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시대에 꼭 갖추어야 할 능력은?
이 글은 '기술 한입'이라는 주제와는 조금 거리가 있어 보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AI가 빠르게 고도화되고 있는 지금, AI를 얼마나 잘 활용하느냐는 더 이상 선택이 아니라 필수다.
AI를 잘 쓰는 사람은 AI에게 무엇을 시킬지 아는 사람이다.
다시 말해, 자기 생각이 분명한 사람이다.
목적을 또렷하게 설명하고, 필요한 배경을 제시하며, 원하는 결과의 형식까지 구체적으로 설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질문이 애매하면, 답도 애매할 수밖에 없다.
그래서 요즘처럼 AI가 일상 깊숙이 들어온 시대일수록, 오히려 글을 잘 쓰는 능력이 더욱 중요하다는 생각이 자주 든다.
여러 전문가 역시 논리적으로 사고하고, 그것을 글로 표현하는 능력이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다고 말한다.
'프롬프트 스토리텔링'이라는 개념이 강조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AI를 다루는 과정은 결국 자기 생각을 구조화해 글로 표현하는 일, 다시 말해 '글쓰기'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바탕에는 단단한 문해력이 자리하고 있다.
2026학년도 수능 출제 경향에 대한 공식 브리핑을 보면 문해력을 중시하는 흐름은 분명하다.
국어는 '꾸준한 독해 연습'을, 영어에서는 '지문의 응집성과 통일성을 파악해 문장들을 정확하게 이해하는 연습'을, 수학에서는 '개념과 원리에 충실한 학습'을 강조했다.
서로 다른 과목이지만, 이를 관통하는 핵심은 결국 '문해력'이다. 맥락을 이해하고, 논리를 따라가며, 의미를 스스로 재구성하는 능력이다.
문제는 이 능력이 단기간에 만들어지지 않는다는데 있다. 학원에서 하루 다섯 시간, 여섯 시간을 앉아 있다고 해서 저절로 생기지 않는다. 더구나 학원은 대부분 학습이 '듣고 이해하는' 수동적인 방식이다.
읽고 생각하는 시간이 줄어들수록 성적은 물론 사고력도 함께 약해질 수밖에 없다.
문해력은 많이 읽기만 해서는 자동으로 생기지 않는다. 읽으면서 이해하고, 이해한 내용을 자신의 언어로 직접 써보는 과정이 필요하다. 글로 써보는 순간, 흩어져 있던 생각이 비로소 구조를 갖기 시작하기 때문이다.
결국 문해력의 본질은 독서와 글쓰기다.
꾸준히 읽고, 꾸준히 쓰는 사람만이 갖출 수 있는 능력이다.
아이러니하게도 AI가 점점 고도화될수록 인간에게는 '독서와 글쓰기'라는 전통적인 역량이 요구된다.
AI 시대에는 무엇을 논리적으로 물어야 하는지 스스로 생각하는 힘이 중요해지지 때문이다.
AI를 잘 활용하고 싶다면, 먼저 읽고 쓰기를 잘해야 한다.
(추신) 수능에서 높은 점수를 받기 위해서는 선행 학습이 아니라 독서와 글쓰기를 꾸준히 하는 습관이 필요하다. 당장의 시험 점수가 중요한 게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