: 농부, 전직 기자. 책 두 권을 내고 글로 돈 버는 걸 진즉에 포기. 서른 즈음에 희귀난치성 질환을 앓아 큰 수술을 하고 고향에 내려와 눌러앉음. 섬세한 성격, 예리한 관찰력에 상황 파악을 잘하지만, 타고난 쫄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가장 보편적인 것’이란 정신으로 사회의식 변화를 추구. 공동체 중심의 이타적 삶을 살다가 ‘이게 아닌가?’ 싶어 방황을 시작. 최근 귀 청소방을 보고 충격받은 아내에게, 귀국 후 귀 검사를 약속하고 여행 시작. 똥인지 된장인지 모를 때, 절대 안 먹는 놈.


20200111_153827.jpg 아주 오랜 만에 같은 시공간을 경험한 남자 셋. 다른 점이 있지만, 닮은 점이 더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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