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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초보전원러 Dec 29. 2021

월동준비 하셨나요? 넉가래와 염화칼슘은 '필수'

바람이 많이 쌀쌀해졌다 싶더니, 어느새 강추위에 패딩이 없으면 밖에 나가기 힘든 겨울이 됐습니다. 주택에 이사 와서 두 번째 맞는 겨울이 왔습니다.


첫해에는 별다른 준비 없이 겨울을 맞이해서 정말 당황스러운 일들이 많았습니다. 확실히 주택에 살면 겨울은 '준비해야 하는 계절'입니다. 이것저것 신경 쓸 것들이 많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주택에 살면서 겨울을 맞이하는 모습을 보여드릴까 합니다.


넉가래와 눈삽, 그리고 아이들을 위한 썰매까지


가장 먼저 준비할 것은 넉가래와 염화칼슘입니다. 주택은 대부분 언덕에 위치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도로와 바로 연결된 곳에 주택이 있는 경우도 있겠지만, 주로 가파른 경사로를 올라가야 주택이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저희 집도 마찬가지입니다. 상당히 가파른 경사로를 따라 올라가야 집이 나옵니다.

폭설이 오면 넉가래와 눈삽으로 빠르게 눈을 치워야 합니다. 아이들도 제설작업에 투입됐습니다.


그래서 주택에 사는 분들은 대부분 4륜 구동 SUV를 많이 탑니다. 눈이나 비가 왔을 때 미끄러지지 않고 잘 올라가려면 4륜 구동이 필수입니다. 처음 이사 왔을 때 마을 이웃들이 대부분 SUV를 타길래, 왜 그럴까 싶었는데... 다 이유가 있습니다.


아무리 4륜 구동이라고 해도, 빙판길이 되면 차가 뒤로 밀리기 마련입니다. 특히 가파른 경사로에서는 더욱 그렇죠. 그래서 눈이 오면 마을 이웃들은 하나, 둘 제설장비를 가지고 나와서 경사로의 눈을 치웁니다. 자기 집 앞 도로를 치우는 것은 물론이고요. 저희는 총 세 개 단지로 나눠져 있는데 단지마다 공용도로 담당구역이 있습니다. 그 공용도로 담당구역까지 치워줘야 차들이 무리 없이 올라올 수 있답니다.


지난겨울은 눈이 엄청 많이 왔었습니다. 특히 밤에 눈이 내리면 자는 사이에 눈이 얼기 때문에 잠도 못 자고 나와서 집 앞의 눈을 치워야 합니다. 그런데, 제설장비가 하나도 없었습니다. 넉가래나 눈삽 같은걸 하나도 준비 안 한 겁니다. 다행히 이웃 주민에게 장비를 빌려서 눈을 치울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올해는 가장 먼저 넉가래와 눈삽을 쿠팡으로 주문했습니다. 

눈이 오면 마을 주민들이 총출동합니다. 집 앞의 눈과 공동구역의 눈을 모두 치워야 하기 때문이죠. 아이들은 썰매를 타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기도 합니다.


그리고 아이들을 위해 썰매도 함께 주문했습니다. 지난겨울에 보니 눈이 오면 아이들이 다들 썰매를 가지고 나와서 신나게 타더라고요. 경사로는 아이들에게 최적의 썰매장이 됩니다. 물론 썰매를 타면 눈이 길에 붙어서 치우기가 더 어렵지만, 그게 뭐 그리 중요하겠습니까. 아이들이 신나게 노는 게 더 중요하겠죠.


행정복지센터서 염화칼슘 받아오고 나무 보호대도 준비


제설장비를 구매했으면 이제 동사무소, 아니 행정복지센터로 갑시다. 아파트에 사시는 분들은 잘 모르시겠지만, 행정복지센터에서 겨울에 집마다 염화칼슘을 한 포대씩 무료로 나눠줍니다. 염화칼슘 없으면 사야 합니다. 네이버 쇼핑이나 쿠팡에서 주문하면 한 포대에 2만 원이 넘습니다. 무료로 주는데, 무조건 받아서 써야 합니다.

지난 주말에 눈이 많이 왔는데요. 다행히 염화칼슘을 받아둔 덕분에 집 앞 경사로에 아낌없이 염화칼슘을 뿌릴 수 있었습니다. 

추위에 방치된 배롱나무(왼쪽)에 보호대를 감아줬습니다.


그리고 또 준비해야 할 것은 나무 보호대입니다. 나무 중에서 추위에 취약한 나무들이 있는데요. 이런 나무들은 추위에 얼어 죽지 말라고 보호대를 둘러줘야 합니다. 어디서 사냐고요? 그냥 쿠팡이나 네이버 쇼핑에서 사면됩니다. 굳이 어디 갈 필요도 없습니다. 이런저런 말들이 많긴 하지만... 정말, 쿠팡 없이 어떻게 살았을까 싶습니다. 


보호대를 샀으면 이제 나무에 보호대를 둘러줍시다. 별다른 노하우는 없고요. 그냥 촘촘하게 잘 감아주면 됩니다. 저희 마당에는 배롱나무가 심어져 있는데요. 배롱나무 꽃이 참 예쁩니다. 이 배롱나무가 추위에 약한 대표적인 나무인데요. 이 나무는 매년 겨울이 되면 보호대로 잘 감아줍니다. 


외부에 노출된 수도와 보일러도 옷가지로 잘 싸매자


그리고 이제는 입지 않는 옷으로 외부 수도와 보일러를 감싸 줄 차례입니다. 마당에 있는 수도는 겨울이 되면 무조건 얼어버립니다. 그래서 얼지 말라고 옷으로 잘 감싼 뒤 소위 뽁뽁이라고 불리는 단열 비닐로 잘 감싸줍니다. 단열 비닐은 근처 다이소에서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습니다.

외부 수도 역시 옷가지와 '뽁뽁이'라고 불리는 비닐로 잘 감싸서 얼지 않도록 해줍시다.


보일러 역시 옷으로 잘 감싸줘야 하는데요. 저는 이제 입지 않는 아이들 패딩으로 잘 감싸줬습니다. 상의로 하는 게 팔 부분이 있어서 묶기도 쉽더라고요. 지난겨울엔 보일러를 방치했더니 추위에 얼어서 온수가 안 나오는 사태가 발생했습니다. 온수가 안 나와서 찬물을 끓여서 대충 씻고 출근해서 일했던 기억이 납니다.


만약 보일러가 얼어서 온수가 안 나온다면, 뜨거운 물에 적신 수건으로 온수관을 감싸주기를 반복하면 됩니다. 실제로 저도 지난겨울에 뜨거운 수건을 활용해서 언 보일러를 녹이는 데 성공했습니다. 20분 정도 걸리더군요. 이 방법도 그나마 살짝 동파됐을 때 얘기지, 심하면 사람을 불러서 해결해야 합니다. 

작아서 못 입는 아이들 패딩으로 보일러 온수관을 감쌌습니다. 패딩과 같은 상의가 팔 부분이 있어서 묶어두기가 편한 것 같습니다.

일단 얼지 않게 잘 보온해주는 게 중요합니다. 외출할 때도 보일러 끄지 마시고, 외출로 돌리는 거 잊지 마시고요. 날이 많이 추우면, 자기 전에 뜨거운 물이 졸졸 흐르도록 틀어놓고 자는 게 속편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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