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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로마언니 Oct 21. 2024

피노키오 덕분에서 걱정이 사라졌다

이탈리아 초등학교 A반


엄마! 친구들이랑 선생님이 놀려..


심장이 쿵 내려 앉는 듯 했다

드디어 올 것이 왔나, 우리학교는 괜찮을 줄 알았는데 역시 아니었나, 전학을 해야하나, 어디로 가야하지..

짧은 순간에 별별 생각을 다했다


뭐라고 놀리는데?

코가 없데, 내 코 어딨냐고..

…..

뭐라 대답해야 좋을 지 몰랐다


서양인 시선에선 상대적으로 동양인은 코가 없어 보일 수도 있기에 정말 단순 궁금증이었을까?

인종차별이었을까?


그래서 어떻게 했어? 놀리지 말라고 했어?


자라고 있다고 했어!

나, 앞 니 빠진 것도 지금 자라고 있잖아

코도 천천히 자랄거라고 했어

유치에서 영구치의 기로에 선 아이의 상상력은 그저 감동이었다.


그리고 내 코가 너무 말랑말랑하데

로렌조도 만지고 라파엘레도 만지고 루이셀라 선생님도 만지고 웃었어


그래서? 기분이 나빴어?


아니! 그건 아냐

로렌조는 나처럼 코가 안 말랑해, (요리조리 코를 비틀며) 이렇게 막 안 움직여, 아무도 나처럼 말랑말랑 안해


루이셀라 선생님이 마시멜로우 처럼 말랑 말랑 하다고 만지면 기분이 좋아지는 코 라고 했어, 로이처럼 달콤한 코를 가졌다고도 했어


다행히 걱정하는 일은 아닌 듯 했다.


잘했네!

로이는 어때? 친구들이랑 달라서 싫어?


아니! 나는 내 코가 좋아

로렌조는 코가 안 움직인다니까!

엄마! 로렌조는 거짓말을 많이했나?

그래서 피노키오처럼 코가 길어졌나?

잠시 아이는 생각에 빠진 듯 하다 뭔가 알아챘다는 듯

알겠다! 하곤

엄마! 나는 거짓말을 안해서 코가 안 길어졌나봐! 했다.


모든 걱정이 사라졌다. 나보다 낫네.


그런가보네,

로이는 거짓말 안해서 코가 피노키오처럼 안됐네

말랑한 코 계속 가질려면 거짓말 하면 안되는거야 그치?


응응, 알겠어, 루이셀라 선생님한테 다시 말해야 겠다

나는 거짓말 안해서 코가 안 길어졌다고


그래 그러자..

어쩜 넌 계속.. 코가 안 길어지겠구나..

엄마 속으로만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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