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킷 15 댓글 공유 작가의 글을 SNS에 공유해보세요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전략, 트럼프 시대에도 통할까?

210억 달러의 추가 투자 진행하는 현대차그룹

"트럼프 행정부가 전기차 정책을 대폭 수정하려는 가운데, 현대차그룹은 미국 내 전기차 및 배터리 생산기지 확대와 하이브리드 전환 전략으로 위기 대응에 나서고 있다. 조지아 메타플랜트를 중심으로 한 현지화 전략은 관세 리스크를 줄이고, 보조금 없이도 경쟁 가능한 제품력을 바탕으로 생존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관세, 보조금, AI 등 급변하는 환경 속에서 현대차는 여전히 ‘잘 준비된 기업’으로 평가받는다."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전략, 트럼프 시대에도 통할 수 있을까?


브런치 글 이미지 1


한때 현대자동차그룹은 모든 것을 완벽하게 해내는 듯했다. 전기차에 선제적으로 투자하고, 이를 통해 현대·기아 브랜드의 기술적 이미지를 재정립했으며, 미국 내 대규모 전기차 및 배터리 공장 설립을 통해 보조금과 정책적 혜택을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바이든 행정부의 전폭적인 전기차 지원 분위기 속에서 이러한 전략은 분명히 성과를 거뒀다. 지난해 현대차그룹은 테슬라에 이어 미국 전기차 판매 2위를 기록했다.


브런치 글 이미지 2

그러나 시대가 변해버렸다. 트럼프 행정부는 전기차에 대한 연방 정부 지원을 축소하고, DC 지역의 공공 고속충전소 예산을 삭감하며, 전기차 세액공제를 폐지하려 하고 있다. 또한 연비 및 배출가스 규제를 완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전기차 시장 자체가 위축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그렇다면 현대차그룹의 지난 80억 달러 규모 미국 투자도 수포로 돌아가는 것일까?


현대차의 입장은 단호하다. 현대차그룹의 새 글로벌 CEO로 임명된 호세 무뇨스는 조지아주 ‘메타플랜트’ 건설이 바이든 대통령 취임 이전부터 계획됐던 것임을 강조했다.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도입 이전에 시작된 투자라는 것이다. 그는 “현지화 전략이 정책 변화의 영향을 완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브런치 글 이미지 3

실제로 조지아 공장은 이미 작년 말부터 아이오닉 5 생산을 시작했으며, 공식 개소식도 열렸다. 이곳에서는 신형 아이오닉 9과 추가 전기차 모델, 그리고 하이브리드 차량도 생산될 예정이다. 현대차는 SK온, LG에너지솔루션과 함께 배터리 합작 공장도 설립하며 총 126억 달러를 미국에 투자하고 있다.


여기에 더해, 현대차는 최근 미국 내 추가 210억 달러 투자를 발표했으며, 이 중에는 루이지애나주에 세워질 50억 달러 규모의 차세대 철강 공장도 포함된다. 이 공장은 약 1,500명을 고용하고 현대차의 두 미국 완성차 공장에 전기차용 철강을 공급할 예정이다. 발표는 백악관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정의선 회장, 제프 랜드리 루이지애나 주지사가 함께 진행했다. 


결국 핵심은 이렇다. 미국 내에서 전기차를 만들고, 현지 배터리 공장에서 부품을 조달하며, 품질 경쟁력을 갖춘 제품을 내놓는다면 보조금 없이도 경쟁이 가능하다. 관세 인상으로부터도 자유로울 수 있다. 이는 현대차뿐만 아니라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가장 부러워할 구조다. 보조금이 아닌 제품력으로 승부해야 할 시장이 온다면, 현대차그룹은 분명 유리한 위치에 서 있다. 



트럼프발 ‘관세 폭풍’, 자동차 업계는 얼마나 준비돼 있나


브런치 글 이미지 4

한편, 트럼프 대통령의 전방위적인 관세 위협은 자동차 산업 전반에 긴장감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미국, 캐나다, 멕시코 간 부품 이동이 활발한 자동차 산업의 특성상, 관세는 곧 가격 상승으로 직결되기 때문이다. 일부에서는 자동차 가격이 최대 1만2천 달러까지 상승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하지만 분위기가 완전히 나빠진 것만은 아니다. 최근 월스트리트저널 보도에 따르면, 오는 4월 2일부터 적용될 예정이던 업종별 관세는 제외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대신 미국과 교역 규모가 큰 국가들을 중심으로 ‘상호주의 관세’라는 이름 아래 맞춤형 무역장벽이 시행될 전망이다. 자동차, 반도체, 의약품 등은 관세 대상에서 빠질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러한 소식에 미국 자동차 제조사들의 주가가 상승했으며, 자동차 및 관련 업종 전반이 안도하는 분위기다. 하지만 백악관의 정책은 여전히 유동적이며, 당장 위기를 피했더라도 중장기적으로는 불확실성이 여전하다. 


관세전쟁, 누가 살아남을까?


브런치 글 이미지 5


현 시점에서 어떤 완성차 기업이 관세 전쟁 속에서도 생존하고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을지 예측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한 가지는 분명하다. 미국 내에 생산기지를 갖춘 기업, 특히 전기차와 배터리 생산 체계를 현지화한 브랜드는 비교적 안정적인 위치에 있다. 바로 현대차그룹처럼 말이다.


전기차 시대가 정책에서 시장 기반 경쟁으로 전환되는 흐름 속에서, 누가 ‘진짜 경쟁력’을 갖췄는지 곧 판가름 날 것이다. 


글 / 원선웅 (글로벌오토뉴스 기자)




#현대자동차 #기아 #아이오닉5 #전기차정책 #IRA #트럼프정책 #전기차보조금

#미국현지생산 #전기차공장 #배터리공장 #딥시크 #차량용AI #중국자동차시장

#관세이슈 #자동차산업 #전기차시장전망 #자동차칼럼 #전기차트렌드 #자동차기자




작가의 이전글 구체화되는 GM과 현대차의 ‘전기차 동맹’

브런치 로그인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