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오조 Jul 06. 2020

꽃 좋아하세요?

꽃을 좋아하냐 물었을 때 ‘아니’라고 대답했다.


홀로자란 들꽃은 가끔 뜬금없는 곳에 피어나서

자신의 힘으로 꿋꿋히 자라 살아있음을 스스로 증명하곤 하죠.

그런 모습이 가끔은 사람들의 삶을 들여다보고 있는 것 같이 느껴져요.

누군가는 꾸며진 모습으로 상대방에게 다가가길 원하지만

의미가 있는 것은 본연의 모습과 향기겠죠.


-


꽃집에 전시되어있는 아름다운 꽃들의 고향은

자연이 아닌 한 농원이겠죠.

자신의 삶이 정해지고, 이름이 정해지고, 모든것들이 순서가 있죠.

길들여 지는 것에 익숙한 그것들에게서도

사람들의 삶이 보입니다.


꽃을 좋아하냐는 물음은 그래서 마치,

나에게 이상형을 묻는 것과 같이 들립니다.


때로는 내 자신을 말하고 있는 것 같기도 하고요.





매거진의 이전글 알을 깬다는 것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