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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학기 반장 Apr 12. 2024

경제적 자유를 이루는 가장 빠른 방법은?


'경제적 자유'라는 단어가 하나의 트렌드처럼 되어버린 시대이다. 부업으로 N억, 코인으로 대박, 유튜브로 인생 역전 등등 세상은 누구나 부자가 될 수 있다고, 심지어 가난은 죄라며 사람들을 현혹한다. 보통은 돈을 겁나게 많이 버는 것으로 경제적 자유를 이룬다고 생각한다. 나 역시 그랬다.


퇴사를 하고 나니 요즘에 더욱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게 된다. 특히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고 자기만의 방식으로 독립한 사람들에게는 아우라가 느껴진다. 그들은 독특한 방식으로 경제적 자유를 누리고 있었다. 라이프코드 조남호 대표가 소개한 '행복=충족/기대'라는 공식을 잘 적용한 사례가 아닌가 싶다.  


만일 내가 월 1,000만 원의 수익을 기대하는데 실제 월 200만 원만 충족되고 있다면 행복 지수는 20%에 불과하다. 100%의 행복을 느끼려면 5배의 수익을 창출해야만 한다. 나는 월 1,000만 원을 벌 때까지 계속 신세한탄만 하며 경제적 노예로 살아갈 게 뻔하다. '돈은 천천히 버는 것'이라는 스노우폭스 김승호 회장의 말대로라면 내가 불행하게 지내는 기간은 상당히 길어질 것이다.


내가 당장 행복해질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아주 간단하다. 기대치만 200만 원으로 낮추면 나는 당장 100%의 행복을 누릴 수 있다. 혹자는 정신 승리라고 비아냥거릴 수도 있지만, 내가 만난 사람들을 보며 정신 승리야말로 경제적 자유를 위한 본질이라는 확신이 들었다.





세계 최고의 부자 중 한 명인 일론 머스크의 유명한 일화가 있다. 그는 창업 당시 실패에 대비하기 위해 최악의 상황에서도 살아남기 위한 최소한의 비용이 얼마인지 측정했다. 하루에 음식 값으로 1달러만 사용해 30일 동안 살아가는 '1달러 프로젝트'를 실행했고 소시지와 레몬만 먹으며 30일을 지냈는데 생각보다 괜찮았다고 한다. 그렇게 일론 머스크는 아무리 망해도 한 달에 30달러만 있으면 살 수 있다는 확신을 갖고 사업에 뛰어들어 오늘날 가장 주목받는 세계적인 인물이 되었다.


일론 머스크는 세계적인 부자이기 때문에 경제적 독립을 이룬 것이 아니었다. 오히려 월 30달러라는 기대치를 정확히 세팅했기 때문에 월 30달러만 충족되어도 행복한 상태에서 자유롭게 당장 돈이 되지 않는 사업에 도전해 선구자가 될 수 있었다. 그는 아직 부자가 아닐 때 30달러라는 현실적인 정신 승리로 이미 경제적 자유를 이루었던 것이다.


내가 만난 사람들도 불필요한 지출을 모두 걷어내는 '삶의 다이어트'를 통해 수입이 적어도 경제적 자유를 누리고 있었다. 보험도 다 끊고 외식이나 여행도 절제하면서 자기만의 방식으로 현재에 만족하는 법을 찾아 끊임없이 노력해 왔던 것이었다.





중요한 것은 남들이 어떻게 바라보든 그들이 행복하다는 사실이다. 세상의 속삭임에 쫓겨 허황된 기대를 하지 않고 내면의 속삭임을 좇아 자족하기 때문이다. "다 어떻게든 살게 되니 너무 걱정하지 말아라"라는 삶에서 깊이 우려낸 진국이 담긴 그들의 말에 여운이 가시질 않는다.


대기업 직장인일 때 결코 적은 월급이 아님에도 늘 쪼들리며 대체 얼마를 벌어야 될까 탄식했던 내가 초라해 보였다. 깊이 반성하며 '기대치의 다이어트'를 위해 아내와 가계부를 함께 썼다. 줄일 수 있는 지출이 얼마나 되는지 측정하면서 우선 보험부터 정리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동시에 지출 비중이 높은 식비를 줄이기 위해 외식과 배달 음식을 자제하고 다이어트 겸 식사량도 줄여가고 있다.


한 달을 사는데 최소한으로 필요한 금액이 얼마인지 계산이 나온다면 비교적 빠르게 경제적 자유에 이를 수 있다. 나는 이제 타인의 시선을 의식해 못할까 봐 전전긍긍하는 것이 아니라 나의 자유를 위해 안 하더라도 만족하는 법을 체득해 가려한다. 생각보다 쉬우면서도 어렵고, 어려우면서도 쉬운 것이 경제적 자유가 아닐까.




[이학기 반장 연재]

월 : 이학기 스쿨의 월요일 진로반
화 : 이학기 스쿨의 화요일 독서반
수 : 이학기 스쿨의 수요일 작가반
목 : 이학기 스쿨의 목요일 직장반
금 : 이학기 스쿨의 금요일 고민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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