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바의 유기 농업과 헤밍웨이 박물관을 찾아

여행 3일 차_유기농업_헤밍웨이 박물관

by 지음

어제 하루 아바나의 관광과 살사의 영향으로 인해 밤에 깨지 않고 푹 잘 수 있었다. 이제 몸도 시차에 적응해 나가는 것이리라. 오늘은 여행가방 짐을 싸서 쿠바의 동쪽 산티아고 데 쿠바까지 날아가야 한다. 쿠바 내에서 국내 기를 타고 이동해야 한다. 쿠바의 아침은 상쾌하다. 어제보다 더 맑은 화창한 아침이 열리고 있다. 하루 일정이 꽤 빡빡해 짐을 싸고 아침식사를 하고 호텔 로비로 모여 짐을 싣고 출발을 한다. 우리 일행은 모이기만 하면 자기에게 부여된 번호를 외치며 인원을 점검하고 맨 마지막 필라르 형님님의 ‘꼼뿔리또’ 외쳐야 다 온 것이 확인이 되는 것이다. 오늘도 버스에 몸을 싣고 꼼뿔리또를 확인하여 출발한다.


아침마다 우리는 여행 전에 가지고 온 자기의 애송시를 낭독한다. 어떤 분은 애송시를 외워서 낭독하시기도 하고 애송 시집을 가지고 오시기도 했다. 나도 출발 전에 나태주 님의 여행에 관련된 시집을 사서 쿠바와 어울릴 만한 시를 골라서 에버노트에 저장을 해왔다. 기회가 되면 여행을 하는 일행과 시를 나누리라. 어렸을 때나 젊었을 때는 시가 그리 다가오지 않았으나 나이가 한 살, 두 살 먹어가면서 시가 좋아지는 것은 어쩌면 인생이 점점 익어가고 시어(詩語)처럼 농밀해지는 것이 아닐까 한다.


4_269Ud018svc1ribmwwbzo8h6_sg9ojw.jpg [ 여행 전에 준비한 애송시를 목적지까지 가면서 서로의 마음에 낭독해주는 시간 @Artistway - Travel for Lif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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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가 호텔을 나서 말레꼰 해변 약 8KM를 달린다. 말레꼰은 '방파제'라는 뜻인데 정말로 이 곳에 와보니 방파제가 없으면 아마도 이곳은 제대로 도시가 형성되지 않았으리라 생각된다. 이렇게 만들어진 방파제가 관광객들과 이곳 현지민들에게 인기 있는 장소가 될 줄은 몰랐을 것이다. 아마도 한국이라면 여기에 방파제를 세우기보다는 커다란 콘크리트 조형물을 가져다 놓았을 것이다. 버스는 말레꼰을 벗어나서 한적한 마을을 지나 시골길로 들어섰다. 오늘 가는 곳은 쿠바의 농업형태를 체험하고 볼 수 있는 곳이다. 협동 농장 형태이면서 유기농으로 모든 채소를 재배한다고 하는 알라마르 농장(UPBC) 방문이었다.

c_a76Ud018svcp3s4kfbe6cji_axcz2q.jpg [ 쿠바에서는 협동조합 영태로 농장이 운영하면서 퇴직한 분들도 일할 수 있는 기회가 있다 @Artistway ]


