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간 공부했던 내용을 혼자 조용히 점검하고 확인하는 시간을 가졌다. 용어도 머리로는 이해되지만 아직 확실하게 와닿지는 않는다. 다양한 지표가 어떤 의미인지 아직 체감할 수 없다. 그만큼 낯 설은 작업에 도전하고 있는 것이다. 도전은 자극을 준다. 자극은 활력을 만들어 주고, 활력은 사는 재미를 만들어 준다. 강의와 책, 금융 관련 자료를 통해서 성향에 맞는 투자 전략이 어느 정도 정리된 것 같다. 저평가된 가치주를 찾아내어 투자를 한 후에 정상가로 올라올 때까지 기다리는 전략이다. “워런 버핏은 기업의 내재 가치와 현재의 주가를 비교해 주가가 저평가되어 있다고 판단되면 사고, 고평가로 생각되면 팔았다. 버핏은 저평가 기업을 찾지 못할 경우에는 현금을 그대로 보유하거나 자사주를 매입했다.” (조선일보 20210415)
많은 전문가들과 책, 자료, 미디어 등에서 저평가된 주식을 매수하라고 하면서도 정확한 기준을 알려주지 않는다는 생각이 든다. 각자 평가의 기준이 달라서 그럴 수도 있고, 아니면 금융 문맹의 눈에는 같은 의미를 다른 말로 표현하는 것을 이해하지 못해서 그렇게 느낄 수도 있다. 저평가에 대한 판단을 내릴 수 있는 공부를 천천히 해 나가면서 서서히 정립할 수 있을 것이다. '현명한 초보 투자자'에 내재가치를 산정하는 자세한 방법이 소개되어 있다. 내재가치가 현재 주가보다 현저히 높고 안전마진 확보를 위해 내재가치가 현재 주가보다 두 배 이상 시 매수하라고 한다. 그리고 내재가치의 80% 정도 선에서 매도하는 방법을 추천하고 있다. 매수 시 매도 기준을 이미 정해놓는 것이 중요하다고 많은 전문가들이 이구동성으로 얘기하고 있다.
“투자란 매수가보다 비싸게 팔아치우는 것이 아니다. 투자란 지금 있는 자신(현금)을 보다 가치 있는 자산 (현금이나 증권)으로 교환하는 프로세스이다. 모든 투자는 교환 작업일 뿐이다. 투자란 잉여자금으로 하는 것이 옳다.” ‘현명한 초보 투자자’에서 배운 내용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중요한 문장이다. 저자는 기업 내재 가치 산출 방식을 자세하고 친절하게 설명하고 있다. 또한 저자가 추천하는 투자 대상은 PBR <1배, PER <10배, 매출 성장률이 좋고, ROE가 높은 소형주를 추천하고 있다. ‘할 수 있다! 퀀트 투자’에서는 쉽게 따라 할 수 있는 두 가지 투자 전략을 배웠다. 한 가지는 ROA가 5% 이상이고, 부채비율이 50% 이하인 기업 중에서 PBR이 낮은 기업에 투자를 하되 PBR <0.2배 기업은 제외하는 방법이다. PBR <0.2배를 제외하는 이유는 모르겠다. 책에 그렇게 쓰여있다. 다른 한 가지 방법은 소형주만 매수하되 PBR <0.2 이하인 기업을 제외한 PBR이 낮은 주식을 매수하는 전략이다. 금융 초보인 내가 두 권의 책을 읽으며 쉽게 따라 할 수 있는 방법들이다. 그 외에도 책에서는 다양한 투자 전략을 안내하고 있다. 관심 있는 사람들은 직접 책을 구입해서 읽어 본 후 자신에게 맞는 투자 전력을 선택하기를 권한다.
