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백민채 Oct 01. 2022

오늘 뭐 먹지?

2022.10.01



“오늘은- 회? 순대국? 으음- 전은 어때?”

“완전 화창한데 전..? 게다가 대낮이고만..”

“전은 비오는 밤에만 먹는 거란 선입견은 버려.”

“난 와인 마시고픈데...”

“에이, 뭔 소리. 전에는 막걸리지.”

“....긍까 전 말고..”

“순대국엔 소주고-”

“.....”

“회에는 온리 청하-”

“........”

“영 안 이쁜 그 눈빛 좀 치워 주겠어?”

“그대는... 아는 게 많아서 쳐드시고픈 것도 대따 많은갑다..”

“나야 그렇다 치고, 아는 것도 쥐뿔 없음서 먹는 것만 드릅 밝히는 넌?”


언제부터일까요.

나이라는 숫자가 가져다준 변화인지,

그대와의 외식이 더는 즐겁지 않아요.


때론,

은은한 불빛과 함께

서걱서걱 칼질을 하며,

쨍그랑 와인잔을 부딪히고 싶은데 말이죠.


‘오늘 뭐 먹을까?’

부산히 가리켜대는 둘째 손가락 하나.

물어보지나 말 것이지.


그대의 손가락이 움직일 때마다

옷소매 안에 감춘 가운데 손가락을

슬며시 보여주고 싶어 지네요. (먼 산)






#웹툰 #일상툰 #공감툰 #카툰 #컷툰 #에세이툰 #그림에세이 #일러스트 #디지털드로잉 #비때때로맑음 #백민채







매거진의 이전글 그때와 지금.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