아바나시에서 약 20분간 버스를 타고 교외로 빠져나오면 한적한 시골 마을에 알라마르 농장이 자리 잡고 있다. 버스에 내려서 들어서니 우리를 안내할 농장의 책임자이면서 안내자인 여성분이 기다리고 계셨다. 설명하는 것을 들어보니 여기에 방문하는 사람이 우리뿐만 아니라 많은 분 들이 오시는 느낌이 들 정도로 설명이 준비되어 있는 프레젠테이션 같았다. 알라마르 농장은 1997년에 5명의 조합원으로 시작해서 현재 10.4헥타르(31,460평) 면적이며 150명 정도가 일을 하고 계신다고 한다. 주로 일하시는 분은 은퇴하신 분과 연세가 있으신 분들로 은퇴 후의 일자리를 제공한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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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에 보통 8시간 정도 일하고 더울 때에는 6시간 정도의 일을 하고 있으며 한 달 수입은 400 국민페서, 외국인 화폐로 약 $20 정도를 지급한다고 한다. 여기에서 재배하는 채소와 과일을 인근 호텔이나 국가에 판매하여 얻은 수익은 50%는 농장에서 필요한 것을 구입하고 나머지 50%는 개인에게 지급한다고 한다. 여기에 근무한 연차에 따라 월급의 차이가 있다. 실제로 쿠바는 땅이 비옥하지만 우기에 접어들면 너무 비가 많이 내려 그 비에 땅의 비옥한 영양분들이 쓸려 내려가는 단점이 있다고 한다. 그래서 여기서는 유기농법을 사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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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곳에서 재배되는 채소는 인근 주민과 아바나에 주로 공급되는 푸른 채소 @Artistway - Travel for Life ]

이 넓은 농경지를 트랙터를 이용하여 농사를 지을 줄 알았으나 경제 사정이나 부품 공급이 부족해서 트랙터는 고장이 나서 주로 소를 이용하고 있다고 한다. 이런 협동조합의 농장의 땅은 거의 나라가 소유하여 협동농장에 임대한 형태이며 국가 정책으로 농산물을 자급자족하기 위하여 쿠바 전 지역에 이런 농장을 운영하고 있다고 한다. 주로 채소와 과일을 재배하는 협동 농장의 50%와 사탕수수 농장의 90%가 이런 형태로 운영되고 있다. 특히 도시 근교, 아바나의 농산물을 수급하기 위하여 저장, 수송 등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하여 아바나와 같은 큰 도시 주변에 이러한 농장을 적극적으로 유지하고 있다고 한다.

c_96gUd018svc1l2xtbw52ak9x_rz3sau.jpg [ 농장에서는 우리나라에서는 보기 힘든 소를 이용하여 밭을 가는 모습이 자연스럽다 @Artistway ]


우리는 은퇴 후의 귀농이나 주말 농장 또는 텃밭을 재배하고 있는데 쿠바의 이러한 도시 근교의 시도는 우리나라와는 많은 차이가 있지만 외곽에서 이렇게 은퇴자를 이용한 협동 농장도 꽤 기발한 아이디어라고 생각한다. 여기서는 농약 등을 수입 등 물자 공급 부족의 문제가 있기에 대부분의 유기농 방법으로 채소를 길러내고 있다. 벌레나 해충을 방지하기 위하여 자연 천적을 이용하여 여러 가지 나무를 심어서 이를 이겨내고 농약을 사용하지 않는다. 농장에는 곳곳마다 여러 밭이 있다. 주로 샐러드나 여린 야채를 기르기 위하여 모종 단계로 그늘이 진 비닐하우스에서 기르는 것도 있고 모종을 옮겨 심어 상추처럼 기르는 넓고 긴 밭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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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장 전체에는 소똥이 치우지 않고 있다. 나중에 이것을 이용하여 퇴비로 사용하기 위해서란다. 또한 지력을 이용하기 위하여 지렁이와 흙을 섞어 흙을 기름지게 하도록 지렁이를 배양하는 곳도 따로 마련되어 있다. 그동안 채소를 섭취하지 못해서인지 넓은 밭에 있는 여린 상추나 채소는 우리 일행의 누님들에 의해 많은 탄성을 자아내게 했다. 정말 보기만 해도 고추장이나 된장과 밥만 있으면 흐르는 물에 씻어 쌈을 싸 먹으면 딱 좋을 만큼 싱싱한 야채가 풍족했다. 길게 펼쳐진 농장의 한쪽 편에서는 소 두 마리를 이용하여 밭을 일구는 농부 아저씨가 보인다. 정말로 교과서에나 볼 수 있는 소를 이용하여 쟁기질을 하는 것이다. 시간을 거꾸로 거슬러 온 것 같은 풍경이 쿠바의 수도 아바나 근교에서 펼쳐지고 있다는 것이 신기할 뿐이다.

