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가 2주 차 기록
"매트와 발을 나란히"
"무릎은 앞을 향하고"
2주 차의 요가는 고통스러웠다. 모든 결정은 시작했을 때 가진 힘이 가장 강하다.
새벽에 일어나겠다는 다짐은 연휴와 함께 무뎌지기 시작했다. 오랜 시간 함께 했던 담배와의 이별도 힘들어지기 시작했다.
연휴와 함께 흐트러진 생활습관은 월요일까지 이어졌지만, 시작한 지 2주 만에 요가까지 빼먹으면 곧 담배도 다시 필 것만 같았다. 다시 마음을 다잡고 요가원으로 향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몸이 어려웠다. 동작들이 고통스러웠다.
나는 어렸을 때부터 팔자로 걸었다. 무릎은 팔자로 걸을 때를 기준으로 앞을 바라보고 있다. 매트와 발을 나란히 하고 무릎은 앞을 향하며, 나는 다리를 부르르 떨었다. 머릿속은 팔자걸음이 먼저 일까, 다리가 삐뚤어진 것이 먼저일까를 고민하며 견디려고 했다. 사실 동작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동작을 풀어버리기도 했다.
"동작이 힘들면 힘을 써서 동작을 하려고 하지 말고 그 상태에서 호흡하면서 몸의 상태를 느껴보세요"
오히려 몸에 힘이 더 들어갔다. 불균형한 몸이 먼저일까. 불균형한 삶이 먼저일까. 고민하다 두 가지 모두를 탓하며 2주 차 요가를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