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장 위로 아직 달이 떠있을 이른 시간, 공무원(?) 아저씨들이 모여 무언가 열심히 토론 중이셨는데, 사진을 찍으니 얼굴들이 너무 까매셔서 제대로 나온 게 없다. 그렇게 간단히 산책을 한 후 미리 주문해 두었으므로 식사를 하기 위해 다시 까사로..
아침 먹으러 까사 옥상에 올라가니 내려다보는 경치가 나름 좋았는데, 두 명의 외국인 여행자들이 이미 식사를 하고 있었다.
아침을 먹으며 슬로베니아에서 온 커플과 담소. 슬로베니아 여인은 직업이 선생님이다 보니 주로 우리나라 교육 시스템에 대해 질문이 많았는데, 나는 학부모가 아닌 관계로 그쪽에 대해서는 사실해줄 말이 별로 없었기에 예전에 갔던 슬로베니아 여행과 서로의 쿠바 여행의 에피소드와 여행지로 자연스럽게 대화가 옮겨가게 되었다.
이 커플은 트리니다드 도착하자마자 배탈이 나서 이박 삼일을 꼬박 누워 있었다고 했다. 3주 여행이라는데 좋겠다. 독일인 커플도 3주 여행. 두 커플의 공통점은 비냘레스를 쿠바에서의 최고 여행지로 꼽은 것이었는데 불행히도 나는 그곳에 갈 시간이 없었다. 남들 며칠 숙박하는 그곳에 하루를 고생하며 당일로 흭~ 다녀 갈 수는 있겠지만 아침에 공항서 회사 출근해야 하니 체력을 아껴야 하는 관계로 패스. ㅠㅠ
아침식사를 마치고, 다시 트리니다드의 거리로 나선다.
비는 멈췄지만 아쉽게도 시간이 많지 않은 관계로 춤과 음악이 넘치는 밤은 보지 못하고 떠나야 하기에 아쉬운 대로 동네 사람들 구경을 하러 나선다.
이곳에 온 이유를 달성하지 못하고, 흘러가듯 떠나야 하는 가난한 시간의 여행자지만, 없으면 없는 대로 담고 가야 하니 또 그렇게 거리로 나선다.
그림을 그리고 있던 젊은 화가
동네 미용실 네일 아트코너 풍경
동네 미용실 네일 아트코너 풍경
거리의 악사들
다음 예정한 여행지는 휴양지인 바라데로.
혼자 여행 중 휴양지에 있어봤자 그다지 재미란 건 없지만, 내 나라로 돌아갈 날이 가까워지니, 슬슬 회사 갈 체력도 보충할 겸 쉬어가는 여행으로 휴양지로 향할 교통편과 숙소를 트리니다드에서 예약.
이상하게도 이번에도 콜렉티보 출발 시간이 맞지 않아 다른 여행자 두 명과 함께 바라데로까지 올드카 택시를 이용하기로 하고, 시내에서 리조트를 떠나기 직전 예약한 후 그렇게 아쉬움을 남기고 트리니다드를 떠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