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 어렵게 만나 쉽게 헤어졌네요.
함께 일 할 사람을 뽑는다는 것은 엄청 의미 있는 일이다. 왜냐하면, 나로서는 반대 역할을 해 본 경험이 극히 적으니까. 창업하기 직전 회사에서 면접관 역할을 많이 했던 것이 돌이켜보면 좋았던 것 같다.. 그 전 회사에서는 사수 역할을 하면서, 조용히 우당탕탕을 일삼는 신입이 어떻게 회사에 적응하게 되는가를 지켜본 것도.
그러나, 내가 내 손으로 사람을 뽑는다는 건 그 이상의 배움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스타트업에서 고용은 큰 기회이자 큰 모험이 되기 때문이다. 한 사람의 영향력이 대기업과 비교했을 때 몇 십배, 몇 백배로 크다.
회사의 초기 성장 속도를 높이려면 능력 있는 사람들로 회사를 구성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데, 정말 말이 쉽지 현실은 쉽지 않다. 사람을 많이 뽑을 수 없거니와, 능력 있는 사람이 작은 기업에 올리도 만무하기 때문이다.
회사의 우선순위를 정해서 필요한 역할에, '끈기'를 가진 사람을 찾는 것이 우선이었다. 여기에 작지만 이 역할을 해본 경험이 있다면 더 좋고, 나와 다른 성향을 가지고 성장할 수 있는 사람이면 더 좋다. 서글서글한 성격이라 꽤나 쿨해 보이나, 꽤나 깐깐하고 만만치 않은 성격임을 스스로 알기에 일을 일로써 대할 줄 아는 자존감 높은 분이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맞다. 나는 완벽에 가까운 애인을 구하듯 첫 직원을 구하고 있었다. 그래서 직원을 구하는데 무려 6개월이라는 시간이 소요됐다. (이쯤 되면 내가 나한테 질려서 포기하게 되기도 한다.)
일손이 필요하다고 빨리 뽑고 싶지 않았다. 그건, 나도 그 사람에게도 인생을 갉아먹는 선택이라고 생각했다. 서로를 위해서는 과감한 이별도 필요했다. 이 자리를 빌려 지원했다가, 함께 하지 못한 무수히 멋진 분들에게 마음을 전하고 싶다.
아직도 기억한다. 먼저 그녀에게서 연락이 왔다.
'아직도 사람 뽑으시나요? 꼭 지원 서류를 내고 싶습니다.'
이력서와 자기소개서, 포트폴리오를 보는데 궁금했다. 만나보고 싶어 그 메일에 회신했다.
'언제 시간 되시나요? 만나서 이야기를 나누고 싶습니다.'
'제가 맞추겠습니다. 언제 어디로 가면 될까요?'
만날 인연처럼 우리는 만났고, 그리고 일사천리로 함께 하게 되었다. 그녀가 입사하자마자, 나는 결혼을 했고 신혼여행을 떠났다. 그녀에게 일주일간 회사의 모든 일을 맡겨두고 떠났다. 미안함 마음도 컸지만, '이렇게 쉽게 믿고 떠날 수 있지?' 할 정도로 그녀에 대한 신뢰가 크다는 것을 알고 놀라기도 했다.
결론부터 이야기하면, 내 사업이 잘 안 되었고 나는 그녀와 더 함께 갈 수 없다는 것을 알았다. 수익이 없는 회사를 계속 다니는 것은 그녀에게도 부담 일터. 때마침 승승장구하는 선배에게서 사람을 구한다는 이야기를 들었고, 자연스럽게 우리는 더 좋은 선택인 '이별'을 하게 되었다.
며칠 동안 눈에서 눈물이 마르지 않았다. 내 능력 부족으로 어렵게 만난 소중한 나의 첫 직원과 이별이라니. 그 깊은 자괴감은 처음이었고, 앞으로 느끼고 싶지 않을 만큼 힘든 감정이었다. 가까운 사람에게조차 말을 꺼낼 수 없었다. 미안하고 원통한 마음...
내가 기억하는 그녀는, 따뜻한 차를 좋아하고 여행 가는 걸 좋아하는 호기심 가득한 사람이다. 엉뚱하게 방송 댄스를 배우기도 하고, 식물을 잘 키울 것 같은데 늘 식물을 죽인다(?)고 고백했다. 강아지를 좋아해 가끔 그녀의 스트레스 완화를 위해 회사에서 조금 떨어진 강아지가 있는 카페에 가곤 했다.
여전히 명절 때나, 내가 연 오프라인 팝업에 그녀가 스스럼없이 연락하고 찾아와 준다. 대표가 아닌 언니로 기억되는 것 같아 고맙고 또 고마울 따름이다. 부족한 나의 구멍을 늘 소리 소문 없이 채워주는 그 따스함이 잊히지 않는다. 그리고 그리울 때가 너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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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를 운영한다는 것은 사람에 관한 일을 하는 것이라고 한다. 내가 스스로 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의 마음을 사서 그들이 최고의 성과를 내도록 하는 것이 곧 경영이요, 리더십의 요체라는 거다. 직원 최우선의 원칙을 알려주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아주 간단하다. 사실 재무성과는 당신의 조직이 얼마나 건강한지 나타내는,
선행지표가 아니라 후행지표다.
몰입도가 높은 직원들이 높은 환자 만족도를 이뤄낸다.
직원의 적극적이고 자발적인 참여와 높은 환자 만족도의 조합이
더 많은 이익을 만들어낸다
당신이 사람들을 직원으로만 대우하면 사람들도 직원처럼만 행동할 것이고,
당신이 인정하고 포상하면서 최고로 대우하면
그 사람들도 적극적이고 자발적으로 몰입할 것이다.
-토니 아마다 (시카코 루터란 종합병원 원장)-
경영은 다른 사람들을 통해 목표를 달성하는 기술이다. 경영자는 충분치 않은 자본과 지식, 인적자원을 갖고 일할 수밖에 없다. 따라서 함께 일하는 사람들을 발전시키는 것은 경영자의 중요한 임무다.
- 프라이스 라인 창업자 제이 워커 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