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앤디 Mar 15. 2018

이런 엄마-4

 아이 대신 깨달아줄 수 없다는 걸 알게 된 이런 엄마

아이가 무는 행동이 고민이었을 때 맘 카페에서 검색을 해봤었다.

댓글에서 이런 종류의 글을 많이 보았다.

"무는 아이는 호되게 혼나 봐야 다시는 그러지 않는다."

"그런 아이는 엄마가 문제더라."

내가 육아서에서 본 전문가의 말과 달랐다. 그런데 난 그 댓글들을 무시하지 못했다.

내가 배운 육아법이 옳다고 믿으면서도 남의 눈치를 살피고 있었다. 내 생각에 대해서 확신을 가질 수 없었다. 

하지만 내가 나름대로 열심히 찾아본 훈육에 대한 공부와 노력을 믿어야 했다.

소리치지 않고 강압적이 아니어도 아이는 나를 따라올 것이라는 믿음이 있어야 했다.

나를 믿어야 아이도 믿을 수 있었던 거다.

믿는다는 걸 행동으로 표현한다면 기다림이다. 

훈육을 하는 건 부모 몫이지만 변하는 건 아이 몫이다. 내 마음이 급하거나 말거나 변하는 속도는 아이가 정하는 것이다. 내가 나의 시간으로 성장하고 배우듯 아이도 아이만의 방법으로 아이만의 시간에 맞게 성장하고 배우는 거다. 아이가 나의 시간에 맞춰 크는 것이 아니다. 나는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한 후 믿고 기다려야 하는 거였다. 그 이상의 노력은 쓸모없는 것이고 부자연스러운 것이며 안 하니만 못한 것이다. 시간이 약이라는 생각으로 버티는 수밖에 없다. 아이의 성장이 느리다고 성장하지 않고 있는 건 아니다.

스무 살이 넘은 성인도 머리로 아는 것을 행동으로 이어가기란 정말 어려운 것이다. 아이들은 깨닫고 변해야겠다고 맘먹고, 훈련하고 습관이 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린다. 그 시간이 몇 달 일지 몇 년 일지는 알 수 없다.

그 시간 동안 내가 할 수 있는 건 믿고 기다리는 거다.




작가의 이전글 이런 엄마-3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