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전히 대상에 집중하는 방법
1. 별을 보는 최적의 자세
시멘트 바닥에 앉아 밤하늘을 바라본다. "서서 쳐다본다고 더 가까이, 자세히 볼 수 있는 건 아니야" 그저 오래 보아야만 겨우 알 수 있는 것들. 우리는 나란히 앉아 한참 동안 별을 구경했다.
언제부턴지 모르겠지만 바닥에 앉는 걸 꺼리게 됐는데, 그건 아무 데나 앉는 행동이 옷을 더럽히고 세균을 묻히는 짓이라는 어릴 때 누구나 받는 위생 교육 때문이지 않을까 싶다. 그런 통념을 깨내는 순간 오히려 무엇이든 받아들일 수 있는 경쾌하고 확장된 형태의 태도가 된다. 오래된 시멘트길 위 오돌톨하게 올라온 돌의 촉감과 한낮의 태양이 남긴 온기가 볼기를 타고 오르내리고 있음을 느낀다. 마음의 벽은 허물어지고 별이 뜬 밤 풍경(밤이 뜬 별 풍경인가)을 맘껏 누릴 수 있게 된다.
2. 앉아서 한 생각
별을 보며, 별의별 생각을 한다.
“빅뱅 이론 알아? 과거 하나의 점이었던 우주가 큰 폭발로 팽창했잖아. 우리는 그 공간에 사는 거야. 지금 보고 느끼는 모든 게 다 한 점에서 시작된 거지. 사실 너나 나나 다 하나였던 거야. 마찬가지로 저기 저 손 닿지 않는 별도 우리와 하나였던 거지”
그러니 별을 너무 경외할 필요는 없다. 내가 밟고 있는 이 땅도 너도 나도 다 한 점에서 시작됐으니까.
어떤 마음으로 별을 보아야 할까. 그리움일까 애틋함일까 불완전함에 대한 연민일까. 고민하다, 단 하나로 정의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그저 지금 내가 느끼는 이 별풍경에 대해 생각한다. 고요하다. 그 고요한 안정감이 내 빈 곳들을 가득 메운다.
3. 온전히 대상에 집중하기
마음에 닿는 무언갈 발견했을 때, 손끝까지 두근대는 장면을 마주했을 때, 그 느낌을 어떻게든 더 담아내기 위해 신중을 기한다. 눈을 크게 뜨고 귀를 열고 숨을 깊게 들이쉰다. 숨을 내뱉으며 온몸을 이완시키고 다 안아낼 준비를 한다. 대상을 충분히 느낄 수 있는 최선의 자세를 취한다.
그러면 대상은 말을 건다. 우리는 그 말에 귀 기울이다 어느새 충만해진다.
* 22.07. 충북 단양군 둠둠펜션
* 사진과 글 / 덕덕(Insta@kiki_ky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