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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음 Sep 29. 2021

나를 용서하며 페르돈 고개를 넘다

산티아고 순례길 여행_7

팜플로나 - 시스르 메노르 ~ 푸엔테 라 레이나 : 걷기 1구간 19km
[ 오늘의 이동 경로, 걸어가야 할 길과 주변 정리가 잘 된 하루의 경로 지도 ]

눈을 뜨니 아직 새벽 3시 그리고 4시 반 이후부터는 정신도 말똥말똥.
도착해서 시차적응이 아직도 되지 않는 것 같다. 나뿐만 아니라 다른 분들도 새벽에 일찍 눈이 떠져 아침을 너무 일찍 시작하신다고 한다.  사람의 몸에는 생체시계가 내장되어 있어 기존에 입력된 대로 움직이다 나중에는 시행착오를 거쳐 현지에 적응하는 것을 보면 사람의 몸은 매우 신기롭기까지 하다.


아마 며칠 이런 현상이 반복되다가 '여기는 한국이 아니야, 7시간 느린 스페인이야'라는 우리 몸 생체시계에게 민원이 들어가면 생체시계가 스페인 시간으로 맞추어 질 것이다. 걷기 첫날이기도 하고 잠도 오지 않아 일찍 일어나 모든 것을 준비하고 기다리면서  오늘 걸어갈 길의 지명과 어떤 곳인지 살펴봤다.


한국시간으로 오후 1시. 카톡 메시지가 뜬다. 늘 평상시에는 먼저 메시지를 보내는 사람이 아닌데 이른 아침부터 집사람으로 부터 온 카카오 톡을 받는 새로운 경험! 이래서 가끔씩 집을 떠나거나 떨어져 있어봐야 하는 생각이 들게 한다. 주말에 있었던 일을 나누고 카톡으로 대화하다 보니 이런 재미도 새롭기만 하다. 늘 옆에서 대화를 주고받는 사람이 옆에 없고 아침시간이나 카톡으로 대화를 한다는 것도 꽤 괜찮은 듯하다. 


식당에 내려가니 호텔 측에서는 한국사람들이 아침부터 많은 인원이 한 번에 식사를 한다는 생각은 못해서인지 음식 준비가 잘 준비되지 않았다. 음식이 빨리 준비되지 않아도 그리 불평하지 않고 커피를 드시면서 기다리는 성숙한 여행객의 본을 보여주기라도 하는 듯 하다. 다만 원두커피 메이커가 익숙하지 못하여 커피를 추출하지 못하는 해프닝도 있었지만 준비되지 못함을 기다리시면서도 즐거운 아침 식사가 계속되었다. 


출발하기 전 전부 모여서 오늘의 아침편지를 고도원 님이 낭독하신다.


"사람이 다니라고 만든 길은 몸만 옮겨놓지  않는다. 몸 가는 대로 마음이 간다.
몸과 마음이 함께 가면 그 길은 길이 아니라 도(道)이다.  정말로 오늘은 아름다운 길을 여는 첫날이길 진심으로 바란다."


그리고 원불교 교무님에게 비가 오지 않게 해달라고 하셨는지 물어보시고 날씨가 좋다고 하시는 고도원 님 당신도 하늘에 계신 분에게 기도 좀 하셨다고 하신다. 날씨 예측에 따라 입고 나온 순례길의 차림이 아웃도어 등산복 매장의 대부분을 옮겨다 놓은 듯 가지 각색에 모든 브랜드가 다 있고 색상도 화려하기만 하다.


신발, 점퍼, 바지, 스틱, 모자 배낭이 똑같은 것을 찾아볼 수 없도록 다양하며 부부끼리 오신 팀은 옷을 보더라도 '우리는 커플입니다' 라고 할 정도로 깔맞춤이다. 하루를 같이할 Pace Maker는 서로 다른 색의 책갈피를 뽑아서 정하는데  매일 아침에 이런 이벤트를 준비하는 치밀함. 오는 내 짝은 누가 될까 하는 기대감과 숙소를 바꾸면서 룸 메이트를 바꾸는 이벤트도 흥미롭다. 빨간색의 1번을 뽑아보니  그 짝은 성만호 님이시다.


