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을 좋아하냐 물었을 때 ‘아니’라고 대답했다.
홀로자란 들꽃은 가끔 뜬금없는 곳에 피어나서
자신의 힘으로 꿋꿋히 자라 살아있음을 스스로 증명하곤 하죠.
그런 모습이 가끔은 사람들의 삶을 들여다보고 있는 것 같이 느껴져요.
누군가는 꾸며진 모습으로 상대방에게 다가가길 원하지만
의미가 있는 것은 본연의 모습과 향기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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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집에 전시되어있는 아름다운 꽃들의 고향은
자연이 아닌 한 농원이겠죠.
자신의 삶이 정해지고, 이름이 정해지고, 모든것들이 순서가 있죠.
길들여 지는 것에 익숙한 그것들에게서도
사람들의 삶이 보입니다.
꽃을 좋아하냐는 물음은 그래서 마치,
나에게 이상형을 묻는 것과 같이 들립니다.
때로는 내 자신을 말하고 있는 것 같기도 하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