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모임이 있어요.

11. 나랑 비슷한 고민을 하는 사람들을 만나서.

by taeyimpact

서울숲길54 심오피스

밖에 나가서 잘하지 않는데 나는 교회를 다닌다. 3대째 교회 다니는 집안에서 자연스럽게 기독교 문화를 이해하고 생활로 받아들이며 살고 있다. 스스로 생각하기에 예수님을 닮은 삶을 사는데 역부족이고, 여전히 자신이 없어 종교 이야기는 거의 하지 않는다.


이야기하지 않을 수 없기에, 조심스럽게 꺼내본다.


많은 사람들이 교회를 다닌다고 하면 '착할 것이다'라는 인식이 있다. '착하다'의 기준은 다양하겠지만, 한국에서 보편적으로 받아들이는 '순종적이고 타인의 말을 고분고분 잘 듣는' 타입의 착함을 기대한다면 대부분 실패할 것이다.


성경을 읽다 보면, '기독교'라는 종교는 '도전적이다'라고 감히 말할 수 있다. 세상의 기준에 반대되는 삶을 요구한다. 이를테면 '돈'이 제일 중요한 세상에서, 돈보다 '사랑'이 제일 중요하다는 것을 인식하고 받아들이며 선택해 사는 것이다.


성수동에는 스타트업이 유난히 많은데, 그중 소셜벤처 비율이 다른 지역보다 높다. 또, 신기하게도 소셜벤처 대표의 30%는 기독교인이라고 한다. (비율은 어디서 주워 들었다. 정확하지 않다.) 그래서 성수 스타트업 클라이 스터가 형성되어 있고, 그중에서도 스타트업을 운영하는 기독교인 모임이 있다.


이 모임을 처음부터 알고 간 건 아니었다. 지인이 추천해준 '비전을 찾는' 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알게 되었다. (궁금한 분들이 있다면, 댓글로 문의를 남겨도 된다. 광고가 될 것 같아 자세히 기록하진 않겠다.)


이 프로그램 특징이 신청서부터 녹록지 않다. 그리고 프로그램의 시작을 알리는 1박 2일 워크숍에 참여가 가능한 사람만 뽑는다. 할까 말까 고민이 들었다. 일정상 내가 참여하고 있는 프로그램과 겹쳤기 때문이다. 살짝 고민스러웠지만, 주저앉은 내가 지푸라기라도 잡아야지 하는 심정으로 참여했다.


참여하길 정말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1박 2일 동안, 그리고 이후 3개월 과정 내내 내가 왜 창업을 하는가? 이 일을 통해 무엇을 이루고자 하는가?라는 질문하고 답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 과정은 바닥에 단단한 뿌리를 내리는 중요한 시간들이었다. 웬만한 고통에 쉽게 흔들리지 않게 되는.


더 좋았던 건, 나와 비슷한 고민을 하는 동료 대표님들을 만났다는 거다. 그들의 고민과 좌절이 그들만의 것이 아니었다. 우리의 것이었다. 그리고 혼자일 때는 감정에 매몰될 때가 있는데, 함께니까 '문제'를 분석하게 되고 '해결'을 위해 노력하게 되었다.


그들은 사업 걸음마 단계인 나를 위해, 몸을 낮춰 눈을 맞춰주고 내 수준에 맞게 의견을 주었다. 용기를 건넸고, 다양한 협업의 기회도 주었다. 참, 밥도 사주고 커피도 사주었다. 나의 추운 겨울은 이들과 함께 지내면서, 어느새 봄 그리고 여름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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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의미한 활동들을 기록으로 남겨두려고 한다.


1. 하늘빛 프로젝트 | 서울숲길54 심오피스

'하늘빛 프로젝트'는 플리마켓 수익금으로 저소득층 청소년과 여성, 아동 이주민을 위해 전액 기부하는 행사였다. 많은 아티스트와 기업, 후원자가 좋은 뜻으로 모여 함께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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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구디스트 | 성수 파아프랩

'구디스트'는 Goodie.St는 Good Goodies Street의 약자로, 품질과 가치가 모두 좋은 제품과 서비스가 모여있는 거리를 뜻으로 만든 소셜기업들이 한데 모인 팝업스토어다. 사회적 가치를 일방향적으로 전달하는 보편화된 방식에서 벗어나, 더욱 많은 사람들이 일상속에서 가치 소비를 추구할 수 있도록 준비했다. 마치 유럽의 작은 골목에 자리한 스트리트 마켓을 연상시키는 감성과 분위기를 연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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