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삶 안에 예술은 존재하는가? 좀 더 거시적으로 봐서, 우리들의 삶 속에는?
특히 작업을 하면서, 카페 안에서 어떠한 풍경을 보았을 때 더욱더 그 생각의 크기는 커진다. 그 풍경은 폐지를 밀고 지나가는 노인이다. 폐지를 산더미같이 쌓아서 도로 위를 아슬아슬하게 지나간다. 그 풍경은 정말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한다. 인내와 고통의 순간에서 예술은 존재하고 있을까? 그분들의 삶 속에서 예술은 존재하고 있을까? 아, 나는 이제야 인정할 수밖에 없는 것 같다. 예술은 최소한의 여유와 사치라는 것을. 여유가 없다면 할 수 없는 것이 예술이다. 더 나아가서 사치라고 해도 크게 부정하기가 어렵다.
그럼 예술은 그저 사치인가? 아닐 수도 있지만 부정할 수도 없다. 아니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그 부정에 대한 대답은 아주 간단하다. 주위를 둘러보고, 폐지를 줍는 노인을 혹은 삶이 어려운 사람을 보면서 생각해 볼 수 있다. 그분들의 삶 안에 예술이 보이는 가? 예술이라는 관념이 가치가 있을 것인가? 예술이 모든 사람들 마음속에 있고 누구에게나 있다는 말은 아주 상투적이다. (하지만 그러길 바란다.)
정말 모두에게 예술이 가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