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 좋은 멘토를 만나다
앞서 언급한 프로그램에서 나에게 알맞은 시기에 알맞은 조언을 해주는 따뜻한 멘토님을 만났다. 나는 비즈니스 섹터에서 11년 몸 담았었고, 숫자가 제일 중요한 세계에 있었다. 창업해서 만나는 분들 또한 별반 다르지 않았다.
내가 하는 사업은 NGO에서 해야지, 그건 사업이 아니라고 했다. 내가 하려고 하는 아이템은 돈이 안된다고 했다. 다들 돈이 된다, 안된다에 대해서만 이야기를 해주었다.
갈피를 못 잡는 나는 더 갈피를 못 잡았다. 그리고 외로웠다. 아무도 이해해주지 않는 길을 나 홀로 가는 기분이었다. 그때, 멘토를 만났다. 그는 유명한 분이고 그렇기에 시간을 내기 어려운 분이었다. 그럼에도 나에게 귀한 시간을 서슴지 않고 내주셨다.
만나자마자 지속 가능한 사업을 어떻게 만들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고민을 털어놓았다.
“정말 쉽지 않아요. 일단 비즈니스를 잘 해내는 것도 어려운데, 여기에 지속가능성을 고민하고 임팩트를 만들어내겠다는 건 더 어렵죠. 두 마리 토끼를 잡으려면 노력도 필요하지만 능력도 필요해요. 능력은 쉽게 생기는 게 아니잖아요.”
“이런 질문을 해주고 싶어요. 문제 해결 범주는 무엇이고, 잠재적인 고객의 타깃은 무엇이고 그들에게 우리가 전달할 제품은 무엇인가요? 질문이 크고도 디테일한데요. 거시적으로, 미시적으로 비즈니스를 다각도로 보고 고민할 필요가 있어요. 좋은 취지로 사업을 하는 게 아니라, 사업에 좋은 취지를 담아야 해요.”
질문에 답을 하면서, 얼마나 내가 그린 그림이 빈약한 지를 마주할 수 있었다. 나는 환경문제를 해결하겠다는 거대한 문제를 이야기하고 있었다. 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양질의 해결법이 필요하고 현실적으로 한 개인 그리고 작은 기업이 해낼 수 없다.
문제의 접근을 다른 각도에서 하기 시작했다. 친환경 옷을 사서 입고, 비누를 사용하는 것만으로도 환경에 이로운 결과를 준다. 그렇다면, 사람들의 불편함을 해소해주는 제품인데 친환경 제품이라면, 의미가 있지 않을까? 그러니까, 사람들의 문제를 해결해주겠다는 것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전반적으로 실패 가능성이 높을 거예요. 힘든 길이죠. 그렇지만, 우리는 미션 비즈니스 하는 사람이잖아요. 의미 있는 작은 실패를 계속했으면 좋겠어요. 응원할게요.”
다시 노트를 꺼냈다. 이제부터 나는 가설을 세우고, 성공이든 실패든 할 것이다. 그리고, 거기서 의미를 찾아 내 것으로 만들 것이다.
--
롤모델로 세우고 있는 브랜드가 있다. 너무 유명한 '파타고니아'다. 사업을 잘 운영하는 이유, 궁극적인 목적이 지구를 되살리는 데 있다는 것이 인상적이다.
모든 사업의 목표는 지구를 되살리는 일, 하나입니다.
지구가 목적, 사업은 수단이 되는 파타고니아는 크게 4가지의 핵심 가치(core value)로 이루어져 있다.
품질(Quality)
진실·진정성(Integrity)
혁신(Not Bound Convention)
환경 보호 (Environmentalism)
멘토님께서 말씀하신 대로, 사람들에게 필요한 제품을 만드는 것. 그리고 최고의 품질을 유지하기 위해 기준과 평가를 만들어야 한다는 것을 다시 마음에 새기게 된다. 제품이 생산되는 과정에서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줄이기 위해 고민하고 협력사와 협업해 적용하는 것 또한.
비즈니스를 잘하고 싶다는 욕심이 생긴다. 그래서 사회적, 환경적인 책임을 다하는 회사를 만들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