6_34jUd018svc2wkrctd4yke1_3f4hp.jpg [ 땅의 지력을 높이기 위해서 지렁이를 따로 배양하는 곳 @Artistway - Travel for Life ]

우리 일행 중에 큰 누님이신 해운님은 점심에 먹을 수 있도록 안내자에게 싱싱한 야채를 한 보따리 구입하셨다. 오늘 점심은 유기농을 기른 야채를 먹을 수 있을 것 같다. 농장 구경을 마치고 나오는데 일행이 무언가를 열심히 빨아먹고 있다. 자세히 보니 쿠바의 특산물, 사탕수수를 빨고 있는 것이다. 나이가 있으신 분들은 어렸을 때 경험이 있다고 하나 나처럼 도시에서 자란 나는 처음으로 하는 경험이다. 정말 달짝지근한 국물이 입안에 퍼져 든다. 견학을 마치고 나오니 농장 옆에는 이 농장에서 재배한 농산물을 판매하는 곳이 별도로 마련되어 있다. 인근에 사는 주민들이 이곳에 들러서 재배한 채소를 사 가지고 간다고 한다. 마트에서 잘 포장된 야채가 아니라 그냥 비닐 주머니에 한 보따리 담아주는 것이 오히려 풍성하고 정겹게 느껴진다. 또한 한편에는 사탕수수를 압착해서 사탕수수 주스를 직접 판매하고 있다. 사탕수수 껍질을 벗겨서 압착 기계에 넣으면 즙이 흘러나와 그것을 주전자에 담아 컵에 따라준다. 물론 여기는 일회용 컵이나 테이크아웃 컵은 없다. 유리컵에 따라주고 그 컵을 다시 물에 헹구어서 다른 손님에게 따라준다. 그래도 여기서나 먹을 수 있는 경험이기에 다들 한 잔씩 마시고 버스에 올랐다.

5_c69Ud018svcfivsfgxy0n9d_2hln3f.jpg [ 쿠바의 주 농작물인 사탕수수를 수확해서 적당한 크기로 자르고 있다 @Artistway - Travel for Life ]
c_c6gUd018svc15j7mcrq3wyq1_rz3sau.jpg [ 사탕수수 가지의 껍질을 벗겨내고 착즙기에 집어넣으면 달달한 즙이 나온다 @Artistway - Travel for Lif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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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즉석에서 착즙한 사탕수수 주스를 관관객들엑 저렴하게 판매하고 있다. 한 번은 마셔볼 만함 @Artistway - Travel for Life ]

이제 갈 곳은 헤밍웨이 박물관이다. 어제 아바나 항이 보이는 암보스 문도스 호텔에서 남쪽으로 약 12km 정도 떨어진 곳에 헤밍웨이가 실제로 살던 집을 박물관으로 만들어 놓았다. 이 집은 아바나 시내와 바다가 보이는 언덕, 핀카비히아(finca La Viga)라는 언덕 위에 위치하고 있다. 박물관에 도착하니 헤밍웨이가 생전에 얼마나 돈을 많이 벌어서 좋은 곳에 살게 되었는지를 알 수 있었다. 물론 관광객들을 위하여 박물관을 꾸몄겠지만 주차장이나 매표소도 웬만한 관광명소가 부럽지 않을 정도이다. 우리뿐만 아니라 올드카를 타고 오는 외국인들도 있었고 한국에서 온 시니어 부부들도 우리와 같은 시간대 이곳에 온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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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구에서부터 카스트로와 헤밍웨이가 같이 찍은 사진이 전시되어 있다. 두 사람이 꽤 친하게 지내왔으며 헤밍웨이가 주최한 낚시대회에도 카스트로가 참석했을 정도로 친분이 있었다고 한다. 아마도 쿠바 사람이 아니면서 이렇게 쿠바에 기여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헤밍웨이가 미국을 먹여 살린다고 하기보다는 쿠바를 먹여 살린다고 해도 지나친 말은 아닐 것이다. 물론 그만큼 헤밍웨이가 그만큼 쿠바를 사랑했기에 쿠바에 살고 여기에 집을 마련해서 집필과 낚시를 즐겼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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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헤멩웨이가 살던 곳을 관광지로 꾸며서 개발하고 있다, @Artistway - Travel for Life ]

