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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보 투자자의 자세

by 걷고

저평가된 주식은 어떤 기준으로 확인할 수 있을까? PBR과 PER, 그리고 재무제표를 기본으로 어느 정도 판단할 수 있다. PBR은 순자본 총계를 주식수 (순자본 총계/주식수)로 나눈 것으로 해당 기업의 주가 (시가 총액)가 회계상의 가치 (주주 자본)의 몇 배인지를 나타내는 지표이다. 1배가 넘으면 고평가 된 주식이고, 1배보다 낮으면 저평가된 주식이라고 한다. 1배가 넘는다는 것은 자기 자본보다 높은 가치로 평가되었다는 의미로 이해될 수 있다. 따라서 저평가의 단순한 기준 중 하나는 PBR <1배라고 할 수 있다.


PER은 주가를 1주당 순이익(EPS)으로 나눈 것으로 주식의 투자 가치를 판단할 때에 이용되는 척도이다. 무슨 말인지 잘 이해가 되지 않는데, 블로그에 쉽게 설명해 놓은 자료가 있다. “주가를 주당 순이익으로 나누기 때문에 PER은 원금 회수 시간으로도 봅니다. 예를 들어 1000원짜리 주식을 1주 샀는데 주당 순이익이 100원이라면, 주당 순이익으로 주식을 산 비용을 회수하는데 10년이 걸립니다. 즉, PER이 10배라는 것은 원금 회수 기간이 10년이라는 뜻이 됩니다.” (네이버, 이베스트 투자증권 블로그) 이 글이 내게는 훨씬 이해가 쉽고 빠르게 된다. 즉 회수 기간이 짧을수록 (PER이 낮을수록) 저평가된 주식으로 볼 수 있다. 다트, HTS, 네이버 금융을 통해서 해당 회사의 PER, PBR을 쉽게 확인할 수 있고, 또한 동업종의 평균 정보도 확인할 수도 있다. 책 ‘현명한 초보 투자자’에서 저자는 PBR 1배 이하와 PER 10배 이하를 충족시키는 기업에 투자하는 것을 초보 투자자들에게 권하고 있다.


기업의 재무제표를 통해서 기업의 경영성과를 판단할 수 있다. 전자공시 시스템 (http://dart.fss.or.kr)

통해서 상장된 기업의 재무제표를 확인할 수 있다. "연결 재무제표는 지배회사 (모회사)와 종속회사

(자회사)의 사업 실적을 하나로 묶어서 만든 재무제표이다. 모든 상장회사는 연결재무제표를 작성해야 한다.” (네이버, 한국경제) 재무제표를 확인할 때 연결 재무제표를 확인해야 한다. 3년 치 경영 실적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어서, 과거 자료를 바탕으로 미래를 조금이나마 예측할 수도 있다. 미래는 누구도 예측할 수 없는 일이다. 과거가 바탕이 되어 미래를 예측할 뿐이다. 정확하지는 않겠지만, 근거가 전혀 없는 상태에서 허황된 예측을 하는 것보다는 설득력이 있다고 볼 수 있다.


주가가 저평가된 기업을 찾기 위한 기초 자료로 PER와 PBR을 활용할 수 있고, 재무 건전성을 파악하기 위한 자료로 재무제표를 활용할 수 있다. 하지만 투자가 이렇게 단순하지만은 않을 것이다. 수익성과 성장성을 볼 수 있는 혜안도 필요할 것이다. 혜안을 얻기 위해서는 많은 노력과 경험, 시간이 필요할 것이다. 투자 여부 판단과 투자 기업 선정을 소문이나 남의 얘기를 들어서 하는 것보다는 위의 세 가지, 즉 PBR, PER, 연결 재무제표를 기초로 스스로 판단하는 태도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경제에 관심을 갖고 공부하며 투자 판단과 투자 기업을 선정하는 연습을 해 나가는 것은 초보 투자자에게는 매우 중요한 과정이라는 생각이 든다.


최근에 읽었던 책 ‘현명한 초보 투자자’를 다시 정독하고 있다. 처음 읽을 때보다 내용이 쉽게 들어온다. 관심을 갖고 생각하고 고민하는 과정을 통해서 예전보다 약간의 경제 상식과 개념이 생긴 것 같다. 저자는 책에서 투자 회사를 찾는 방법 중 하나로 ROE (Return on Equity, 자기 자본 이익률)을 강조하고 있다. 좋은 회사는 ROE가 높은 회사라고 한다. 이 수치는 자본의 효율성을 나타내는 지표로 자본이 가져오는 이익의 비율을 의미한다. 이익률이 높을수록 ROE가 높다는 의미다. 상기 내용을 정리하면 투자 회사를 찾는 방법으로 네 가지 자료를 활용할 수 있다. PER, PBR, 연결재무제표, 그리고 ROE. 기업에 투자하기 전에 이 네 가지를 기본적으로 조사하는 것을 습관화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아직 익숙하지 않은 HTS에 접속해서 연습을 해봤는데 많이 어색하고 복잡하게 느껴진다. 천천히 꾸준히 연습하고 실전에 임하다 보면 언젠가는 익숙해질 날이 올 것이다. 기본 교육을 바탕으로 투자할 기업을 선정해 오면 강사와 같이 검토하는 시간도 갖는다고 했다. 좋은 기회가 될 것 같다. 금융 문맹이 사전 지식이나 공부 없이 바로 투자하는 것보다는, 전문 강사의 지도를 받으며 선정한 투자 회사의 투자 적합성에 대한 검토를 받는 것도 좋은 경험이 될 것이다.


주식 투자에 관한 공부를 하고 투자의 개념에 대한 변화가 생긴 것 자체로서도 이미 큰 변화가 시작된 것이다. 은행에 현금을 예치하는 것만이 유일한 방법이라는 생각에 변화가 온 것이다. 가장 와닿는 문구는 “투자란 매수가보다 비싸게 팔아치우는 것이 아니다. 투자란 지금 있는 자산(현금)을 보다 가치 있는 자산 (현금이나 증권)으로 교체하는 프로세스이다. 모든 투자는 ‘교환 작업’ 일뿐이다. (........) 투자란 잉여자금으로 하는 것이 옳다.” ('현명한 초보 투자자' 본문 중에서) 금융문맹이 조금씩 눈을 뜨기 시작했다. 천천히 꾸준히 공부해가며 일하듯, 즐기며 시간을 보내면 될 것이다. 최근에 주변에 주식 공부하는 사람들 얘기가 많이 들린다. 하루에 두 시간 정도 공부하는 시간을 정해놓고 공부한다는 얘기도 들었다. 오전에 글 쓴 후에, 시간 나는 대로 주식 공부를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재테크 관련 서적도 읽고, 익숙하지 않은 HTS에 익숙하도록 자주 들어가 보며 검색도 하고, 경제 신문도 읽으며 공부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시간도 잘 갈 것이고, 공부하는 재미도 있을 것이고, 새로운 분야에 대한 호기심과 관심도 늘어나니 이 또한 좋은 일이다. 몸과 뇌는 움직일수록 작동을 더 잘하게 된다. 용불용설이다. 노화를 조금이라도 더 연기할 수도 있고, 건강한 심신을 유지하는데도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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