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란티어 시대가 온다 (서평)
요새 AI 공부를 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얼마 전 "팔란티어 시대가 온다."라는 책을 읽었다. 본 글은 이 책에 대한 정리와 서평이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우 운영체제를 모르는 사람은 거의 없다. 컴퓨터를 쓰기 위해 반드시 알아야 하는 기본 언어이기 때문이다.
이제는 팔란티어의 AI 운영체제를 이해해야 하는 시대가 오고 있다. 단순히 하나의 AI 솔루션이 아니라, 데이터를 이해하고 행동으로 옮기는 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꾸는 플랫폼이기 때문이다.
팔란티어를 이야기할 때 빠지지 않는 개념이 있다.
바로 '온톨로지(ontology)'다.
온톨로지는 원래 철학에서 나온 말로, 사물의 존재 의미를 논의하는 개념이다.
정보 시스템에서는 조금 다르게 쓰인다. 사람들이 세상을 보고, 듣고, 느끼고, 생각한 결과를 서로 합의된 구조로 정리해 컴퓨터가 이해할 수 있도록 만든 모델을 의미한다.
나는 온톨로지를 한마디로 '판'이라고 생각한다.
'판을 깔아 줄 테니, 그 위에서 제대로 놀아보라.'는 말이 있다.
온톨로지는 바로 그런 역할을 한다.
현실에 존재하는 데이터, 로직, 그리고 행동의 흐름을 사람과 컴퓨터가 같은 언어로 소통할 수 있도록 정리해 놓은 무대다.
단순히 데이터 모델링이 아니라, 문제를 정의하는 방식 자체를 디지털 언어로 다시 만드는 작업이다.
온톨로지에서는 프로젝트, 사람, 자산, 이벤트 같은 현실의 대상들이 중심이 된다. 이 대상들 사이의 관계를 정의하고, 데이터에 의미와 맥락(context)을 붙인다.
아무리 많은 데이터를 쌓아도, 그 사이에 연결과 맥락이 없다면 데이터는 그저 저장된 숫자에 불과하다. 활용되지 못한 데이터는 자산이 아니라 쓰레기가 된다.
팔란티어가 다른 AI 기업과 다른 이유도 여기에 있다.
팔란티어는 단순히 AI 모델을 잘 만드는 회사가 아니다.
현장에서 고객과 함께 문제를 정의하고, 데이터를 연결하며, 이를 실제 행동 계획으로 바꾸는 회사다.
자동차 내비게이터를 생각하면 이해하기 쉽다.
단순히 현재 위치 (데이터)만 보여주는 게 아니라 목적지를 설정하고, 최적의 경로(프로세스)를 제시하며, 교통 상황에 따라 경로를 계속 수정(피드백)한다. 심지어 자율주행 단계에서는 직접 운전(행동)까지 한다.
팔란티어는 바로 이런 역할을 한다.
그래서 "AI를 도입할 수 있는 과제를 만들어라."라는 접근은 순서가 잘못됐다.
AI를 쓰기 위해 문제를 찾는 것이 아니라, 현실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도구로 AI를 쓰는 것이 맞다. 현실에서 가장 절실하고, 실질적인 지점에서 AI를 투입할 때 성과가 나온다.
작가는 디지털 전환의 본질은 외부 기술을 도입하려는 것이 아니라 문제를 바라보는 내부의 관점을 전환하는 데 있다고 한다.
그리고, 이 모든 과정이 온톨로지라는 '판' 위에서 설계되고, 운영된다. 그래서 팔란티어는 종종 문제 해결자가 아니라 문제 정의자라고 불린다. 팔란티어는 우리에게 정답을 제공하지 않고, 대신 정답을 찾는 방법을 함께 설계한다.
팔란티어 엔지니어들은 문제를 대신 풀어주는 사람이 아니라, 조직이 문제 해결 역량을 갖출 수 있도록 만드는 사람들이다.
그들은 고객이 올바른 결정을 할 수 있도록 질문을 던지고, 데이터를 통해 가설을 검증하여, 스스로 판단할 수 있게 돕는다.
팔란티어를 제대로 이해하려면 결국 온톨로지 개념을 이해해야 한다.
나는 온톨로지의 핵심 개념은 흩어진 데이터를 연결하고, 의미를 부여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AI 시대의 핵심은 데이터를 모으고, 연결하고, 맥락을 만드는 것이다.
하지만, AI가 만들어내는 결과는 정답이 아니라 검토 대상일 뿐이다.
결국 지난주 결론과 같은 문장으로 결론을 맺는다.
최종 판단과 책임은 여전히 사람의 몫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