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8
소녀 관찰기 1탄//
많은 사람이 서로의 말을 하느라 시끌벅적한 그 자리에서
소녀가 조용히 맞은편에 앉은 엄마에게 말했다.
"엄마! 내가 엄마 마음 들어줄게."
이 말 저 말이 마구 섞여 정신없던 그곳에서 소녀는 오직 엄마가 하는 말만 듣고 있었던 거다.
소녀 관찰기 2탄//
어느 날 오후, 소녀가 특유의 눈웃음을 지으며 카페 안으로 들어왔다.
그러더니 "엄마, 내가 사랑 줄게."라며 고사리 같은 손에 쥐고 있던 하트 모양 젤리를 내민다.
젤리를 받아 든 엄마의 눈도 어느새 하트 모양이 되었다.
소녀 관찰기 3탄//
소녀가 세 살 때쯤, 엄마와 함께 녹차밭을 갔을 때였다.
"너무 덥다, 그렇지?"라는 엄마의 물음에
"잠깐 있어봐." 라던 소녀는 순간 불어오는 바람을 느끼며
"엄마! 바람이 나를 안았어!"라고 말했다.
요즘 이곳에서 함께 하고 있는 이 작은 소녀는 나에게 친구이자, 선생님이자, 자연이자, 행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