두 책의 저자 그리고 워런 버핏의 말은 모두 가치주에 투자하는 원칙을 갖고 있다. 다만 저평가의 산출 기준이 다르게 보인다. 회계 지식에 대한 이해 부족으로 그렇게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그럼에도 PBR과 PER이 낮은 주식을 매수하는 것에는 동의하는 입장을 취하고 있다. 개인적으로 친분이 있는 한 주식 전문가는 투자를 하기 위해서 회계원리에 대한 공부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조언하고 있다. 위의 내용을 바탕으로 자신만의 투자 원칙을 다시 정리했다.
1) 기업의 내재 가치가 현재 주가보다 2배 이상 높은 기업.
2) 1 <PBR <0.2, PER <10, 매출, 자본, 영업이익, 당기순이익, 주당 이익 증가율이 좋은 기업
3) ROA 5% 이상이고 부채비율이 50% 이하인 기업
4) 소형주 위주로 분산 투자
HTS를 통해서 상기 조건에 맞는 기업을 서칭 중에 있다. 전에 찾아놓았던 소형주 40개의 기업 중 상기 조건에 부합되지 않는 기업은 제외시켰다. 이 기업들 중 몇 개의 기업을 찾을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필요시 중형주도 살펴볼 생각이다. 20개의 기업에 분산 투자하려고 한다. 분산투자의 필요성은 인정하면서 몇 종목에 투자하는 것이 좋은지에 대해서는 전문가마다 의견이 분분하다. 어떤 전문가는 20-30개 기업에 분산 투자할 것을 추천하고 있다. 물론 어느 정도 자금 규모가 있는 투자자들에게 해당되는 내용이겠지만, 투자 금액 규모를 떠나 분산투자의 원칙을 충실하게 따르고 지키며 몇 년 공부해 볼 생각이다.
약 2년 전 지인의 권유로 암호화폐를 소액을 매수했다. 2년 동안 큰 변화가 없다가 갑자기 급상승하기 시작했다. 투자 금액의 2 배 정도 될 때 매도했다. 그대로 두었다면 6배 정도의 수익을 올릴 수 있었다. 이미 지나간 일이다. 두배가 되는 순간 혹시나 가격이 떨어질 수도 있다는 불안감과 두배라는 숫자에 유혹되어 복을 발로 차 버린 것이다. 한 가지 큰 것을 배웠다. 주식을 포함한 모든 투자는 인내가 필요하다. 기업의 가치 평가를 어느 정도 정확하게 판단할 수 있다면 내재 가치까지 오를 때까지 기다릴 수 있을 것이다. 확신을 갖고 기다리는 시간이 필요하다. 그리고 그 원칙을 꾸준히 지켜나가는 원칙이 필요하다.
지금까지 배운 내용을 바탕으로 투자 전략을 만들었다. 그 전략을 꾸준히 지켜나가고 싶다. 며칠 전 만난 주식 전문가는 두 가지를 알려주었다. 저평가된 주식을 매수한 후에 기다릴 것, 그리고 기다리기 위해서는 주가를 자주 들여다보지 말 것. 암호화폐를 매수 후 한 1년 반 정도는 거의 거래소에 들어가 가격을 확인해보지도 않았다. 조금 오르기 시작하면서부터 매일 확인하게 되었고, 그런 마음이 조급하게 만들었다. 더 많은 수익을 올릴 수 있는 기회를 놓쳐버린 것이다. 이런 이유로 주식에 투자한 대부분 사람들이 수익을 만들기 힘들다고 책에서 또 미디어에서 강조하고 있다. 자주 주가를 확인하게 되면 마음이 조급해지면서 더 벌 수 있는 기회를 놓치게 되고, 게다가 주가가 오를 때 매수하고 내릴 때 매도한다는 것이다. 이번에 좋은 경험을 했다. 물론 그럼에도 앞으로도 유혹에 또 넘어갈 수도 있다. 결국 주식 투자도 자신과의 싸움이다. 기다림! 삶도 기다림이다. 기다릴 수 있다면 또 시간을 인내할 수 있다면 시간이 많은 것을 해결해 준다.