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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음 Sep 27. 2021

화장실이 스페인어로 뭔지아쎄요?_팜플로나

산티아고 순례길 여행_5

2일 차 : 마드리드 ~ 팜플로나 


스페인에 도착하여 시차적응이 아직은 다 되지 않아서인지 몸은 피곤한데 호텔 현관 밖에서 모인 아침편지 낭독시간. 아침 8시인데도 해가 뜨지 않아 밖은 컴컴하였다. 그래도 얼굴들은 여행의 기쁨으로 밝은 표정이었습니다.


백기환 실장님의 하루 일정과 공지사항을 듣고 이어진 고도원 님의 해외 원정 아침편지  나눔의 시간. 다들 들뜨고 인터넷으로 듣는 목소리나 아침편지로 배달되어 읽는 활자가 주는 느낌과는 무언가는 다른 것이 있었다. 말로 설명할 수 없는.....  

아마도 그것은 유명가수의 라이브  공연을 직접 보고 듣는 것과 같다고나 할까? 


오늘은 걷기 여행의 Start시점과 근접한 인구 20만의 도시인 팜플로나로 버스로  약 340km 정도를  이동을 할 예정이다. 버스 2대로 이동하는데 현지 가이드분들이 1명씩 차에 동승하여 스페인에 대해서 기본적인 것과 여행자들의 질문사항에 답해주셔서 여행을 하는 기분이 든다. 고속도로 주변에 넓고도 끝없이 펼쳐진 들판은 우리나라와 사뭇 달랐다.

[ 아침편지 및 공지 사항 전달 시간. 매일 저자의 낭독 라이브 @조송희님 사진 ]


여기에 무얼 심을까?
어떻게 심을까?    사람이 이 넓은 들판을 다 어느 세월에.....
가이드 말에 의하면 스페인은 유럽의 올리브와 토마토의 80% 정도를 다 공급한다고 합니다. 그리고 또 하나 스페인 사람들은 수돗물을 그냥 마신다고 한다. 우리나라도 70년대에는 대부분 수돗물을 마셨는데....   주로 관광객들은 생수를 사 먹는데 보통 1병에 1유로라 한다.


4시간에 걸쳐 북동부에 위치한 팜플로나에 도착해서 먹게 되는 스페인의 현지식. 한국의 패밀리 레스토랑과 비슷한데 음식을 입구서부터 택하는 방식으로 가이드가 설명할 때 애피타이저 1가지. 후식 1가지. 음료 1가지.

[ 오늘의 이동 거리 마드리드부터 팜플로나 까지 버스로 약 4시간 400km정도 ]

Main dish.1가지. 앞에선 백기환 실장님을 따라 메뉴를 선택하다 보니 애피타이저에서만 2가지를 고르고 Main dish는 선택하지 못하는 일이 발생했다. 역시 줄을 잘 서야 한다. 가이드분이 알려주셨는데도 처음이라....


처음으로 입에 넣은 음식은 우리의 혀를 깜짝 놀라게 할 만큼 짠맛. 그러나 알고 보니 처음에 side menu로 담은 빵이 우리나라로 보면 밥이었던 것이다. 반찬만 먹는데 음식이 당연히 짤 수밖에 없는 것인데 계속 반찬만 먹으면서 음식이 짠데 이걸 먹으러 주었나? 스페인 사람들은 이것을 어떻게 먹지? 하는 생각을 하니 웃음밖에 나질 않는다. 우리 테이블에 있는 분들만 그런 것이 아니라 다른 분들도 역시 처음 먹는 짠맛에는 적응하기가 쉽지 않으시는 것 같다. 


보통 우리들은 식사를 할 때 음식만 먹는데 오늘 점심은 잘 모르는 여행객들이 서로를 알아가기 위한 주파수가 비슷하다고 생각되는 분들끼리 모여 여러 가지 많은 이야기를 하는 모습이다. 역시 식사 그냥 맛만 보고 허기를 채우는 것이 아니라 담소를 나누면서 먹는 것이 바로 제격이다. 내가 사는 곳에서 몇천 킬로가 떨어져 있는 스페인의 한 도시.  이곳에서 한가히 일요일 점심을 먹을 수 있다는  그 생각만으로 기분이 좋고 정말로 내가 여행을 와 있구나 하는 기분 좋은 현실.