버스 맨 앞자리에 앉고 악수를 한번 하고 걷을 장소로  버스로 우리를 데려다주는데 1구간의 첫 출발지 시스로 메노르에 가는 도로변에는 벌써부터 걷기 시작한 순례자들이 눈에 띄기 시작하였다. 저분들은 몇 시에 식사를 하고 출발한 것인가? 우리 아침편지 여행객들의 마음과 나의 마음도 조금씩 설레는 모드로 변경되었다. 첫 시작이라 이정표에서  사진을 찍고 페이스 메이거와 함께 사진도 찍으며 우리는 산티아고 가는 첫걸음을 내딛기 시작했다.

[ 오늘의 출발지의 첫 이정표에서, 산티아곡 순례길은 노란 화살표로 모든 길을 안내하고 있다 ]

나도 Pace MaKer인 정만호 님과 출발 이정표에서 같이 사진을 찍고 출발하는데 아무런 말씀 없이 걷기 시작하는데 '잘합시다, '저는 아무개라 하고 최소한의 호구조사'라든가 아니면 '통성명'을 할 줄 알았는데 중간에 한 말씀도 하시지 않고 축지법을 쓰시는지 빠른 걸음으로 성큼성큼 앞서 나가신다. 처음부터 이 길을 여유 있게 걸으려는 나의 계획은 무산되고 쫓아가는데 그 간격은 좀처럼 줄어들지 않는다. 또한  여행의 백기환 실장님도 선발대답게 앞서 나가시고 있는데 나는 생각할 틈도 없이 부지런히 쫓아가고 있다. 걸어도 페이스 메이커와 줄어들지 않는 간격. 이 원인은 나의 잘못이 아니고 선천적인 신장의 차이를 주신 우리 부모님의 탓인가? 한 걸음에 대한 보폭의 차이에  있다. 170cm 단신이 거의 180cm 이상 되시는 분을 쫓아가려니 나는 1.5배로 빨리 걸어야 가능하였던 것이다. 어느덧 눈에 성만호 님은 사라지고 나의 추격의 지도 눈에 보여야 쫓아가는데 보이시지 않으니 마음을 편히 먹고 나의 속도대로 걷기 시작했다.


정말로 걷기에 참 좋은 날씨.  비도 오지 않고 구름이 가려져 덮지 않은  날씨에 바람도 간간히...
정말로 걷기에 모든 것을 세팅해 놓은 것 같은 1코스 길!   


Nice Day!  

Perfect Day!


어떻게 이런 길이 있을까? 한국에서는 보기 힘든 풍광이다. 끝없이 넓게 펼쳐진 들판, 그 위에 길이 있다. 우리가 걸어갈 아름다운 길이. 걸어가면서 무슨 생각을 할까 하면서 혼자 걷는 동안 어젯밤에 Download 한 목사님의 설교를 듣기로 했다.

  마태복음에 있는 말씀 11: 28
'수고하고 무거운 짐 진자 들아 다 내게로 오라.. 나의 멍에를 매고 내게 배우라 그리하면 너희 마음이 쉼을 얻으리니"

오늘 듣기에 좋은 말씀이다. 순례길을 걷는 첫날에 듣기에는 정말로 안성맞춤. 순례자의 길을 걷는 순례객들도 자기마다의 짐을 지고 걸어가는데  왜?   무엇 때문에?   걸을까 생각해본다.


나는 왜 걷고 있는 걸까?

아마도 복잡하고 바쁜 마음을 쉬게 하고 마음에  평안과 쉼을 주기 위해서가 아닐까? 오늘 걷는 이 길은 자기의 힘대로 속도대로 그리고 어깨에 멘 배낭의 무게를 온전히 자기가 지고 가는 것이리라. 나도 나의 마음에 무거운 짐을 하나님께 나아가서 그 앞에 나의 짐을 내려놓고 그리고 멍에를 매고 비워야 한다. 쉼을 얻기 위해서 정말로 많은 것이 필요하다. 하나님께 올바르게 나아가서 멍에를 매고 배우리다. 그리고 마음에 주시는 평안을 누리자.


