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 수 있다! 퀀트 투자’(강환국 저)라는 책을 사위가 빌려줘서 읽고 있다. 딸과 사위와 함께 주린이들이 모여서 주식 얘기를 하면 재미도 좋고 동료 의식도 느낀다. 자식들과 이런 얘기를 하는 모습을 보며 세상이 많이 변했고, 우리도 변했다는 생각이 든다. 함께 얘기할 공통 주제가 있다는 것은 좋은 일이다. 덕분에 사위와 앞으로 좀 더 많은 얘기를 나눌 수 있게 되었다. 주식 초보자인 가족들이 모여 각자 아는 범위 내에서 주식과 재테크에 관해 이러쿵저러쿵 얘기를 나누는 재미도 좋다. 어제는 사위와 딸이 최근에 공모주를 처분하면서 얼마를 벌었다고 자랑하는 모습을 보며 같이 웃기도 했다. 어떤 이유에서건 딸과 사위가 재테크에 관심을 갖고 있다는 것은 좋은 일이다. 부모로서 재테크에 관한 교육을 제때 시켜주지 못한 미안함과 안타까운 생각이 들기도 한다. 그저 아끼고 저축하는 것 외에는 달리 돈 모으는 방법을 몰랐던 금융 문맹이기 때문이었다.
“매수, 보유, 매도 기준이 체계적이고 계량적인 명확한 규칙이 필요하다. 그렇지 않을 경우에는 주관과 감정이 개입되어 투자에 실패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투자는 일관성이 중요하다. 매도 또는 보유 시 매수 단가는 중요하지 않다. 투자 전략과 가치에 기초해서 결정해야 한다. 자신에 맞는 투자 전략을 1 - 3개 정도 선택해서 일관성 있게 투자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매도의 기준과 조건을 정해서 충족이 되면 매도하겠다는 것을 매수 전 결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것이 투자의 성패를 가름한다. (...........) 가치투자란 기업의 내재가치를 측정해 주가가 내재가치를 현저히 밑돌면 매수하고, 주가가 내재가치 이상으로 상승하면 매도하는 것이다. 가치지표로는 PER, PBR, PCR, PSR, EV/EBITDA, 배당 수익률 등이 있다. 자신의 성향에 맞는 전략을 2-3개 발굴하고, 상승장이든 하락장이든 전략을 일관성 있게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 ('할 수 있다, 퀀트 투자' 본문 중)
강사는 투자 대상 기업 선정 조건, 즉 PBR, PER, 배당수익률, 매출 증가율, 이익 증가율, 부채 비율 등을 입력하면 그 조건에 맞는 기업이 선정될 수 있는 엑셀 파일을 갖고 있다. 그 파일이 어떻게 만들어지고 누가 매일 자료를 업데이트하는지 궁금하다. PBR이 1배 이하인 기업을 무작위로 선정해서 여러 기업을 살펴보았다. 선정된 기업 중 매출 성장세를 보이고 있고 부채가 적은 기업을 찾아서 검토해 보기도 했다. 금융 초보에게는 이런 방식으로 투자 대상 기업을 선정할 기준을 만들 수 있다는 것 자체만으로 뿌듯하다. 너무 많은 이론과 전략, 방법, 자료, 지표가 오히려 초보자에게는 방해 요인이 될 수도 있다.
숙제가 주어졌다. 10개의 투자 대상 기업을 선정하고 그 근거를 설명하는 과제이다. 좋은 공부 방법이다. 이런 방식을 통해서 자신만의 투자 전략과 기준을 만들어 나갈 수 있을 것이다. 일반적인 기준으로 PBR이 1배 이하인 것을 위주로 찾아도 되지만, PBR이 1배 이상이면서도 PER 배율이 낮은 것도 투자 대상이 될 수도 있으니 이 기준으로도 선정해 보라고 조언해 주었다. 이 조건은 투자 금액이 상대적으로 적어도, 그에 비해 회사 수익률이 높은 기업을 의미한다. 예를 들면 IT 플랫폼 기업이나 인터넷 분야 등이 이런 기업이 될 수도 있다고 한다.
주식은 크게 세 종류로 구분된다. 시가 총액에 따라 대형주, 중형주, 소형주로 구분된다.
- 대형주 (Large Cap): 시가 총액 상위 100위
- 중형주 (Mid Cap): 시가 총액 101-300위
- 소형주 (Small cap): 나머지 종목 (네이버 검색)
숙제를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 고민하다 PBR과 PER을 기본 조건으로 다음과 같이 세 가지로 분류해서 검색해 보았다.
1. 세 개의 대형주 선정
- 두 기업은 PBR이 1배 이하이고, PER이 10배 이하인 기업
- 한 기업은 PBR이 1배 이상이고, PER이 10배 이하인 기업
2. 세 개의 중형주 선정
- 두 기업은 PBR이 1배 이하이고, PER이 10배 이하인 기업
- 한 기업은 PBR이 1배 이상이고, PER이 10배 이하인 기업
3. 네 개의 소형주 선정
- 두 기업은 PBR이 1배 이하이고, PER이 10배 이하인 기업
- 두 기업은 PBR이 1배 이상이고, PER이 10배 이하인 기업
소형주 기업을 네 개 선정한 이유는 '현명한 초보 투자자'에서 저평가된 소형주를 추천하고 있기 때문이다. 기업을 선정 이유에 대한 설명을 하고 전문 강사의 검토를 받으면서 투자 대상 기업을 선정하는 기준을 만들어 나갈 수 있을 것이다. 강사는 리밸런싱 기준을 월 1회로 하고, 분기별로 종목 변경도 하는 방법을 추천하고 있다. 리밸런싱을 매월 하는 것이 얼마나 효율적인 투자 방법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시작 단계인 금융 초보로서는 강사의 교육에 따라 실전 연습을 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이런 방법을 통해서 주식 투자에 대한 자신만의 기준과 원칙, 전략을 만들어 나갈 수 있을 것이다. 앞으로 주식 투자는 꾸준히 오랜 기간 할 것이기에 자신만의 투자 전략과 기준을 만드는 것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재테크 공부를 하면서 예전에는 관심조차 없었던 주식에 대한 흥미를 느끼게 되었다. 주식 책을 읽거나, 경제에 조금씩 관심을 갖고 신문 경제란을 보게 된 것도 큰 변화이다. 성공 여부를 떠나서 좋은 일거리, 놀 거리, 할 거리를 찾았다는 것 자체로도 이미 마음이 편안하다. 투자의 목표를 은행 금리보다 조금 높은 수익률을 확보하는 정도로 생각하고 장기간 꾸준히 투자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