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님에게도 그런 마음이 있을까요

by 아키세라믹

저는 한 가지 이상의 일을 함께 하지 못합니다

걱정하는 마음을 안고 또 다른 일에 집중하지 못하는 것이지요. 이들은 생면부지이며 처음부터 다릅니다.


하나의 걱정이 마음에 자리하고 있다면 이것이 새로운 일을 방해하고, 심하면 이리저리 분탕질을 할 때도 있습니다. 고약한 걱정은 어쩌면 자신의 일에 최선을 다하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이럴 때면 집중력은 떨어지고 들뜬 마음도 차갑게 흩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고장 난 세탁기 안에 빨래를 넣어놓고 영화를 보고 있는 상황 이랄까요?


이렇게 불편한 마음을 가지고 시작하는 새로운 일은 넘치는 의욕을 살펴보지도 못하고 무거운 마음을 더해만 갑니다. 이러니 누가 보더라도 제 갈길을 제대로 갈 수 없는 것은 불 보듯 뻔한 일입니다.


저마다 스스로 갈길이 분명하고 서로 알지 못하며 내가 주는 눈길도 다르고 조금도 닮지 않았는데 나는 이 둘을 동시에 신경 쓰고 늘 동행하려는지 알다가도 모르겠습니다.


몸이 불편할 때 병원으로 향하는 시간에는 누구나 그런 것처럼 불편한 마음은 더 고통스러울 때가 많습니다

한층 무거워진 마음은 고통스럽고 불편해진 시간을 벗어나려고 애를 쓰지만 그렇게 되지 않습니다.


목적과 과정을 남겨놓은 불편한 몸과 달리 마음은 처분이 내려질 때까지 고개를 떨구고 있어야 합니다.

몸이 불편하여 회복하려고 노력하는 것도 힘든 일인데 마음까지 힘들게 해서야 안될 일입니다.


유일하게 걱정의 대상을 향하여 내가 할 수 있는 것이 걱정하는 습관적 행동이지만, 걱정하는 마음으로 해결될 수 없으며 스스로 위안이 될 수 있다고 달려 나가는 것이 군색할 뿐입니다


이러한 행동이 결코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될 수 없음은 자명한 사실입니다.

대상을 바라보는 행위보다 부담이 덜하다는 것과 걱정하는 마음씀씀이는 마치 주술적인 힘을 가지고 있는 것처럼 착각을 불러오기도 합니다.


하지만 마음이 조금씩 상해 가는 것을 용인하면서 까지 하는 걱정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님 들도 되돌아보면 상처 투성이로 남아 있는 마음이 보이지 않나요?.


즐거운 일을 하면 계속 그 일을 하고 싶어 집니다 피곤함은 육체적인 피곤함에 머물고 정신적 고통은 동반되지 않습니다. 마치 체화된 경험을 바탕으로 즐기고 있는 것처럼 보이는 것이지요


즐거워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는 것처럼 불편한 슬픔은 버릴 수 있어야 하지 않을까요?

상극인 두 가지의 다른 인격을 버무려 놓지 말아야 하지 않을까요?

두 가지를 동시에 담아놓고 지내면 불편하지 않으신 가요?


어리석은 습관처럼 시틋한 것을 마음에 두지는 말아야 할 것이고 곰팡이 먹은 떡을 손에 들고 밥그릇 높은 것만 치는 격은 버려야 할 것 같습니다.


님에게도 혹시 그런 마음이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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