넓게 펼쳐진  평지를 걸은 1시간 30분 후에는 오늘의 정점인 패르돈 봉(용서의 언덕)이 멀리서 보이기 시작하였다. 역시 언덕, 봉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오를 때 힘이 들기 시작하고 어깨와 허리가 아파온다. 역시 운동부족이야, 평소에 좀 걷고 올걸 오기 전에 약 2주 동안 운동하고 추석 이후에도 꾸준히 걷기를 했어야 하는데....


지금은 후회해도 소용없는 일, 그런데 나는 거기에서도 뒤에 오는 분들에게  추월당하지 않으려고 하는 나를 보면서 다시 한번 놀랐다. 왜 나는 뒤처지지 않으려고 이렇게 빠른 걸음으로 걷는 것일까? 이렇게 걸으려고. 경쟁을 하려고 이 자리에 온 것이 아닌데 나는 어느새 나의 마음을 스스로 압박하고 있었다. 그래 오늘 나를 용서하자. 지금까지의 직장생활은 계속 나를 경쟁에서 밀어 넣고 거기에서 뒤처지지 않고 앞장서려는 마음이 앞선 것은 아닐까? 이것이 나는 경쟁의 압박에 밀어 넣은 나를 용서하는 것이 아닐까 한다.


나를 너무 압박하는 경쟁에서 이탈하고 지유롭게 니의 Pace대로 걸어가도록 하자. 

이것이 나에게 주어진 용서!


"한창훈. 그동안 고생했다.
 이제는 너만의 마음의 소리에. 리듬에 맞추어 천천히 걸도록 하자. 다른 사람의  박자가 아닌 내 안에 들려오는 소리에 충실하자. 그리고 미안해. 수고했어 용서한다"

땀을 흘리고  가쁜 숨을 몰아쉬는 사이에 페르돈 봉을 오르니 넓게 펼쳐진 풍광이 들어오고 저 멀리 산등성이에는 하얀 바람개비처럼 보이는 풍력발전기가 전봇대처럼 늘어서 있다. 해발 790m의 정상에는 중세 순례자들을 형상화한 철로 만들어진 구조물들이 보여서 현재의 순례자들을 맞이하며 앞으로 걸어갈 방향을 보여주고 있어 반가웠고 스페인 와서 이렇게 멀리 볼 수 있어 좋았다. 페르돈 언덕에 서니 지난 온 길과 걸어갈 길이 다 보인다.

[ 페르돈 고개에서 내려단 본 풍경 ]


이렇게 넓은 지역이 한눈에 들어오니 이처럼 광경이 없다. 뒤에는 우리 순례자들이 앞으로는 우리의 목적지가 보이고 무엇보다도 내 짝인 성만호 님이 보여서 반가웠다. 둘이서 인증샷을 찍듯이 둘이서 한 컷.

[ 페르돈 봉, 용서의 고개에서 상징적인 조형물 ]


물 한 모금을 마시는데 백실장 님과 윤실장 님. 고도원 님도 같이 휴식. 백실장 님에게 들은 오늘 최종 목적지인 푸엔타 라 레이나가 아주 조그만하게 보인다. 갈 길이 멀다. 잠시 커피를 한잔 마시고 다시금 길을 나서는데 아까와는 전혀 다른 내리막길. 올라가는 길보다 더욱 조심해야 하는 길. 작은 자갈도 조심하고 있는데 내 짝은 또 보이지 않는다. 내리막을 30여분 내려오니 작은 마을인 우데르가에 도착하여 알베르게에서 아침지기들이 준비한 도시락을 꺼냈다. 소풍 나온 것처럼 고도원 님과 윤나라 실장님이 커피와 함께 샌드위치를 먹기 시작하고 후속으로 다른 분들이 도착한다.


