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는 솔직했다. 나만 그렇지 못했을 뿐

#18

by 강흐름

인간의 적응력은 역시.

식은땀과 빨라지는 심장 박동 때문에 잘 마시지 못했던 커피를

어느새 하루 한 잔쯤은 거뜬히 마실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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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은 카페모카나 라떼를 한 잔 더 마시는 여유까지 부리다 여지없이 심장이 콩닥대지만.
죽도록 바빠야 하지도, 끝없이 눈치를 봐야 하지도, 해야 할 일이 산더미처럼 쌓여있지도 않기에

그 정도 부작용쯤은 넘겨버리면 그만이다.
마음에도 없는 커피를 반강제로 주문하고,

마음에도 없는 자리에서 반강제로 그걸 마시고 있던 언젠가의 나는

거기에서 오는 스트레스와 부작용을 모두 커피 탓으로 돌렸었다.

내 마음 상태가 문제였을 뿐인데.
'마음에 드는 커피'를 마시고 싶을 때, 원하는 농도와 온도로 마실 수 있게 되어서야

커피의 부작용이라고 믿어왔던 그 증상들을 완전히는 아니어도 조금은 넘어설 수 있게 됐다.
내 마음 상태가 그만큼 정상적으로 작동하고 있어서 일지도 모르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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