점심식사 후 우리는 순례자들이 본 여권 다음으로 소중히 보관하는 산티아고 순례자 여권! 
순례자 길의 여권에 각자의 이름이 적혀있고 그것도 스페인 사람이 필기체로  쓴 여권. 돈으로는 3 유로 되는 여권.!  Camino De SANTIAGO! 
사전 설명회 때 윤나라 실장님이 보여준 샘플을 생각하면서 그리고 마지막 도장 찍을 곳 한 곳만 빼고 전부 다 찍으려는 순례자들의 공통된 생각. 학교에서  시험을 잘 보거나 착한 일을 하면 선생님이 나누어 주신 상표를 100개까지 다 모으려는 어린 꼬마들의 표정이었다.




점심 후에 우리가 관광을 시작한 곳은 팜플로나의 시내에 한 중심.
시청광장에 모인 우리는 고풍스럽고 옛 모습들이 남아있는 건물과 거리를 둘러보게 되었다. 이야기책에 나올 정도의 아기자기한 도시의 경관이 감동을 자아내게 한다. 시청이 레고 블록으로 지은 것 같은 외형의 건물.

박물관이나 아니면 전시용으로만 생각했던 건물이 아직도 시청으로 사용되고 있다. 건물 외관에는 스페인 국기를 포함해서 여러 개가 걸려있고 시청 앞에는 여러 개의 골목으로 방사형으로 퍼져있어 그 당시 무슨 일이 있으면 이 작은 광장으로 모였을 것이고 중요한 사항을 전달했으리라. 몇백 년 전의 팜플로나의 시민들의 모여서 축제하며 흥에 겨운 노랫소리와 목소리가 들리는 듯하다. 

[ 팜플로나 시청사 외관, 오래된 건물을 계속  사용중이다 ]


20만이 되는 도시의 시청으로 옛 건물을  아직도 관공서로 사용하는 스페인 사람들의 생각은 어떠한가? 
우리나라 시청들은 무조건 현대식으로 크고 화려하게 짓는 반면에 스페인은 현대와 옛것을 잘 어울리게 조화롭게 지어서 잘 활용하는 지혜가 부러울 뿐이고 우리도 옛것을 어떻게 보존해야 하는지 다시 한번 생각을 해야 하리라  이 나라 사람들은 옛것을 최대한 많이 유지하여 후세에게 물려주고 최대한 보존하여 관광자원으로 이용하는 지혜와 그 속에서 선조들의 살아온 이야기를 들려주는 환경이 부럽다. 어느 골목은 지나가더라도 비슷한 외형을 지니고 있으며 집집마다 밖으로 내놓은 베란다의 예쁜 꽃들 (나중에 알았지만 제라륨이라고 한다. 오래 꽃이 피고 해충을 막아준다고 한다) 이들의 마음에도 저렇게 이쁜 꽃과 같은 마음들을 키우고 우리 여행들도 한 송이씩 마음에 담아 나중에 추억의  꽃으로 피어났으리라고 생각된다.


이 도시에는 도시의 수호성인'성 페르민'을 기리는 산 페르민 축제가 열리는 곳이고 특히 시청 앞의 길은 축제의 중요한 행사인 거리를 '리아우 리아우 축제'와 거리의 행진과 축제의 백미인  '엔시에로' 와 '투우 경기'가 열리는데 우리가 산책한 시청 앞 도로와 거리가 산토 도밍고 사육장에서 풀어놓은 야생 소들이 거리를 질주하며 거리의 투우를  하는 곳이라고 한다. 소들이 다니는 길에는 도로에 방책을 세우기 위해 나무를 박을 수 있게

[ 팜플로나 시청앞에서 6조원분, 고도원님과 함께 @조송희님 사진 ]

사용하는 것도 아직도 남아있고 만져볼 수 있다. 웬만한 중형 자가용이 다닐 정도의 폭 밖에 다니지  않을 길에서 사육되지 않은 소 6마리와 10마리를 풀어놓고 투우장까지 몰아가는 800여 미터 거리와 3분 만에 끝나는 엔시에로의 축제의 길을  걷고 있으니 올해 7월에 있었던 성난 소들의 달리는 소리와 그 소를 피해 달리는 스페인의 열정을 느낄듯했다. 


