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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추세경 Jul 31. 2024

재정미팅 1주년

결혼하고 아내와 한 달에 한번 재정미팅을 한다. 어제가 일주년이었다. 가정의 재정을 위해 앞으로 뭘 해야 하는지 논의하는 시간이었다. 준비물은 각자의 가계부였다. 할 때마다 귀찮지만 하고 나면 뿌듯하고 기분이 좋다. 강연가 김창옥이 '좋은 것은 끝났을 때 좋은 게 진짜 좋은 것'이라고 했는데 그 말이 맞다.


돈에 대해 말하다 보면 생활에 대해 이야기할 수밖에 없다. 그리고 생활에 대해 이야기하다 보면 돈에 대해 말할 수밖에 없다. 재정미팅이라는 타이틀로 진행되지만 결국 부부의 미래에 대해 논의한다. 돈을 아끼려면 어떤 생활을 해야 하는지, 반대로 하고 싶은 생활을 하려면 돈을 어떻게 운용해야 하는지 토론한다. 그러다 보면 같이 미래를 그린다는 사실에 기분이 좋고  맞벌이로 함께 희망을 만들어 가는 게 설레기도 한다.


결혼을 하고 보니 부부라는 것도 하나의 공동체라 그게 운영되기 위한 적당한 규율과 적절한 논의가 (물론 사랑과 배려가 기반이지만) 필요하다는 걸 알았다. 함께 잘 해내는(아니 주도하는) 아내에게 고맙다. 앞으로의 일 년도 설레고 또 설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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