성만호 님과 함께한 점심식사.
그동안 묵언수행을 잠시 접고 말문이 트여 대화를 하기 시작하니 나보다도 더 말씀도 잘하시고 나중에 알고 보니 상대방에게 몇 시간 동안이라도 강의를 하실  Talk의 고수. 나와 신앙도 같고 청년들을 지도하시는 교사이기도 하셨고  건강위기를 겪으신 후 건강을 뒤돌아보고 건강을 되찾으신 말씀을 하셨다. 나와 일치하는 면도 있는 것 같고 통하는 생각이 있어서 그냥 좋다. 남은 기간 동안 많은 대화를 할 것 같은 기분. 단지 오늘이 걷는 첫날이라 묵언수행을 하고 싶으셨다는 말씀을 남기고 오늘의 최종 목적지로 다시 걷기 시작했다


최종 목적지로 가는 길은 정말로 나 혼자 가는 길.
다른 순례자들과는 일정한 거리를 두고 들판을 걸어간다 아직도 두어 개의 작은 마을을 거쳐 성당 앞다리에 모이라는 것만 알고 길바닥에, 또는 담벼락에 그려진 노란색 화살표만 보고 걷는다. 걸어가는 들판의 나무에 열려있는''겨우살이"가 열려 있다고 하는데 어떤 것이 겨우살이인지 모르는데  한 분이 설명을 해주신다. 항암효과가 있어 차를 끓여 먹는 식물이며 한국에서는 구하기 힘들고 이렇게 들판에 매달러 있게 두질 않는다고 한다. 전부 다 따기 때문에.


설명을 듣고 보고도 깨닫기 못하는 나의 무지.
역시 사람은 들어야 한다 알아야 한다. 왜! 그만큼 보이니까?
좀 걸은 후에 도착한 오바노스 마을. 내 짝이신 분이 마을의 성당을 보시고 있는 모습이 건축가 또는 예술가의 포스로 성당을 음미하고 계셨다. 나중에 알았지만 성당의 건축 양식에 많은 것을 알고 있는 건축가가 아니신 치과의사 선생님이신 것을 알고 부업으로 제2 인생으로 건축가를 꿈꾸고 계시는 듯. 성당을 구경에 심취하는 사이에 성만호 님을 추월하고 있었다. 토끼가 쉬고 있을 때 추월하는 거북이처럼...


오늘 최종 목적지인 푸엔타 라 레이나에 도착하니 로마양식으로  지은 사전 설명회 때 인상 깊게 보았던 아름다운 다리, 마을의 한 중간을 흐르는 강을 순례자들을 위해 로마 건축 양식으로 여왕의 명령에 따라 지은 아치 형태의 돌다리가  있었다.  설명회에서 본 사진과 동일한 사진을 찍으려면 어떻게 하나 생각해보니 멀지 않은 곳에  현대식으로 지어진 다리에서 찍으니 아치 형태의 다리가 물에 비치어 쌍둥이를 이룬다. 지은 지가 몇백 년이 지은 다리를 아직도 후세들과 관광객들이 걸어 다닐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대단한가?  이렇게 멋있어서 사진에 담아 가고 사람들이 걸어 다니는 다리가 우리나라에도 있었으면 하는 욕심이 든다. 다리 위에는 멀리서도 잘 보이는 노란색 점퍼를 입으신 백실장 님이 계셨고  저기가 오늘의 걷기 골인 지점!  그것도  가장 먼저 도착한 사람이 되는 기쁨. 이것이 나의 걸음을 재촉한 나의 페이스 메이커 덕분이 아닌가. 군생활 이후 이렇게 많이 걸어본 것이 얼마만인가?


도착해서 다리 위에 앉자마자 조금씩 지나가는 빗방울이 내린다. 잠시 운동화를 벗고 쉬면서 시원한 한 모금의 물과 커피 한잔도 마시면서 한 두 분씩 도착하는 아침 여행객들의 표정도 오늘 다 걸었구나 하는 환한 표정은 말을 안 해도 알 수 있듯이 밝은 표정. 마지막 후미로 들어오는 분들의 속도를 감안하면 주어진  2시간의 자유 시간.


동네를 이곳저곳 둘러보고 작은 동네 슈퍼에 들어가서 아이스크림도 사 먹어본다. 아이스크림 포장이 은박지로만 되어 있고 상표나 브랜드 인쇄가 없는 단순한 포장. 그러나 하루를 걷고 먹는 아이스크림의 맛은 일품이다. 주변에 알베르게가 있어서인지 슈퍼에는 얼린 해산물을 여러 가지 팔고 있었다.