우리는 간간히 내리는 비를 맞고 거닐고 있었다. 우산을 쓸 정도의 비가 아니지만 그 비를 맞는 것도 영화의 한 장면처럼 느껴졌다. 일요일의 북적이는 한국의 일요일 오후 거리와는 달이 너무나도 조용한, 그리고 한적한 오히려 사람들이 우리 아침편지객들을 위해 도시를 비워준 듯한 들 정도로 거리는 한산했고 다니는 현지인들도 별로 없었다. 오늘이 일요일이고 내일이 스페인의 공휴일이라 도시를 관광객들에게 마음껏 보고 즐기라고.....


순례자들이 숙소로 사용하는 알베르게로 향하였다. 시내의 중심에 있어 예전의 수도원 건물로 사용되던 것이라 하던데 외형은 어느 호텔 못지않은 알베르게 순례자의 여권에 첫 번째 도장을 받은 곳은  "Jesus Y MARIE"의 알베르게. 많은 순례자들의 지친 몸을 쉬기 위해 오는 그곳을 둘러보니 침대에 한 명씩.

그리고 치친 순례자들의 휴식하는 모습.  화장실은 남녀공용으로 사용하고 있어 나를 포함한 사람들이 어색할 정도의 화장실. 공용화장실이라 남자 소변기가 없다는 것이 특이할 점이고 그다지 남녀를 구분하지 않고 서로를 배려하는 순례자들의 에티켓. 거기에는 한국인으로 보이는 젊은이도 있었고 꽤 많은 걸었는지 피곤해 보이는 모습. 듣던 대로 많은 사람들이 오는 것 같다.


팜플로나 시내 구경을 마치고 돌아오니 오늘과 내일 저녁에 묶을 호텔. 마드리드 호텔과 달리 객실의 내부나 규모는 매우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사우나와 수영장이 있다는 공지에 다들 기대에 들떠  호털에  속에 수영복만 입고 겉에는 가운을 입고 사우나실로 향했는데 한국 시설들의 너무 잘되어 있어서인지 작은 규모도 사우나가 뜨겁지 않아도 그냥 기분을 내기에 적당한 규모 많은분돌이 기대를 하고 저녁 먹기 전 1시간을 활용하기 내려왔는데 다들 몸에 물만 적시고 올라가는 모습이었다.

[ 팜플로나의 도심에 있는 알베르게 ]



호텔에서 준비한 저녁은 직원들이 직접 서빙하는 풀코스로 여행자들은 자리에 앉아 이야기만 주고받으면서 기쁨을 나눌 수 있고 한두 명씩 친해지는 이 기분은 정말로 여행을 느끼기에 충분했다. 혼자 순례자의 길을 걷는 여행객들과는 비교할 수 없는 럭셔리한 여행!


저녁을 먹고 커다란 홀에서 동그랗게 2열로 둘러앉아 아침지기를 포함한 83명이 모여 앉아 자신들의 여행의 목적과 참가 동기를 말하면서 서로에 대해 알아가는 시간을 가졌다.

[ 산티아고 순례길 여행의 전체 모임 : 자기소개 시간 - @조송희님 사진 ]


4명이 참가한 가족. 자매가 온 팀. 부부들이 온팀, 은퇴를 하시고 오신 분도 꽤 많았고 나처럼 회사에서 20년. 30년. 근무를 기념하기 위해 또한 자신을 돌아보기 위해. 또는 부인이 보내주어 온분들도 계셨다. 어떤 분들은 이전에도 아침 여행에 많이 참석하셨던 좋은 경험을 지속하고자 전국 각지. 해외에서  그리고 20대부터 70대까지 넓은 연령층,  다양한 직업과 개성을 가지신 분들이  이제는 83명이 내일부터 걷는 첫날 19Km. 여정


[ 첫째날 자기 소개 시간 : 고도원님과 함께 @조송희님 사진 ]

걷는 길은  같지만 걷는 사람마다 다가오는 의미와 느낌은 각기 다르리라.


내일부터는 멋진 산티아고의 순례자가 되자.!!



사랑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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