헤밍웨이가 쿠바에 처음으로 온 것은 1928년이라고 한다. 그 후에 청새치 낚시를 하면서 쿠바에 정말로 헤밍웨이가 낚인 것이다. 어제 방문한 암보스 문도스 호텔 511호에 머물면서 스페인 내전을 배경으로 한 ‘누구를 위하여 종을 울리나’와 몇 편의 단편이 잘 팔리기 시작했다. 그때 벌어들인 돈으로 핀가비히아 언덕 위에 지금의 박물관을 지었던 것이다. 저택 옆에 마련된 전망대를 올라서니 먼바다까지 보일 정도로 위치가 좋다. 아바나 주변이 별로 산이 없는 지형인데 작은 언덕에 위치한 이 집은 주변 풍광을 충분히 즐기고 바다 상황도 살필 수 있으니 낚시광인 그가 여기를 좋아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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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헤밍웨이 부부가 사용하던 그대로 보존, 방마다 용도에 맞게 쾌적하게 잘 정리되어 있음 @Artistway - Travel for Life ]

헤밍웨이가 살던 저택 안으로는 들어갈 수 없다. 단지 창문을 통해서 안으로 들여다보도록 되어 있다. 사냥도 좋아하고 수집하는 것을 좋아했던 그의 취향이 집안 곳곳에 전시되어 있다. 박제된 동물의 머리가 전시되어 있었으며, 글을 썼을 것이라 예상되는 서재에는 널찍한 책상과 책이 빼곡히 꽂혀 있었다. 여기에 세 번째 부인 마사 겔혼과 4마리 개들과 함께 살았다고 한다. 자식들이 오면 따로 잘 곳을 마련하기 위하여 창고를 개조한 별채도 따로 있었다. 특히 아바나 풍광이 보이는 망루 작업실은 정말로 보기에 좋았다. 지금은 관광객들이 혼자서 통행이 가능하지만 거기에 올라서 먼바다와 아바나를 내려다보면 모든 근심이 사라질 만큼 좋은 풍광과 시원한 바람이 불어온다.

i_16eUd018svc88jnkwwd4b5g_mlvw1v.jpg [ 전망대를 올라가면 먼바다를 볼 수 있다. 바다를 바라보면서 글을 쓸 수도 있다 @Artistway - Travel for Lif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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좁은 길을 따라 내려가면 수영장이 있고 그 옆에 헤밍웨이가 청새치를 잡기 위하여 타고 다녔던 낚시 배 필라(Pilar)가 바다를 떠나 정박해 있다. 생각보다 커다란 배는 아니지만 ‘노인과 바다’에서 나오는 주인공인 노인 산티아고와 소년이라고 하면 서너 명이 타기에는 충분한 배였다. 아직도 필라는 주인공이 떠난 후 수영장 옆에 정박하고 있지만 헤밍웨이가 오면 지금이라도 바다에 띄워 청새치를 쫓아다닐만했다. 필라 옆에는 관리자로 보이는 아주 늙은 노인이 앉아서 낮잠을 즐기고 있었다. 어쩌면 ‘노인과 바다’에 나오는 산티아고 노인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카메라에 그 모습을 담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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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_76eUd018svcd0z69dumhz5_hloiys.jpg [ 헤밍웨이의 낚싯배와 기르던 강아지 네 마리 @Artistway - Travel for Life ]