우리 말고 진짜 순례자들이 하루를 마친 후에 간단히 끓여 먹을 수 있도록. 휴일의 한적한 스페인의 시골 마을을  이곳저곳을 어슬렁 다녀본다. 성당에서 들어가서 오는 하루에  대한 감사기도도 들이고 시간이 남아 마을 초입으로 가서 도착하는 아침 여행객들을 맞이하여 5분만 더 가시면 된다고 말하면서 아직 도착하지 못한 우리 조원들을 기다리면서 듣는 음악은 너무나도 좋다. 조송희 작가님이 사진 한 장을 찍어주신다고 포즈를 취해보라는데 잘 되지 않는다.


사진에 잘 찍혀야 하는 욕심을 내는 것도 아닌데, 사진을 많이 찍혀보지 않은 것 같다고 하시면서 자연스러운 포즈를 가르쳐 주신다. 궁금하다 어떻게 찍혔는지? 아직도 내 몸이 릴랙스 되지 않은 것 같다.  마지막으로 가이드 고대현 사장님과 아침지기들과 함께 오는 우리 6조 이영숙 님과  최영미 님이 다리에 도착하여 우리의 걷기 첫날을 마무리하였다. 


마지막 도착자들이  모이고 이제 다시 숙소로  향하는 길. 정말로  다들 열심히 걷고 완주한 기쁨에 버스 안은 화기애애. 웃음꽃이 활짝 피었다. 도착해서 하루의 피로를 씻고 즐거운 저녁식사시간 우리 테이블에서 고도원 님과  함께 식사. 벌써 3일 중 2번째인데 여행 끝날 때까지 고도원 님과 몇 번이나 식사를 같이 하려고 이렇게 앉게 되나? 우리 조원들과 식사를 하기 위해 원탁을 미리 선점해서 앉았는데 조원들이 모여서 식사하기가 쉽지 않네. 저녁에는 '몸풀기, 마음 풀기'라는 순서가 기다리는데 준비물이 편한 복장과 스카프와 타월이라?

무엇을 할지 매우 궁금했는데 그 결과는 대박이었다.  우리들이 몸소 느꼈다.
그날 밤의 마음 상태와 다음 날 우리 몸 상태를 알고서.  아침지기들이 이런 결과까지 알고 순서를 준비했다면....  엄청나게 잘 디자인한 여행 이리라.  


이 정도 일 줄은........ 예전에 미처 몰랐습니다.
백기한 실장님의 오늘 뭉친 근육을 곳곳이 풀어주기 위해 따라오는 요가는 우리들의 입에서 '아고고' 소리를 내는데 충분했지만 그동안 사용하지 않던 근육들을 하나하나씩 풀어주는 것이 땀이 나면서 시원한 느낌이 너무 좋았다.

곧이어 이어진 윤나라 실장님의 사감 댄스 강습, 아니 레슨이라는 것이 맞다
고도원의 아침편지에서 영상을 봤지만 이 사감 댄스를 내가 직접 할 줄은 몰랐는데 모르는 사람을 다가가서 마음을 모아 "사랑합니다, 감사합니다"하며 안아주는 것이 너무 좋아 충분히 우리의 마음을 풀어졌다. 처음에는 다들 어색했으나 몇 번의 연습이 서로 이성 간의 허그도 매우 자연스럽고 서로를 축복하는 마음이 서로에게 전해져 너무 좋았다. 한 번의 아침지기들의 시범과 여행 참석자들의 신나고 흥이 나는  춤으로 우리의 몸과 마음을 조금씩 녹여 결국에는 녹아내리게 하는 힘이 있었다. 이렇게 우리의 굳은 몸과 마음은 서로 풀어지게 하는 가보다.  그래서 '몸풀기, 마음 풀기'라고 이름을 지었나 보다.


"용서"
"마음과 몸풀기" 그리고  "1 구간의 걷기"


정말로 행복한 하루가 빠르게 지나갔다.

사랑합니다!
감사합니다! 


#산티아고 순례길

#고도원의 아침편지

#아침여행

#스페인

#중년

#사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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