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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peacegraphy Mar 20. 2022

세상에 없던 '한적한 발리' 지금 당장 비행기 타세요

천혜의자연, 신들의도시 발리를 만끽할 마지막기회

전세계가 사랑하는 관광지, 발리가 점차 활기를 되찾고 있다. 코로나 탓에 2년동안 국제선을 받지 않던 발리공항은 최근 일부 외국발 비행기를 받기 시작했다. 발리 여행 최대 수요국인 호주 직항도 최근 다시 생겼다. 한국에선 싱가포르를 경유해 발리에 들어갈 수 있다.


#다시 살아나는 발리, 환상의 날씨

호텔·리조트·빌라는 물론 식당, 마사지샵, 시장에서도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실제로 최근들어 매출이 조금씩 늘고 있다고 한다. 길거리에 돌아다니는 외국인도 꽤 많다. 자카르타나 반둥, 보고르에서는 외국인을 보기 힘들었는데 발리 분위기는 확실히 다르다.

지금, 발리 날씨는 너무 좋다. 우기가 거의 끝나가면서 습도가 낮아지고 있다. 땡볕이 내리쬐는 시간만 피하면 아침저녁엔 서늘할 정도다. 25~32도 정도의 날씨인데, 더울때 시원하게 내리는 소나기는 공기는 물론 사람들의 마음을 청량하게 해준다.

아침에는 일출, 저녁에는 일몰을 본다. 밤중에는 별들이 쏟아지는 평화로운 밤하늘을 마주한다. 해변에선 파도치는 바다를 독점할 수 있다. 우붓에선 정글이 만든 그늘에서 더위를 피할 수 있다.


#유명맛집? 관광지? 마사지? 요가원? 어디든 기다릴 필요가 없다

나는 이번이 첫 발리 방문이다. 예전에 발리에 왔던 사람들은 상상할 수 없는 발리의 여유로움을 만끽하고 있다.

친구들과 얘기하다 보면, 발리 물가가 엄청 비싸지 않냐고 묻는다. '옛날얘기'다. 5성급 리조트를 1박 2만원대에 구할 수 있다. 마사지는 1시간에 1만원도 안되는 가격에 받는다. 현지식을 먹으면 식사도 한끼 3000원 미만이다. 하루를 함께 해줄 기사님+차량을 빌려도 4만원이 안된다. 어디든 흥정이 가능하다. 원하는 가격에 모든걸 할 수 있다. 다음주에 친구가 오기로 해 우붓 리조트 2베드룸 풀빌라를 예약했다. 100평은 되는 단독공간에 개인수영장이 딸린 곳이다. 1박 8만원에 잡았다.

가격보다 더 큰 장점은 웨이팅이 없다는 것이다. 한국 TV여행프로그램에 나왔을만큼 유명한 등갈비집에서 나 혼자 식사를 즐겼다. 발리에선 어떤 식당이든 대기를 해본 경험이 아직 없다. 마사지샵을 가도 마찬가지다. 10번 넘게 마사지를 받았는데 미리 예약을 한 적은 꾸따 호텔에 있을 때 뿐이다. 그때도 당일 예약이 가능했다. 나머지는 그냥 걸어가서 마사지를 받겠다고 했다. 숙소도 굳이 미리 예약할 필요가 없다.

교통체증이 없다. '한창때'는 공항 바로 옆인 꾸따까지 1시간이 걸렸다고 한다. 우붓까지는 3시간, 4시간이 걸렸다고... 지금은 상상할 수 없다. 어디든 막히는 곳이 없다. 제주도 4배 크기라는 발리 곳곳을 교통체증없이 돌아다닐 수 있는 기회다. SNS에서 발리의 예전모습을 항공촬영한 동영상을 봤는데, 사람들은 개미떼처럼 많았고 도로는 거의 주차장처럼 빼곡했다. 이 좋은 풍경을 즐길 시간에 차에 갇혀 도로에서 보냈을걸 생각하니 아찔하다.


#세상에 없던, 다신 없을 '한적한 발리'

어딜 가든 한적하다. 마스크를 쓰는 사람도 많지 않다. 관광을 위한 힐링도시 발리에 사람이 별로 없으니 지금 있는 사람들은 발리의 진면목을 느낄 수 있다. 굳이 프라이빗 수영장이 필요없다. 공용수영장을 혼자 이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끝물이다. 인도네시아 코로나 확진자는 점차 줄고 있고, 조금씩 방역규제를 풀어주는 분위기다. 직항이 늘어나고 불편함이 줄어든다면 발리를 그리워하고 있는 관광객들이 금세 발리 곳곳을 다시 채울 것이다. 한적한 발리는 지금이 마지막일수도 있다. '제대로' 발리를 느낄 마지막 기회다.


#한국-발리 입국절차, 아직 조금 불편하지만...

사실, 지금 발리를 방문하려면 불편함을 감수해야 한다. 복잡한 방역 절차를 거쳐야 한다. 한국 기준으로는, 입국 전에 한국에 PCR 테스트를 받고 음성이 나와야 한다. 백신도 2차까지 하고 180일이 지나지 않았어야 백신패스를 받을 수 있다.

싱가포르를 경유해야 하는데 연결비행기 시간이 딱 떨어지는것도 아니라 하루를 싱가포르 공항에서 보내야 한다. 도착해서도 공항에서 PCR 테스트를 하고, 지정된 숙소(4성급 이상 숙소는 대부분 가능)에 예약을 미리 해야 한다. 격리는 없어졌지만 도착 3일차에 또 PCR 테스트를 받아야 한다. PCR만 세 번이다. 한국에 돌아갈 때도 최소 2번은 PCR을 받아야 한다.

발리는 지금 과도기다. 불편한만큼 관광객이 아직 적다. 가시를 발라내고 즐기는 열매가 훨씬 달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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