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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복웅이 집 Mar 20. 2023

변주가 필요한 때

그저께 설거지를 하다가 다짐했다. 최근에 너무 루틴대로만 지낸 거 같아 이번주엔 꼭, 하태하태 플레이스에 가자고. 새로운 환경에 온 후 석 달이 후루룩 지나갔는데, 이렇게 지내다간 여유나 별안간 이벤트 없이 24년을 맞이할 게 불보듯 훤했다. 다시 출퇴근길에 책도 읽고, 이것 저것 호기심을 가지며 일상에 변주가 필요한 때다.


전에는 변주가 일상이었다면, 지금은 노력하고 찾아야 한다는 게 조금은 슬프지만 그렇다고 아무것도 안 하고 있기엔 아까운 시간이다. 전시도 보고 젊은이들(?) 구경도 하고 잉여롭게 보내는 충전도 필요하다.


시간을 쪼개며 지내는 당장의 바쁨은 익숙함을 늘리며 줄여보고, 그 빈 공간을 여유로 채워나가면 호기심 천국 속에서 다시 유영하고 있을 거다. 당장의 힐링인 피식 쇼와 웃음버튼 저격해 주는 SNS개그 짤들로 휴식하다 훌쩍 여행도 떠나고 무계획 속에서 질서도 그리워해야지(?)


새로 하는 일들도 재미가 있지만, 노는 건 더 재미지니까 놀 수 있는 시간들과 노력을 게을리할 수 없다.

하루하루가 바쁘다고 글쓰기에 쉬이 게을러졌는데, 일단 브런치 어플을 누르고 이래저래 타자를 치고 나니 생각이 맑고 명확해진 기분스.


루틴과 변주가 서로를 찾고 그리워하다보면, 지나온 자리가 모두 나를 이야기해 주고 일상의 탄력성도 죽죽 늘어나 있을 거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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