저택 입구에는 커다란 종이 걸려있다. 친구가 찾아오면 종을 울렸다고 하는데 그 종은 보는 사람이라면 한 번은 울리고 싶은 마음이 생긴다. 우리가 방문한 시간이 한 낮이라 한 바퀴 둘러본 일행들은 다들 시원한 그늘에 쉬고 있다. 아마도 이곳에 방문객들이 없고 헤밍웨이와 세 번째 부인과 몇 명의 일하는 사람과 네 마리의 강아지만 있다면 이 곳은 어디보다 평화롭고 조용했을 것이다. 이런 시간에는 점심을 간단히 먹고 모히또 한 잔의 낮술을 즐기고 낮잠을 자고 나면 어떤 글이라도 써질 것 같은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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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에는 우리 말고도 많은 외국인들이 온다. 대부분 60대 이상의 노인들이 대부분이다. 나처럼 젊은 나이인 사람보다는 인생을 대부분 열심히 살다가 관광을 소일 삼아 다니시는 어르신들처럼 보인다. 좀 더 젊은 나이에 이런 쿠바까지 오면 좋을 텐데 말이다. 아마도 그들이 유럽에서 왔다고 하면 나보다는 더 가까운 곳에서 비행기를 타고 왔으니 우리가 동남아를 가는 수준일지도 모르겠다. 앞에서 언급했지만 쿠바 사람이 아닌 미국 사람이 쿠바를 더욱 유명하게 하고 많은 관광객들을 이곳으로 오게 하는 것도 하나의 아이러니 아닌가 싶다. 어쩌면 이웃동네 미국 작가 아저씨를 자기 나라 명예시민 정도로 만들어놓고 그 사람이 가진 문학적 소양과 상상력, 그리고 거기에 쿠바의 자연환경을 제공함으로 사후에도 많은 경제적 이득을 얻으니 대단한 투자가 아닐 수 없다.


쿠바를 그렇게 좋아했던 헤밍웨이도 쿠바 혁명이 완성된 후에는 떠날 수밖에 없었다. 쿠바 혁명은 스페인에서 독립한 후 미군정에 의해서 관타나모를 영구 임대로 빼앗겨 버린 후에 미국 자본을 등에 업은 정권이 물러난 후에는 헤밍웨이도 그토록 사랑하던 나라를 떠날 수밖에 없었다. 왜냐하면 카스트로와 체 게바라가 추구했던 쿠바 혁명과 헤밍웨이의 가치관은 같은 땅에서 양립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쿠바 경제가 어려워진 후에는 쿠바에서는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인물이 되었다. 아문도 문도스 호텔과 데낄라와 모히또를 즐겨 먹던 술집과 여기 핀카비히아 저택은 과거에도 앞으로도 쿠바에게 경제적 혜택을 계속해서 안겨줄 테니 말이다.

j_j6eUd018svc1w6yky2ierr29_1w31qu.jpg [ 헤밍웨이 박물관에서 단체 사진 @Artistway - Travel for Life ]

헤밍웨이가 거닐던 저택 현관과 정원에 앉아 있노라면 여기만큼 평화롭고 조용한 곳이 없다. 아마도 그는 이런 곳에서 그의 중년의 삶을 여유롭게 보냈을 것이다. 바다 날씨가 좋으면 핀카를 몰고 나가 청새치와 세월을 낚고, 어떤 날은 전망대 작업실에서 먼바다에서 산티아고가 84일째 허탕을 치는 모습을 상상했을 것이다. 나에게도 작은 소망이 있다면 나중에 내적 충전을 하고 틈틈이 이렇게 쉼을 누릴 수 있는 공간이 있으면 좋으련만. 그곳에서 좋아하는 음악을 틀어놓고 향 좋은 커피와 차, 또는 모히또를 한 잔 마시면서 글을 쓸 수 있다면 더욱 좋으리라. 나도 충전하면서 공부하고 책도 읽고 글을 쓰는 아지트를 만드는 꿈이 있었는데, 아직도 진행 중이다.

우리는 헤밍웨이 박물관 관람을 마치고 주차장으로 나왔다. 밖에는 관광객을 태우기 위한 멋있고 오래된 올드카들이 유혹하며 기다리고 있다. 어제도 타 봤지만 볼수록 멋있는 올드 카임에는 틀림없다. 기회가 된다면 내가 저 차를 몰고 말레꼰 해변을 달릴 수 있다면 더욱 좋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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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에는 노인과 바다의 배경이 된 작은 마을과 국내선 비행기를 타기 위해 .....


사랑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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